암환자의 슬기로운 병원 생활. 김범석 의사(서울대 종양내과)

제가 암환자임을 알고 나서 제게 가장 큰 도움을 줬던 것은 이미 암을 앓았던 지인과 암 카페였습니다. 특히 지인은 처음부터 마지막 과정까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려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사실 고맙기만 했는데 지나고 보니 저처럼 암을 처음 경험한 분들에게는 지인이 제게 알려준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정리해준 책이 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환자의 슬기로운 병원 생활'은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의사 선생님이 만드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암까페에 김범석 의사 선생님에 대한 내용이 종종 올라와서. 원래 유명하신 분인가 보다 했는데... 원래도 저명하신 분이지만 유 퀴즈에 나오셨었나 봐요.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암환자분들이 눈물이 불쑥 쏟았다는 환자를 대하는데 남다른 분이라는 말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범석 의사 선생님은 글의 서두에 "암이 무섭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암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히며 이 책은 항암 치료를 받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예전부터 운영하던 '진료실에서 못다 한 항암 치료 이야기'

블로그의 내용을 업그레이드해서 출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다른게 많아서... 별도로 포스팅 하나 더 올릴게요) 아래는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외래 진료 전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매우 많이!!! 적극 공감합니다.

 

1. 1등 병원 생활 노하우

암환자가 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병원 선택입니다. 투병생활의 첫 걸음이라 중요합니다. 

김범석 의사는 서울의 대형 병원과 집 근처 병원의 장단점에 대해 

(1) 서울소재 대형병원 장단점

-. 치료 경험과 노하우가 많다.

-. 명의가 많다.

-. 방사선과나. 외과, 타과와 협진이 편리하다.

-. 임상 기회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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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다.

-.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

-. 입원이 쉽지 않다.

-. 응급실 이용이 불편하다.

-. 환자가 너무 많아 자세한 설명을 듣기 매우 어렵다.

 

(*정리하다 보니 제가 아마조네스 스토리 초창기에 쓴  '메이저 병원과 집 근처 대학병원 장단점'에 대해 쓴 글이 생각이 납니다. 궁금하신 분 확인하세요

유방암 수술병원, 메이저 vs 근처 대학병원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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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근처 병원 장단점

-. 가까워서 자주 빨리 가기 편리하다.

-. 의사당 환자수가 적어 충분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기 좋다.

-. 입원이 빠르고 응급실 이용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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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병원 시스템만큼 치료 경험과 스킬이 적을 수 있다.

-. 협력 진료가 대형병원 같지 않다.

-. 다양한 의사가 포지 되어 있지 않다. 

 

(3) 외래 진료 전 준비해야 할 점

-. 수첩과 메모지를 꼭 챙깁니다. 물어볼 것은 물론 의사가 새롭게 말해준 것도 적어두면 편리합니다.

-. 질문지를 미리 작성해 가지고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외래 진료때 들어가면 당황해서 원래 물어보려던 것을 까먹고 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담당 의사 입장에서도 질문지를 적어오면 핵심만 짚어서 대답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질문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다시 준비합니다. 아울러 의사에게 반드시 말해야 할 점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증상이 새롭게 생기거나 약 등의 복용후 다르게 느껴지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말해야 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의사도 알 수 없습니다.

아울러 주관적인 통증 등에 대한 내용은 막연히 아프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지난번에 가장 아팠을 때가 100이라면 현재는 60 정도로 아픕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이해시키기 쉽습니다.)

-. 신문이나 뉴스에 난 새로운 사실(약. 치료법) 등이 궁금하면 발행해서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4) 슬기로운 입원 생활

-.입원 준비물

세면도구, 슬 피퍼, 갑 티슈, 물티슈, 일회용 비닐장갑(분 미불이나 각종 뒤처리할 때 유용), 면도기, 손거울, 과도, 노트북, 수첩, 핸드폰 충전기, 이어폰, 마스크

 

제가 작성한 입원 준비물도 참고하세요.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두었습니다. 나름 ^^인기 좋은 게시물이네요..

병원 입원 준비물 A부터 Z까지 완벽정리

 

병원 입원 준비물 A부터 Z까지 완벽정리

최근 3년동안 2번의 수술을 경험한 암환자로써 꼭 필요한 수술준비물에 대해 정리해보았어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안내해주는 입원준비물은 세면용품과 종이컵, 빨대컵, 슬리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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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중요사항

지방 환자는 급한 일이 생길 때 집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가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 담당 병원에서 소견서나 의무 기록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유용합니다. 소견서나 진단서가 필요할 때는 

-. 요청하는 서류가 무엇인지

-.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 몇 통 필요한지

-. 의무기록이나 병리조직 검사지, 입원 사실 확인서처럼 추가적으로 필요한 서류가 없는지

 

2. 진료비에 대하여

-. 병원비에는 환자 부담액, 보험자 부담금, 비급여 및 전액 본인 부담금이 포함되며 개인은 이 중 환자 부담액과 비급여 및 전액 본인 부담금을 합한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 치료 비용 중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은 비보험 진료비와 간병비 등입니다.

-.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우면 병원 사회사업실에 문의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싼 신약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3. 그 많은 암에 좋다는 것들에 대해

-. 암 전문의는 건강보조식품을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식품이라 특정 ㅂ 명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누구가 효과가 있었더라가 아닌 몇 명의 환자가 얼마나 복용해서 몇 명은 효과를 보고 몇 명은 부작용을 경험했는지.. 이런 내용으로 최소한 객관적인 근거(데이터)가 있는 것을 의사는 권합니다.  즉 건강보조식품은 이런 근거를 가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타이레놀 한 알을 사더라도 뺵빽하게 작은 종이에  효능과 부작용 데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은 이런 객관적인 수치가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학적 검증 과정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 판매하시는 분은 의사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마치 의사처럼 의료 자문 행위를 하곤 합니다. 병으로, 즉 암으로 마음이 무너진 가족과 환자에게는 완치라는 단어만큼 솔깃하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현실을 잘 살펴야 합니다. 

-. '당신은 담배를 많이 피우니 ***을 먹어야 합니다?'

실제 ***을 먹어야 할까. 담배를 끊어야 할까 생각해보면 누구나 정답을 알 수 있는 말입니다. 

'당신을 술을 많이 사미니 간을 위해 ***을 먹어야 한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을 먹을게 아니라 술을 끊어야 합니다.

 

-. 암에 걸리면 주변 사람들이 이것저것 가져다주어 곤란한 경우도 많습니다. 사온 사람들의 정성 때문에 매정하게 뿌리치기 어렵기도 합니다. 이때는 의사 핑계를 대세요. 정성은 감사하나 의사가 절대 먹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면 됩니다.  물론 보조 식품을 먹는다고 모두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것은 결국 환자입니다.

 

4. 넘쳐나는 정보에 대하여

-. 항암 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환자가 오래 살지를 예측할 수 있는 통계 지표는 3가지입니다. 첫째, 항암 치료를 통해 암 크기가 30% 이상 줄어들 확률인 반응률과  암환자가 5년을 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난 5년 생존율, 그리고 암을 진단받고 난 뒤 얼마나 더 사느냐를 평균한 개념입니다. 

-. 통계수치는 어디까지나 통계수치일 뿐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처음 암환자가 돼서 어떻게 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부터 정신없이 바쁜 외래 진료 때 가서 무엇을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궁금한 환자들에게 서울대 혈액종양외과 김범석 의사가 정성스레 쓴 암환자 가이드북입니다. 

'진료실에서 못다 한 항암 치료 이야기'의 개정판이라는 말도 있지만 읽어보니 전자의 책이 항암치료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에 비해 '암환자의 슬기로운 병원 생활'은 병원생활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입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진료실에서 못다한 항암 치료 이야기'가 더 나은 것 같아서 별도로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중의 하나는 김범석 교수님은 참 따뜻한 분이시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의 암 관련 책을( 이 카테고리는 암정보 책입니다.) 정리해보았지만 대부분이 의학적인 지식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이 책은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 선정부터 궁금한 진료비까지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이미 많이 고민했던 내용이라 꽤 아는 내용이 많고. 또 제 블로그 (아마조네스 블로그)에 해당 내용이 하나하나 (메이저 병원 vs 집 근처 대학병원 어디가 좋을까?. 명의 7분, 입원 준비물 a부터 z까지, 병원비 계산법과 주차비 등 다양한 정보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정리했지만... 그건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힘들었기에 직접 경험하고 정리한 내용이었는데. 교수님이 이렇게 정리해준 책이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훨씬 더 편리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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