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 작가 수신지의 27살 난소암 투병 웹툰 '3그램'

20대 3기 환자의 치료과정 및 투병기

암환자로써 가장 좋아하는 암투병기는 어떤 걸까요? 아마도 힘든 투병 생활을 거졌으나 현재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3그램은 가장 적합한 웹툰입니다. 3그램은 웹툰 며느라기 작가 수신지의 27살 난소암 투병기입니다. 즉, 3그램은 암투병 웹툰입니다. 중요한 것은 몇 년 후 수신지 작가가 며느리에 대해 쓴 웹툰이 바로 며느라기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며느라기에서는 만나고 쉽지 않은 며느리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럼 어떻습니까? 암경험자가 몇 년 후 선보이는 책이 투병 생활이 아닌 며느리의 고충이라는 사실이 역설적이만, 저는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두 발로 든든하게 이땅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때론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읍니다.




 3그램 책을 처음 펼쳤을때 마음속으로 살짝 갈등이 일었습니다. 3그램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책의 내용이 투병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결말도 알지 못한 상태여서였을 겁니다. (이 작가가 며느라기 작가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읽고 나서 한 참 지나서 알았습니다. ) 아마도 우울하거나 슬픈 결말이면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 속 깊은 외침을 알고 있어서였을 겁니다. 하지만 책을 펼친 이후에는 한 장 한 장 흡입력 있게 매우 빠르게 읽었습니다.


3그램은 아직도 자신이 몇 살로 보이는지 궁금한 27살의 웹툰으로 시작합니다. 그 27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가족과 애인, 일이 있는 평범한 주인공은 난소암에 걸립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간절한 마음 뒤로 주인공의 보호자를 따로 불러  "수술 중에 어쩌면 다른 쪽 난소와 자궁까지 제거해야 할 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해두셔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라고 알려준 의료진의 말은 가혹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수술 외의 병상 생활은 담담하면서도 발랄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병문안 온 손님들을 지루한 일상의 큰 기쁨이라고 표현하며 6인실의 하루를 버티는 힘과 희망이 TV시청이라고 보여줍니다. 


"난소암 3기,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다"라는 의사의 한 마디에 울었다가 

"난소의 안쪽이 아닌 표면에 암이 생긴 흔하지 않은 전이가 되지 않은 좋은 경우이다"라는 말에 다시 웃는 환자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줍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컷은 항암 치료로 머리가 빠지면서 느끼는 작가의 감정입니다. 서럽고 화가 나는 그 순간을 작가는 '지금 아니면 내가 언제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해보겠어, 빡빡머리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보는 거야'라고 승화시킵니다.



"정말이었다. 살아있다는 건, 머리카락은 머리카락일 뿐,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 그것이면 됐다"라는 작가의 말과 남자친구의 "그래도 예뻐"라는 표현은 제가 꼽는 이 책의 백미입니다. 




3그램 총평과 암환자에게 선물한다면

3그램은 27살 난소암 투병기이자 투병 웹툰입니다. 모든 암환자 선물로 좋지만 특히 젊은 여성분이라면 더 공감하실 내용이 많습니다. 3그램 자체의 결말도 담담해서 괜찮지만 저라면 암환자 선물용으로 이왕이면 수신지 작가의 2017년도 작품인 며느라기까지 같이 선물하겠습니다.  암을 경험했던 사람이지만(3그램) 현재는 며느리로서 (며느라기) 라는 애환을 겪는다는 평범한 전개가 저는 좋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며느라기는 우리사회에 알게모르게 깔려있는 가부장제에 대해 담담하지만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며느라기만 보면 공감하면서도 열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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