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 새언니, 울적할 때 or 명절 증후군 타파 추천도서

짜증나는 명절, 스트레스 타파 도서, 환자 마음도 위로해 주는 책


결벽증 새언니는 재미있고 통쾌해서, 명절 스트레스나 명절 증후군 등의 스트레스가 무지하게 쌓일 때, 앞에 닥친 일이 암담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시간이 훅~ 지나가기를 바랄때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일단 웃깁니다.


결벽증 새언니를 '암을 이긴 사람들,  그리고 도움이 되는 책' 카테고리에 소개하는 것에 대해 아마도 일부는 "어? 왜? 이 책이?'하실 것이고 아마도 읽어보신 분들은 "맞아.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 책은 암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물론 결말에 보면 관련 이야기가 아주 조금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집은 오빠 둘에 나 엄마 아빠 다섯임

큰 오빠가 결혼하고 얼마 뒤 작은 오빠도 결혼

작은 오빠 부인 새언니2로 하겠음


발췌: 결벽증 새언니 , 카라 지음


로 시작한 것처럼 대놓고 새언니에 대해 쓴 이야기입니다. 즉, 제 카테고리 주제 '암을 이긴 사람들, 그리고"에 맞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 저처럼 고개를 끄덕이신 분들은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일 겁니다.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전개와 작가가 책에 썼듯


나는 존나 심각하게 쓰는데

사람들이 왜 웃는지 모르게씀


발췌: 결벽증 새언니, 카라 지음

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읽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특히 항암이나 수술 등의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앞둔 시기라 불안할 때 시간 보내기 딱 좋은 책입니다.  일반인이라면 명절 전후 스트레스 타파용으로 딱 좋은 책입니다. 관계에 대해서도 뒤집어 보여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더러워서요'라는 한 마디로 명절과 행사 때마다 집을 뜯어? 닦는 결벽증 새언니를 통해 새로운 시선의 고부관계도 맛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저자도 읽는 사람도 그런 새언니가 불편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일관된 행동으로 그릇된 남편 직장 상사를 엿먹이거나 응급 수술 후 힘들게 애를 낳은 또 다른 며느리(새언니의 막내동생)앞에서


"몸 관리를 대체 어찌 한 거니? 얼마나 니가 모지리였음 애를 저 꼴로 만드니? 좋은 씨를 받았으면 니가 알아서 잘 관리를 했어야 할 거 아니냐..딸만 있는 밭이라 그런가 아들 씨를 줘도 딸일세"


빠지지직!!!!

새언니는 그 자리에서 터짐

-중략-


"지금껏 제 동생에게 하신 모욕적인 언사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소송하겠습니다. 아기는 그 댁에서 키우시죠!! 우리 집 밭에서 나왔으나 분명 그 집 씨니 데려가시죠!! "


-중략-

새언니는 바로 다음날 변호사들 미팅을 다님. 그리고 모든 학연지연을 총동원하여 최고의 이혼 전문 변호사를 선임함. 그 이후의 이야기는 거의 막장 드라마 급이었음


-중략-

법이란 아는 사람에겐 무기일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에겐 한 줄 한 줄이 공포임, 새언니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걸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음


발췌: 결벽증 새언니, 카라 지음

말종 시어머니에게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 제가 꼽는 이 책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사실 저 또한 윗 부분을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나도 이런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사회의 고부관계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폐단을 아는 분이라면 누구나 뜻하지 않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암에 대한 이야기도 마지막에 짧게 있습니다.


다행히 아빠는 초기암이라 수술이 가능했는데 

암 수술이란 것이 암 부위만 잘라내는 것이 아님

전이 될 우려때문에 그 주변 조직까지 상당량을 잘라냄

그래서 암 수술은 양날의 칼임

수술해서 암 조직을 제거 한다 해도 투병으로 약해진 환지가 수술을 버티지 못하면.

수술을 마친 아빠는 그때부터 엄청난 속도로 살이 빠지심

퇴원하시고도 추적검사때마다 우리 가족은 천당과 지옥을 오감

오죽했으면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우리 엄마가 교회를 나가심

한 주는 교회, 한 주는 절에

이슬람 사원 안 찾은 게 용함.


-중략-

엄마는 정말 처절하게 아빠를 살리셨음

아빠의 투병기간 동안 엄마는 오롯이 아빠만의 사람이었음.


우리는 그냥 옵션이었음

위의 글을 읽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결말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노인네들 춤바람 신바람 나서 맨날 싸돌아다니심

밥도 안 해줌

눈꼴 시려서 봐 줄 수가 없음

저도 눈이 시리더군요. 순간 눈물이 나서요. 맞습니다. 두 분이 행복하게 사시면 그게 최고의 행복입니다.




사실, 저는 결벽증 새언니 책을 유방암 수술하고 적적할 때 읽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동안 손에서 뗄 수 없는 몰입감과 흥미진진한 전개에 푹 빠져들었고 마지막 암 이야기의 감동까지 다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문학성, 철자법, 교훈, 이런 걸 따져서 우위에 있는 책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도 이 책을 즐겁게 읽었고,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뜨거운 여름, 강렬한 햇살 아래 얼음 빙수 한 그릇을 가득 먹은 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벽증 새언니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암환자에게 추천한다면

암과 관련된 정보도 없고 암 관련 스토리도 위의 내용이 거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암 환자라고 책을 꼭 암 관련 정보만 얻기 위해서 읽는 건 아니잖아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몰입도 높은 독서 시간을 갖고 싶다면, 결벽증 새언니를 적극 추천합니다. 재미있고 통쾌하고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순식간에 갑니다. 수술이나 표준치료로 힘들 때, 읽어보세요. 잠시나마 즐거운 위로가 됩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명절 때 열받을 때도 적극 추천합니다. 기분이 잠시나마 후련해집니다.

 


일반인에게 추천한다면

선물받는 사람이 시댁 식구만 아니라면^^ (좀 애매하잖아요) '모두가 너무 재미있었다' 고 말해줄겁니다.  몇 개의 클라이막스마다 속이 시원합니다.



이외 명절과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웹툰

며느라기 웹툰, 난소암 투병기 3그램의 작가 수신지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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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려서야 명절과 제사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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