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모포트 삽입과 제거 및 장단점, 항암 4회만 하는데 해야할까?
- 유방암 정보/항암과 방사선
- 2021. 3. 5.
항암이 결정되면 항암제 투여 전 PICC나 케모포트를 삽입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여기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케모포트를 왜 삽입하는지와 장단점, 삽입과정, 통증 그리고 항암 4회만 하는데도 해야하는지 궁금했던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PICC는 별도의 포스팅을 올릴 예정입니다.
1.주사 바늘이 괴로운 이유
항암 환자들이 괴로워하는 것 중의 하나는 주사 맞는 것입니다. 뭣 모르는 사람은 '거, 주사 좀 따끔하다고 사람이 유난스럽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주사를 한 두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채혈은 물론 항암제, 그리고 영양제 등 주사를 맞으면 맞을수록 아픈것은 참는다 해도 혈관이 자꾸 숨어버립니다. 오죽하면 주사바늘을 꽂아야 하는 전날부터 환자들은 기도를 합니다. "내일은 제발 한 번에 잘 혈관을 찾는 분이 걸리게 해주세요"라고요.
2.케모포트, 즉 케모는 무엇인가요?
우리몸에 항암제를 맞기 위해 쇄골쪽에 삽입하는 기구입니다. 직경 약 2cm정도의 동그란 케모포트를 가슴 위쪽 피부 밑에 심고 거기에 항암제나 영양제 등의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요. 겉에서는 케모를 삽입하기 위해 절개한 상처는 보이지만 케모는 살속에 숨겨져 있어 보이지 않아요, 사람에 따라 동전 두께 만큼 얇게 튀어나와 보이기도 해요.
즉 케모는 항암제를 주사 바늘이 아닌 포트를 통해 맞도록 관을 쇄골쪽에 삽입한거예요. 즉, 케모나 picc모두 중심정맥에 관을 넣어 항암제 투여를 원활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보통 유방암 환자나 대장암 환자 등 암환자들이 자주 삽입합니다. 참고로 picc는 팔쪽에 삽입합니다.
3.케모포트는 항암하면 다 해야 하나요?
아니요. 선택입니다. 병원에 따라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또 설명없이 심자고 하시는 곳도 있구요. 환자에게 선택하라는 곳도 많습니다. 저라면, 항암 8회 이상이면 합니다. 무엇보다 혈관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항암제 투여 회차가 많다면 케모포트나 picc 심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혈관을 아끼세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요.
5.케모포트의 장점은?
환자 입장에서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인것 같아요.
첫째, 항암제 맞을때마다 팔에 바늘을 안 찔러도 됩니다. 안 그래도 채혈이나 다른 검사등으로 혈관에 주사를 많이 맞아 혈관이 많이 숨어버려요. 이때 혈관을 금방 못 찾을경우 여러 번 찔러넣는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둘째, 항암은 서울대나 삼성 같은 큰 빅3병원 등에서는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환자가 1회차에 큰 부작용이 없으면 매우 빠르게 맞아요.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때마다 다른 자신의 몸반응을 살펴가며 천천히 맞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실제 빅5외 많은 병원에서는 오랜시간동안 천천히 맞구요. 입원해서 항암제를 맞는 경우 더 조심스레 시간을 천천히 두고 맞습니다. 어쨋든 짧든 길든 케모포트를 삽입한 환자들은 항암제를 팔쪽 혈관이 아닌 쇄골, 가슴 쪽에 심은 케모포트로 맞으니 양손이 자유롭습니다. 무섭고 답답한 그 시간 손에 핸드폰이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책이라도 한 권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이때 케모포트는 편리하게 양손을 움직일 수 있어서 팔에 맞는 거보다 훨씬 편합니다.
셋째, 더 안정성이 있어요. 교수님들도 환자의 혈관이 혹시라도 약하다고 생각하면 "약이 안 샌다는 보장이 없으니 케모합시다"라고 하세요. 환자들은 흔한 말로 혈관이 탔다?고 이야기 하는데 약때문에 상하면 힘들어요.
6.케모포트의 단점은?
첫째, 케모포트는 먼저 몸에 매립해야해요. 시술 과정이 필요하니 그게 번거롭게 부담스러울수 있어요.
둘째. 욱씬욱씬 아픈 것은 물론 이물감이 있고 불편한 느낌이 있어요. 뭔가를 몸에 넣었으니까요. 목부분도 좀 불편하고 며칠 기침 등이 있는 분도 꽤 되고요. '어느 정도까지 이물감이 느껴지나요?'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것도 개인차이가 꽤 커요. 한 두달 지나서 케모했다는 것조차 까먹었다는 분도 꽤 있지만 반년 넘게 이물감은 물론 상체를 크게 움직일때 신경쓰인다는 분도 있아요.
무엇보다 케모심은날은 통증이 좀 있어요. (물론 마취주사만 아팠다는 분도 있어요.) 하루는 지나야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진통제나 항생제 등 따로 처방되는 약은 없어요. 통증이 있다고 문의하면 타이레놀 먹으라고 하십니다. 저라면 타이레놀 준비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셋째, 열감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극히 일부지만 이건 문제가 발생했다는 거니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소독 관리 받으셔여 합니다. 심한 경우 재수술 하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 않아요.
넷째, 흉터가 남아요. 뭐 몇 년 지나면 흐릿해지지만요.
7.케모삽입 과정 및 삽입할 때 아픈가요?
간단한 시술 정도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수술장이예요. 병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유방암 수술처럼 머리에도 수술모자 쓰고 수술대 위에 누워 다리도 고정시키고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부분마취인데 온 몸 위에 비닐같은 것을 덮어서 무섭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먼저 마취부터 맞아요. 마취 주사는 아파요. 하지만 아픈 주사라고 생각하시는 강도이구요. 이후는 마취되서 느낌은 좀 있어도 아프진 않아요. 시간 소요는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렸구요. 하지만 수술대에서 나와서도 지혈해야 하고 이것저것 시간이 좀 소요됩니다.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아니라서 아픈것보다는 긴장감이 꽤 커요. 눈 앞은 가려졌는데 싹뚝싹뚝 가위질 소리도 들리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니 공포감, 무서움 이런 것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피곤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생각보다 무서워요. 뭐랄까. 나는 이제 항암을 하는구나싶구, 서럽기도 하고 케모포트 심고나서 우시는 분이 생각보다 꽤 된답니다.
8. 케모포트 심기 전에 금식해야 하나요?
케모포트 삽입 수술 때 금식인지 궁금하신 분이 많으신데요. 병원마다 지침이 달라요. 부분마취기 때문에 금식없이 오라는 곳도 많지만 2시간 금식 또는 6시간 금식인 곳도 있어요. 이건 병원마다 스타일이 다르다고 보기보다는 원래 국소마취 국소절개는 어려운 수술이 아니고 부분마취라 금식 안해도 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혹시 전신마취로 변경될 수 있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금식하라는 곳도 꽤 많은것 같아요.
9.항암이 4회인데 케모포트 해야 하나요?
사실 정답이 없어요. 환자분의 혈관이 튼튼하다면 4회라 굳이 번거롭게 케모포트 안하고 그냥 하는게 더 편할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8회 이상이면 적극 추천합니다. 교수님들도 어떤 분은 4회라 케모포트 말도 안 꺼내시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약이 안 센다는 보장이 없으니 혈관이 상할 수 있어 4회라도 하라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또 1차 해보고 결정하자는 분도 계시구요. 사실 내 혈관이 잘 견딜지 안 견딜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즉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하게 된다면 가능한 빨리하세요. 덜 고생하게요.
10.케모는 막항하고 얼마나 지나면 제거하나요?
이것도 정답이 없어요. 항암 기간이 지긋지긋해서 바로 빼달라고 요청하시면 제거해주시구요. 혹시라도 이후 요양병원 등에서 면역제나 영양제 치료받을때 사용한다고 1년 후까지 가지고 계시는 분도 계셨구요. 혹시 모를 재발때문에 좀 더 가지고 있는 분도 있으셨어요. 대부분 3~6개월정도 지켜보다가 제거하시는 것 같아요.
다만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한 달에 한 번은 병원을 방문하여 막히지 않도록 항응고제인 헤파린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11.케모도 수술비 청구 가능한가요?
보험회사에 케모포트 삽입한 것 청구하시면 질병 수술비 지급됩니다. '나는 해당 될까?' 애매하시면 고객센터에 문의하시는게 제일 정확하구요. 보통 보험에 1종, 2종 등의 종수술비 지급 항목있고 종양외과 교수님께 케모심었다는 진단서 받으셔서 진단서랑 영수증,입퇴원확인서 정도 제출하시면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