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 암환자 투병 웹툰, 김보통 작가의 눈물

아만자, 아만자라는 이름을 듣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말이라는 것은 담박 안 사람이라면 이미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기 쉽습니다. 아만자, 암환자. 나는 암환자입니다. 

아만자, 암환자 웹툰...눈물이 난다

<목 차>

1.아만자 줄거리 (주요 내용)

2.암환자로써 기억나는 장면들

3.아만자, 암환자에게 추천할 만한 도서일까?

 

1.아만자 줄거리

아만자는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웹툰입니다. 아직 취직도 안한, 군대를 갔다온 한창 꽃피우는 나이인 20대 주인공이 갑자기 덜컥 암환자가 되면서 시작합니다. 한 집 건너 한 명씩 암환자가 있다는 소리도 있는 요즈음이지만 20대에 그것도 시작부터 4기인 주인공은 희망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주인공 못지 않게 얼떨떨한 가족들, 그리고 이미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했던 오래된 연인까지 모두가 주인공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 상황....하지만 알다시피 주인공이 무엇을 잘못해서 암4기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 누군가가 무엇을 잘못해서 발생한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병원에 입원을 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고 심각하게 괴로운 고통. 그 속에서 주인공은 또 다른 의식 세계로 빠져듭니다. 

 

또 다른 세계, 아마도 주인공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나서 빠져드는 상상속의 세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만자는 그 두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입니다.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무도 모르는 시베리아로 떠나고 싶다는 주인공, 그리고 영국 여행을 가서 생선튀김과 칩스를 먹고 싶은 주인공. 하지만 현실은 암성 통증에 시달리면서 항암을 해야하는 아니 항암을 그만하라고 할까봐 완화병동으로 가라고 할까봐 두려워하는 환자일뿐입니다.

그리도 또 다른 세계에서는 주인공이 부서지는 몸을 붓들고 사막의 왕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미 짐작했겠지만 주인공의 몸이 약화될수록 상상속의 사막은 확장됩니다. 

 

2.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들

(1) 항암치료에 대한 실질적인 설명

김보통 작가의 아버님은 암이 재발하여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내용 하나하나가 사실적이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몇 몇 이야기도 정말 리얼하게 그려냈습니다. 

 

김보통 작가는 아만자1권에서 

"함암제의 원리는 네이팜탄과 비슷하다"며 "베트남 전쟁 시 밀림속에 숨은 게릴라를 죽이기 위해 개발된 네이팜탄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암세포, 적군 대신 암세포를 숲과 산소 대신 몸을 이루는 장기를 대입하면 항암제도 이와 같다라고 보여줍니다.  그리고 암세포와 함께 공격받게 되는 정상 세포들, 그리고 그 고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암환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숲을 태우는 과정을 웹툰으로 보여줍니다.

 

(2) 통증, 고통, 그리고 진통제에 대한 사실적인 느낌들

주인공이 암성통증을 겪으면서 겪게 되는 고통들도 중간중간 여실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또 다시 주인공이 빠지게 되는 새로운 세계, 아마도 고통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그려내는 주인공의 또 다른 내면세계일 것입니다. 

 

사실 보면서...무섭습니다.  만약 제가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내 마지막을 정리할 시간을 주되 암성 통증을 겪을것이냐 아니면 아무와도 마지막을 전하지 못하지만 한 순간에 고통없이 죽게 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라고 한다면...저는 한 순간에 죽는것을 주저없이 선택할 것입니다. 오래시간 고통을 겪는것은 나에게도 주변인에게도 못할 노릇이라는 것을 저는 이미 여실하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3) 남겨질 이에 대한 ..마음의 조각들

현재 진행형인 암환자 간호와 그리고 얼마안있어 남겨져야할 환자들의 고통도 담아냅니다. 물론 암환자만큼 실질적인 통증에 괴로운것은 아니지만 또다른 엄청난 큰 고통을 지닐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도 가슴이 에려왔습니다. 

특히 엄마의 모습....김보통씨가 남자 작가로 엄마의 간호하는 모습을 사실 감정적이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많이 그렸음에도 불구하고...저는 마음이 에렸습니다. 실제적으로 오랜 투병생활에서 환자에게 끝까지 남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환자의 침상에서 구부리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엄마라는 존재가 대부분이니까요..

"아가

삶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너라

네가 없는 세상을 나는 견딜 수 없다

네가 없는 삶을 나는 살 수 없다.

 

너를 사랑하는 것이 내 삶이다.

내 삶이 곧 너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김보통 작가의....글..눈물없이 읽어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부모라면...아이를 한 번이라도 가슴에 품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큰 불효는 부모보다 먼저 죽는 죽음입니다. 자꾸 눈물이 나네요.....

부모의 괴로움과는 또 다른 무게와 색깔이지만 연인의 번민과 괴로움도 기억에 남습니다.

천사?에게 "우리 영원히"라는 소원을 들어달라는 연인

천사에게 "큰 욕심이 아니잖아여. 저게 어려운 소원인가요?"라고 되묻자

천사는 빤히 쳐다보면 말합니다. "아니 너말고, 그가 원하겠냐고?"라고요

저는 제 착하디 착한 친구가...친구의 남편 병간호로..어떤 삶을 살았는지 엿본 과거가 있습니다. ...저는 천사의 말에 공감합니다. 서로에게 못할 짓입니다.

 

"네가 얼마나 괴로울지 아는 본인이 저런 걸 원하겠냐고,

무슨 철천지 원수도 아니고..."

 

(4) 병도 괴로운데 환자 가족들이 느껴야 하는 돈에 대한 압박감

토모테라피. 고가의 치료입니다.하지만 암환자 아들에게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치료입니다.

하지만 부모마음은 그거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돈 문제는 늘....쉽지 않습니다.

"얼마라고?"

"이천오백"

"그건 건강보험 안 되나?"

".......중략"

 

"여보, 나 방금"

"이천오백만 원 생각했다"
"...."
"그 돈은 어디서 만드나 하는 생각도 했고"

"그렇게 해서라도 살지 못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 했어"

".....중략"

"나도 했어"

"이제 서로 고백했으니까 용서하자"

마음이, 너무 아픈 내용입니다.

 

이외에도 완화 치료 및 진통제에 대한 내용 등 많은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내용을 적을까 다시 아만자 5권을 뒤적이는데 눈물이 납니다. 아마 다시는 이 책을 더 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항암제의 원리 등 몇몇 내용은 암환자들에게 너무 이해가 잘 되게 그려주셔서..

항암약에 대한 설명할 때 출처 남기고 한 두컷씩 올려보고 싶습니다.)

3.이 책을 주천하고 싶은 사람은? 암환자 추천도서일까?

우선 이 책은 참 잘 만든 책입니다. 암환자로써 처한 현실에 대해 담담하나 매우 솔직하게 그려낸 웹툰이고 작가의 오랜시간 고민하고 정성을 쏟은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수작입니다.

 

다만,

나도 암환자지만...암환자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매우 현실적인 웹툰이고 그 속에 암환자로 경험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정보와 웹툰 특유의 색깔도 느낄 수 있지만 암환자라면 읽기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유명한 책이라고 해서 읽은 거지만 내내 많이 마음이 다운되더라구요.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사실 저는 절친의 남편이 2년 전 제가 유방암을 발병했을때 척주암 말기로 죽었기에 그 과정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 같아 더 감정이 이입되어 괴로웠던 것도 있을것니다.  

그리고 저 또한 재발했고 또 다른 위험성이 늘 존재하기에 읽기 편한 책을 절대 아니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보와 감동, 그리고 작가가 고심한 많은 내용들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일반인들이라 암환자 가족들, 그리고 주변인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훌륭한 작품입니다. 

 

다만, 암환자들에게 굳이 적극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볼 때마다 울었습니다. 웹툰의 주인공이 경험하는 또다른 세계...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두에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아만자라는 웹툰도 그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그러기에 암환자들을 너무 슬프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만은 추천이 주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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