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스포와 결말, 그리고 눈물겨운 'mom'이 만든 역설까지

1편 클로버필드, 2편 클로버필드 10번지 스핀오프인 3편의 줄거리와 1편의 괴물 등장떡밥 회수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클로버필드 3개의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이야기이다. 1편은 뉴욕, 2편은 지하에서 펼쳐졌던 이야기가 3편에서는 우주로 공간이 확장됐다. 1,2편과 특별히 연결되는 이야기는 없기 때문에 시리즈보다는 스핀오프 정도가 맞는 것 같다. 세계관은 갖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편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괴물이 왜 지구에 나타났는지 3편 마지막에서 알려준다. 


우선,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줄거리부터 짚어보겠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는 에너지가 고갈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정거장에서 입자 가속 장치 가속 장치를 가동시키는 실험 '셰퍼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현재 지구의 에너지 공급은 위기 상황이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는 주인공인 에이바를 포함 최고의 과학자 7명을 선발해 2년째 입자 가속장치 셰퍼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나 성과가 없다. (참고로 우주정거장에서 실험을 하는 이유는 세퍼드 실험이 에너지원 실험이기때문에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되는 실패로 인해 서로에게까지도 날이 서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실험이 성공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엄청난 에너지로 그들은 다른 평행세계로 넘어가 버린다. 그곳이 평행세계인지 어딘지도 모른 상태에서 에이바와 과학자들은 이상 현실을 맞닿게 된다. 무엇보다 평행세계로 넘어가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인물인 미나가 전선줄이 관통한 상태로 발견되는 모습은 평행세계관과 순간 이동 등으로 이해한다 하더라고 과학자의 팔이 갑자기 잘리고 또 다른 과학자와 벌레가 합체되는 현상은 시청자로써 납득하기 힘들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과학자 7명 중 에이바와 물리학자 슈밋만 살아남아 다시 현실 세계로 성공적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중에 주인공 에이바의 입장에서는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 아이들이 살아있는 평행 세계에 남을 것인지, 아이들은 없지만 원래의 내 세상으로 갈 것인지, 누구의 편을 들을 것인지, 현 지구의 결과물인 셰퍼드를 또 다른 평행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전달해줄 것인지 등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에이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과연 그게 에이바의 간절한 바람처럼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끝을 맺는다. 이야기의 흐름으로는 에이바의 최선을 위한 고심의 선택이 서글픈 결말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즉, 클러버필드 패러독스는 여러가지로 역설, 즉 패러독스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이야기다. 아래에서는 주의깊게 본 클로버필드패러독스 안의 몇가지 역설과 기타 의문점에 대해 다시 짚어보았다.



패러독스 첫 번째, 셰퍼드 실험 성공의 역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TV 인터뷰 방송은 클로러필드 패러독스 결말에 대한 힌트다.  전문가는 방송에서 "지금 우주에서는 입자 가속기를 통한 무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퍼드 실험을 한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보다 천 배는 강한 가속이다. 시도를 할 때마다 우주 시간계의 망을 찢어 여러 차원의 세계를 충돌하게 만들어 현실 세계가 왜곡될 수 있다"며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게 괴몰이나 악마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즉 셰퍼트 입자 가속장치 실험을 시도할 때마다 시공간 분열로 현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 예언은 마지막에 현실이 된다. 실제 실험이 성공한 후 지구로 귀환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지상에 엄청나게 큰 괴수가 등장했음을 알려주고 영화가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바로 패러독스다. 에너지가 고갈된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 셰퍼드를 만들고 성공시키지만 역설적으로 그 성공으로 인해 지구는 듣도 보도 못했던 괴수 출현이라는 또다른 재앙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즉, 지구를 위한 행동이 바로 인류재앙의 시작이 된다. 클로퍼필드 패러독스만 보신 분들은 괴물의 등장이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클로버필드 시리즈1'에서 거대 괴물 클로버가 뜬금없이 지구 뉴욕에 등장하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중요한 떡밥 회수다. 


패러독스 두 번째, 평행세계에서라도 자녀가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사랑, 결과는?

두 아이의 엄마였고, 자신의 불찰로 아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에이바는 평행세계에서 현실 지구로 돌아오변서 평행세계의 에이바에게 셰퍼드 가속장치 설계도를 넘긴다.  규정도 규칙도 무시한 이런 행동의 이유는 오직 자녕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다. 현재 자신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잘못으로 죽은 두 명의 자녀가 또다른 평행 세계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 자녀들이 계속 살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세퍼드 가속장치 설계도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제 에이바의 지구에서 에너지 실험 성공으로 시간계의 망이 찢어지면서 괴물이 등장한 것처럼 또 다른 에이바의 세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아무리 좋은 의도였어도 결과는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역설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마도 이 인과관계를 에이바가 알게되면 미치고 팔짝 뛸 것이다. 또 다른 세계의 에이바와 가족만이라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 그들의 세계에 독을 준 결과와 마찬가지니까.



또 다른 지구의 80억 명을 위해 과학자 몇 사람의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미나 젠슨

평행세계 사람인 미나가 80억 명의 인구를 위해 에이바와 몇 명의 과학자들을 죽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미나 입장에서는 나름의 처절한 목적이 있는 장면이기에 시청자인 나도 순간 '이것도 맞는 말인가?' 라는 생각이 스쳤다. 인간 목숨의 가치를 산정할 수 없지만 80억 명 대 3명이라면 3명이 죽는 게 맞겠다는 잔인한 생각도 잠시나마 들었다.  하지만 나같이 단순하게 숫자로만 계산해본 사람이라면 원래 에이바가 속한 지구의 80억 명도 계산해야 한다. 미나의 자신의 지구에 대한 사랑은 역설적으로 또 다른 지구의 수십억 명의 목숨을 뺏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거니까.


실험 성공, 그리고 지구로의 귀환, 과연 행복일까?

에이바는 실험을 성공하고 평행 세계에서 무사히 현실 지구 세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지구로 귀환하면서 끝난다. 하지만 에이바의 남편은 에이바의 귀환 소식을 전해 듣고 울부짖는다. "여기 무슨 일이 있는지 에이바가 알고 있어요?"라고 다급하게 말하던 남편은 급기야 "지금 이 상태에서 돌아오게 했다고요? 미쳤어요? 오지 말라고 해!"라고 소리친다. 짐작컨데 슈밋과 에이바는 2년간의 고된 실험, 그리고 실험 성공과 함께 만나게 된 이상현실 속에서 동료를 잃고 살아남은 처절한 경험 속에서 이제는 가족과 함께 에너지 문제가 해결된 지구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가짐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소원마저도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시사하고 끝을 맺는다. 어마어마한 정체불명의 괴수가 출현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클로버필드 4편이 나온면 볼 생각이다. 나름 흥미로웠던 영화다. 



개인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던 장면 1

에이바의 별명은 맘이다. 물론 맘이라는 별명은 과학자들끼리 싸우면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싸울때라도 두 아이를 자신의 실수로 죽게 되었다고 믿는 에이바에게 맘이란 별명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 못 돼 처먹은 빌런이나 나쁜 놈이라는 설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물론 맘이라는 단어 어 하나만으로도 에이바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했고 그녀에게 가정이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단박에 설명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스토리를 알고 나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아이들이 죽은 부모가 아무리 위급상황이지만 그렇게 애틋하게 서로를 그리워만 할 수 있을까. 물론, 에이바와 남편이 그리워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도, 아이들이 죽은 부모는 원수지간이 되야 한다는 것도 절대, 절대 아니다.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 다만 현실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서로를 보는 것만으로 힘들 수 있다. 그가, 그녀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서로로 인해 행복했던 과거와 아이들이 떠오르면서 가슴에 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내가 영화보면서 너무 다큐를 원했던 것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그들의 자녀가 아직 살아있는 줄 알았다. 그랬다면 모든 게 이해가 간다. 가족을 두고 2년간 우주에서 실험하는 모습도 전부, 하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모두 죽은 상태라면 어떤 엄마가 아이가 죽은 지구를 위해 위험성을 감수한 연구에 참여할 까 싶다. 내가 너무 협소한 마음가짐을 가져서일까. 차라리 아이를 잃은 슬픔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그것을 잊기 위해 미친듯이 연구에 몰두한다는 설정이 더 맞을 것 같다. 물론 이건 절대적으로 내 개인적인 엄마 피셜 일뿐이다. 


개인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던 장면 2

과학자의 팔이 잘리는 과학적 원인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아무리 천재과학자이고 평행우주 등에 대해 정통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자신의 팔이 눈앞에서 잘려져 있는데 감정의 동요 없이 지켜보고 팔에게 연필을 가져다주는 그런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나 같으면 무서워서 정신적 공황이 일어날 것 같은데. 


이 외에도 같은 세계의 물질이었던 벌레와 자이로가 하필 탐에게 들어간 이유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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