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덫 결말과 줄거리, 서윤희 강동우 노영주 영국의 명대사 4중주

결말1> 나는 옛날드라마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다시보기를 한 드라마는 SBS김수현 작가의 청춘의 덫이다. 볼 때마다 감동받는 것은 대사의 정교함이 녹여있는 극본의 힘은 물론 심은하(서윤희 역)와 유호정(노영주 역) 그리도 김무생부터 김용림, 정영숙 등 많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목차>
1.줄거리 (~14회)
2.김수현 대본의 힘, 심은하와 유호정의 열연
3.마이 베스트 에피 14회
4.심연을 울리는 손녀와 할머니(여운계)
5.노영국의 선물
6.호적에 오르지도 못한 어린 딸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의 통곡
7.흑화, 그리고 순수한 미모의 결정체 서윤희

청춘의 덫 줄거리

청춘의 덫은 주인공인 서윤희(심은하)와 사실혼 관계로 혜림이라는 아이까지 있는 강동우(이종원)가 다니는 회사 사주 딸인 노영주(유호정)과 사랑에 빠지고, 원래 부인인 윤희에게 차갑게 돌아서면서 시작된다. 역시 같은 회사 회장 비서로 근무하는 착하디 착한 심은하는 처음에는 눈물을 흘리며 매달리다 이미 마음이 돌아섰다는 동우의 말에 동우를 놓아주지만 딸인 혜림이 사고사로 죽고 그 장례식까지 오지 않는 동우의 행동에 흑화된다. 

때마침 서윤희를 오래시간 꽃같이 지켜만 보았던 노영주의 오빠이며 실제 회사 주인의 아들인 노영국이 심은하에게 다가오고 심은하는 단순히 강동우에게 복수할 신념으로 노영국을 만나나 이내 노영국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자세한 결말은 맨 하단 연관 게시물*결말2를 참고하면 된다. 쓰다보니 길어서 2개로 나뉘어 썼다.)

아래 내용은 이런 14회 까지의 내용 중 내가 꼽는 베스트 내용들이다.

 

참고로 청춘의 덫은 한 시대를 미모와 연기로 이름을 날린 심은하외에도 유호정과 전광렬, 이종원과 김석훈의 젊은 시절 및 허영란과 안연홍(펜트하우스 가정교사)의 볼이 통통한 앳띤 모습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다.

 

김수현 작가 대본의 힘 심은하와 유호정의 열연

무엇보다 김수현 작가는 이런 서윤희의 가슴아픈 심정과 진심으로 사랑했던 동우가 자신의 돈 떄문에 접근한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하는 노영주의 애타는 마음까지 절절한 대사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지만 심은하의 눈물어린 연기와 흑화하는 연기, 그리고 이종원의 진실을 알고도 배신감이라는 고통속에서도 그래도 일부는 묻어두는 유호정의 연기도 압권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차는?

청춘의 덫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차를 고르라면 14회다.  노영국(전광렬)이 서대리(심은하)와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집안 어르신들에게 폭탄처럼 터뜨리고, 다행히 노영국의 예전의 험투성이의 난잡한 행동 덕분에 가난하지만 착실한 서대리는 대환영을 받는다.  그래도 못 믿겨 영국에게 확인하는 작은 아버지.

"너 진심이야?"

"네, 

"성실한 자신있으면서 할 결심인지 묻는거야. 좋은 아이야"

"없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면 저를 성실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거라는 기대, 느낌, 희망이 있습니다. "

무책임하다는 작은 아버지에게 

"저한테 대단히 중요한 느낌이예요. 저한테 이런 느낌 준 여자는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노영국. 사실 노영국의 대사는 무책임하다. 하지만 그런 강렬한 느낌이 인생에 한 두번 정도는 사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사견이지만 이 부분의 김무생이 참 멋진 어른이라도 느꼈다. 보통 사장 아들이라는 사람이 가난한 비서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작은아버지는 두 손 두 발 들도 뜯어말리지 않는가. 하지만 좋은 아이라는 말을 하는 김무생의 말에는 비록 자신의 조카가 더 소중하겠지만 성실했던 비서 서윤희 (심은하)에 대한 염려가 느껴젔기 때문이다. )

인간의 심연을 울리는 대사와 손녀와 할머니(심은화와 여운계)의 연기

그리고 노영국은 바로 서대리에게 전화해서 인사하러 간다고 말한다. 할머니와 이모에게 당연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서은희. 하지만 망설이던  은희도 강동우(이종원)에 대한 복수의 마음으로 밀어붙인다. 이 때 은희와 할머니의 대사가 나의 심금을 울렸다.

"이모, 할머니 나 지금 결혼한다면 미친얘라 그러겠지? 결혼하자는 사람이 있어요. 하자고 했어"

"누가?"

이모와 사촌동생이 누구냐며 밥은 먹고 사는 사람이냐며 눈이 동그래지며 당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심은하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한 마디 한다.

"진실한 사람이냐? . 

"네"

"그래서 시집 가고 싶냐?"
"네"
"면사포 쓰고"

"응"
"다 잊어버리고 싶어?"
"그래, 그런 마음 할미 알 것 같아. 가라. 가거라. 가서 다 잊고 괴로운일들이랑 다 잊어버리고 살어. 살면 또 살어지느니라. 그래서 인간이 모질고 독하다는 거야. 못 살것 같아도 살어지고, 평생 웃을일 없을것 같아도 웃어도 지고. 그러면서 또 그렇게 그렇게 사느니라"

 

나는 이 대사가 김수현 작가가 은연리에 말해주고 싶은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인간에 대해서, 인간이 슬픔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건 몰라도 14화를 볼때마다 특히 이 장면을 볼때마다 울컥 마음이 울리는 걸 보면 김수현 작가의 정말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대사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들였다 놓았다 하니까. 이때 심은하의 연기도 연기지만 할머님의 연기가 더 마음을 짜르르르 아프게 한다.

 

노영국의 푸짐한 선물꾸러미. 이후 심은하의 풍족한 삶을 암시하는 복선일까?

그리고 난 14회에서 뜬금없지만 노영국이 처음 심은하의 집에 인사를 왔을때 사 가지고 온 선물꾸러미가 눈이 늘 간다.  마루바닥 가득히 옮겨놓는 배, 사과와 나중에 이모가 평생 처음먹어본다는 "설탕이네"라고 강조하는 과일까지, 과일박스와 고기꾸러미등 최소 6~7개는 넘는다. 물론 노영국이 부자로 설정이 되어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왠지 30초도 안 비쳐준 이 장면이 이제 앞으로의 심은하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뜬금없지만. 이젠 심은하가 저런 넘치는 사랑을 받을때를 암시하는 장면같아서 참 흐뭇했다.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혜림(하승리), 면사포 한 번 써보지 못한 윤희(심은하) 가족의 가슴을 찌르는 고통 

13회의 호적이라는 단어, 그리고 14회의 면사포라는 단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남들은 자연스레 주어지는 호적과 결혼하면 당연시되는 면사포를 차마 누려보지 못한 서은희 때문에 가족들을 해당 단어에서 목놓아 운다.  결핍이란 건 그런거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 남들이 다 누리는 것, 당연히 가지는 것을 처음부터 갖지 못한 아픔. 

"내가 결혼하는 사람 오빠야!" 라는 이종원의 말에 "더 좋아"라고 답하는 심은하

그리고 이렇게 초단위로 빨리 진행되는 윤희와 영국의 결혼 승낙에 다급해진것은 다름아닌 동우이다. 윤희와 영국이 결혼한다면 영국의 동생인 영주와의 결혼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급한 마음에 심은하를 또 찾아온 강동우(이종원), 이 때 서윤희(심은하)의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어떤 작자든 누구보다 나쁘지 않을거야"

"그때 당신 도끼로 날 뻐기는 것처럼 말했어. 나도 사실이야. 나 결혼해. 노상무하고"

 

"무슨 소리야. 영주 오빠야"라는 이종원의 다급함에도

"더 좋아"라고 말하는 심은하의 대사와 눈빛.

그러게  이 착한 윤희를 왜 이렇게 힘들게 했냐! 나쁜 놈. (속으로 꼬시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잊혀지지 않은 혜림이의 죽음

청춘의 덫을 방영했을때 전국민이 모두가 다 윤희(심은하)의 편일 수 있는 것은 강동우(이종원)의 부도덕한 행위가 가장 크겠지만 8.9화에서 이미 죽은 혜림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잊혀지지 않아서일것이다. 

혜림(하승리)이는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떨어졌다. (8회인지 9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어린 것이 정말로 죽는다. 뇌출혈이 심해져서 사망했다는 의사의 말. 아마 청춘의 덫 드라마를 보던 전국민이 울었을 것이다. 심은하의 흑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겠지만 어린 혜림의 죽음은 너무 슬펐다. 할머니의 말대로 호적에 오르지도 않은 어린 것이라 슬펐고, 심은하의 말대로 늘 아빠를 고파했던 아이기에 더 슬렀다. 그리고 천국이 무엇인지도 모른 어린아이기에,...우리야 이런 드라마를 이미 몇 십편 봐서, 혜림이의 죽음과 서윤희(심은하)의 흑화 그리고 복수의 서막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예상이 되지만. 이 청춘의 덫 드라마는 이미 수 십년 전에 나온 드라마이다. 정말 김수현 작가의 대본에 박수를 드리고 싶다. 그러기 전에 눈물부터 흘려야겠지만.

 

한 시대의 아름다움으로 남은 심은하의 의상실 씬, 블랙 원피스와 진주목걸이의 고급스러움 

그리고 14화의 마지막은 심은하의 미모때문에 다들 한번쯤은 기억할 것 같은 심은하의 의상실 씬으로 인상깊게 끝낸다.

"우리 색시 예쁘죠?"라는 노영국의 말에

"너무너무 고우세요. 어쩜 이렇게 맑고 고우세요"라고 아첨을 하는 의상실 사장..

그런데 사실 심은하의 자태는 맑고 곱다는 말보다도 훨씬 더 뛰어났다. 한 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의 세련되고 청초한 맑음이었다. 여자인 내 눈에도 이렇게 예쁜 걸 보니..역시 스타는 아무나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진주 목걸이까지, 정말 이쁘다.  나도 이런 진주 목걸이 있었는데..ㅎㅎ 역시 목걸이가 문제가 아니고 누가 착용했는지가 문제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게는 심은하를 견줄만큼 아름다운 여배우. 말끔하게 맑은 여배우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게 말끄러미 보지 말고, 가요"라는 노영국의 대사가 떠오른다. 

블랙 원피스와 맑은 진주알이 그토록 기품있게 심은하와 어울렸던 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가끔씩 혜림을 떠오리면 눈에 가득 고이는 눈물 또한  심은하의 눈동자를 더 빛내줄 뿐이다. 

 

청춘의 덫 결말이 궁금하다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말이다.)

청춘의 덫 결말2 마지막회, 서윤희(심은하)와 노영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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