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6회 줄거리 장원급제와 마왕을 기억하는 강렬한 엔딩
- 힘들때 시간 잘가는 영화
- 2021. 9. 15.
홍천기 6회는 매죽헌 화회 2차전과 3차전을 통해 장원이 가려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천기의 씩씩한 모습과 중간에 양명과 단주의 질책으로 낙담한 천기를 위로해주러 온 하람이 서로를 확신하게 되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주향과 양명이 갈라서게 되는 시작을 보야줍니다.
화회 속 천기와 하람 서로를 확신하다
6회 시작에서 천기는 삿갓을 쓴 심화백와 맞붙습니다. 이때 검은 바위를 그린 천기에게 양명대군은 이유를 묻습니다. 천기는 "검은 바위는 제가 처음 사물을 본 그대로를 그린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앞이 보이지 않아서 소리에 의지하여 색과 형상을 보았습니다. 그때 개천에 흐르는 물소리는 백색, 나무를 스치는 바람의 소리는 청색이었지요. 눈이 뜬 어느 날 가뭄을 겪은 인왕산의 바위는 검은빛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림 속의 바위는 제가 처음 보고 느꼈던 검은 먹색의 바위입니다. "라며 자신의 과거를 밝힙니다.
천기와 하람의 과거를 줄줄 꼬지 않고 한번에 풀어줘 버리네요. 특히나 천기는 "제가 앞이 보이지 않았을 때, 저와 함께 복숭아를 따주었던 소년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렸습니다."라고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합니다.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또랑또랑한 천기입니다.
하지만 양명대군 이율은 2차전이 끝난 후 천기를 따로 불러 모작공이 천기가 맞다는 것을 확인하며 모작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주며 "실력이 아깝다"며 혀를 찹니다. 아울러 19년전 할바마마의 어용을 그린 사람이 천기의 아버지라는 것과 본인이 찾던 신령한 화공이 바로 홍천기임을 깨닫지요. 하지만 이를 알고 이내 씁쓸해지는 양명의 모습은 양명과 천기의 앞날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경쟁의 중간 합격도 잠시, 엎친데 덮친다고 안 그래도 양명의 질책에 시무룩해진 천기에게 단주 또한 "은호도 그랬다. 최고의 화사가 되면 달라질 줄 알았지" 라며 천기의 꿈인 장원을 포기하도록 종용합니다. 이에 급 마음이 무너진 천기는 홀로 서글퍼하는데 이때 하람이 나타나 천기를 마음 깊이 위로해줍니다. 둘이 말을 타며 마음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그림같이 예쁘지만 "어쩔 수 없는 일로 자신만을 탓하지 마시요"라는 말에 다시금 하람을 떠올리는 천기의 모습도 구슬 같네요. 거기에 붉은 눈으로도 기품 있는 하람의 모습은 그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효섭 배우는 하람 역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복 차림과 상투머리도 근사합니다.) 그리고 천기는 어릴 적 하람과 나눈 대화를 역으로 다시 나눕니다. 하람이 했던 말은 천기가, 천기가 했던 말은 하람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서로를 확신하는 천기와 하람. 이어지는 입맞춤까지 마음을 나눈 이들의 모습은 그게 무엇이든 별빛처럼 아름답습니다.
하람. 천기에게 자신은 그 소년이 아니라고 애써 말하다
하지만 키스신으로 하람은 잠시 봉인이 풀린건지 몸이 순간 극도로 고통스러워집니다. 당황한 천기에게 하람은
"자신은 그 소년이 아닙니다. 지나간 인연은 잊으세요"라고 애써 냉정하게 말합니다. 자신의 마음은 이미 떠났다는 하림. 이에 연유를 묻는 천기에게 하람은 다시금 "가만히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치지 않습니다"며 자신의 지옥으로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마음을 확고히 밝힙니다. 가슴 아픈 일이네요. 한 편 이해는 갑니다. 십수 년을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칼을 갈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 칼을 꺼내서 적을 처단하려는 순간 나타난 정인이 다시 위험해지는 것은 저도 싫을 것 같습니다. 꿈에 그리던 정인과 행복한 삶은 최소한 적을 처단한 이후의 일인데 아직 복수는 시작도 안 했으니까요. 둘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마음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을 따지자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기는 "하람이 잊어달라고 했지, 하나 나는 너를 잊을 수 없다. 한 번 그어직 획은 지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자신의 사랑의 화살표를 확실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최소한 자신의 마음만큼은 확실하게 표현하는 여주가 저는 좋습니다.
주향대군과 양명 갈라서다. 하람은 주향대군의 편?
홍천기 6회 주향 대군은 양명의 의도를 알기 위해 따로 부르지만 의견의 일치를 보자 못합니다. "율아, 내게 힘을 실어다오, 어찌 병이 있는 사람이 국본이 될 수 있겠느냐?" 라며 자신의 역적에 동참하길 바라지만 양명은 "큰 형님이 살아계신데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양명에게 곽시양 즉, 주향 대군은 다시금 "선왕 이신 할바마마께서 역적이었더냐?"라고 왕조의 상처를 건드립니다. 그래도 변함없는 양명에게 주향 대군은
"할바 마마가 거사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역적이 아니었다"며 다음 화살이 양명에게 갈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즉, 양명이 바로 다음에 죽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지요, 살벌합니다. 주향 대군 약을 맞은 곽시양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곽시양의 나쁜 남자 카리스마가 나름 간지가 납니다.
이때 왕의 호위대장(과거 하람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이를 백지 밀서를 통해 주상에게 보내는 것을 하람 측이 알아채고 다시 주향에게 은밀히 알려줍니다. 하람은 주향의 편은 당연히 아니지만 이는 호위대장의 목숨을 뻇기위한 포석입니다.
아울러 밀서를 쓴 사람이 호위대장임을 주향에게 확인 사살해주기 위해 화회장에서 부딪쳐서 넘어지는 하람의 모습까지, 주도면밀합니다. 자신의 적을 또 다른 적이 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주향의 성격에 호위대장의 밀고를 그냥 넘어가진 않을 테니까요.
하람과 양명의 끝장 경매의 의미는 삼각관계의 결말? 그리고 강렬한 엔딩
홍천기 6회 매죽헌 화회의 마지막은 경매를 통해 오늘의 장원작을 가르는 것입니다. 심사위원을 통해 실력도 경쟁하지만 결국 경매를 통해 어느 작품이 최고가로 매입되는지가 승자를 가리는 것입니다. 다행히 경매 초반에는 아무도 사지 않으려던 천기의 그림은 하람과 양명에 의해 최고가로 매입됩니다. 하람과 양명대군이 엎치락 덮치락 하였지만 결국 하람이 천기의 그림을 갖는 모습이 마치 이들 세 사람의 관계를 암시해주는 것도 같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명실상부한 장원이 확정됩니다. 이때 천기는 양명에게 소원을 이야기하며
"청심원을 구해주실 수 있는지요? 아비를 고칠 마지막 방도가 청심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라고 청합니다. 이런 천기의 말에 하람은 천기가 모작을 한 이유도 천기의 상황도 한순간 알게 됩니다. 앞으로 양명대군이 천기의 수호천사가 될 것 같은데 하람과의 삼각관계에서도 양명 대군 이율이 끝까지 천기의 편을 들어주는 역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아프겠만요.
6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한 신은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다 끝난 회 회장에 들어서는 천기의 아버지 홍은호 그리고 거기서 맞닥뜨린 주향과 하람을 보고 순간 마왕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성진 나리 피하셔야 합니다"라고 외치며 커다란 붓을 주향에게 던져버리는 홍은호. "제가 마왕을 맡겠습니다. 눈을 눈을 보지 마십시오"라고 봉인하는의 대사마저 외쳐버립니다. 아마도 하람의 아버지인 하성진과 함께 마왕을 봉인하려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것이겠지요. 하필 주향 대군 앞이라. 다음 화가 어찔될지 걱정이 됩니다. 홍은호 화백도 걱정이지만 이로 인해 주향 대군이 천기가 그 자손임을 알고 천기에게도 손을 뻗칠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굳이 딱 하나 좋았던 것은 그 상황을 인지하고 홍은호 화백과 천기를 바라보던 걱정 어린 하람의 눈빛입니다. 복수로 인해 봉인하려는 천기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아마도 천기와 홍 화백을 도와주면서 더 불태울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될듯합니다. 아 7회 예고를 보니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은 양명대군이네요. 주향 대군에게 청을 하기에는 양명대군이 훨씬 힘이 있겠지요. 이로 인해 양명이 주향에게 갚아야 할 빚을 지겠네요. 홍천기 6화와는 달리 7회에는 마왕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화차 간윤국과 호령, 그리고 삼신할머니까지 더 자주 나왔음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마구마구 등장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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