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지브라 언제까지 입고 벗나요? 간지럽고 따가운 것 대처법

52.암경험자의 서지브라 착용기간, 트러블 관리법 락티케어제마지스

유방암 수술을 끝내고 눈을 뜨면 가슴이 갑갑하다는 것이 제일 먼저 느껴집니다. 써지브라(서지브라)를 착용하고 있어서입니다.  저는 첫 번째 부분절제 수술 후 서지브라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1년 후 재발로 인한 전절제 수술 때는 첫 번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를 조심했더니 한결 나았던 기억이 있어 아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써지브라(서지브라)의 용도는 무엇일까?

서지브라는 수술부위를 압박해서 상처를 잘 아물게 도와주고 동시에 물이 차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써지브라 안에는 가슴 사이즈보다 크고 매우 두툼한 소독솜같은 것을 두어 개 넣는 이유도 지혈 및 압박을 위해서입니다. 또한 일반 브라와 달리 앞쪽에서 찍찍이 형태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어 입원 기간 동안 소독처치를 진행하는 의료진이 편하게 오픈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2년 전 서울대에서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후 퇴원하기 전에 의료진은 제 가슴을 먼저 소독한 후 사방 8cm정도 되는 소독솜을 두어 개 넣어 준 후 붕대로 감고 그 위에 써지브라를 채워주었습니다. 가슴을 눌러주면서 압박하려는 의도입니다. 1년 전 전절제 수술 때도 크게 다른 건 없었습니다.


써지브라, 언제까지 착용해야하나요?

대부분 수술 후 첫 외래 전까지 24시간 서지브라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첫 외래는 수술 후 2주에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니 최소 2주 정도는 착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대부분이라고 한 이유는 극히 일부 환자 (부분절제이거나 절제 범위가 아주 적거나, 또는 기타 의사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는 퇴원하면서 스포츠 브라로 착용해도 된다고 설명 듣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은 퇴원하면서 첫 외래때까지 가능한 벗지 말고 서지브라로 가슴을 꼭 압박하라고 의료진으로부터 지시를 듣게 됩니다. 


첫 외래 이후 의료진이 "이제 와어어 없는 스포츠브라나 일반 브라를 사용해도 된다"고 해도 더 오랜시간 서지브라를 계속 사용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일반 브라에 비해 겨드랑이를 누르지 않아 자극이 없고 가슴 출렁거림이 방지되기 때문에 좀 덥고 갑갑해도 서지브라가 낫다고 느끼는 환자들입니다.

 

써지브라 착용 부위가 따갑고 간지러워요

저는 첫 수술때 서지브라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써지브라 착용 부위가 매우 따갑고 간지러웠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저는 평생 피부 트러블로 고생한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즉, 피부만큼은 트러블도 간지러움 같은 알레르기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서지브라가 유독 제게 안 맞은건지, 아니면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피부를 자극한 건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서지브라를 착용한 이후부터 계속 닿는 부분의 피부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막 간지럽고 그런건 아닌데 계속 무언가가 쓸리고 아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독할 때마다 말씀드려도 의료진은 "이상없다"라고 한 마디만 남기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써지브라도 써지브라지만 가슴에 끼워놓는 두툼한 솜뭉치도 피부에 자극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병원에서는 겨우 겨우 참았는데 집에 오니까 더 심해졌습니다.  수술 부위는 따끔거리고 주변은 간지럽고 쓸린 기분이, 하루종일 신경을 건드렸으니까요. 하지만 붕대까지 다 풀고 사진까지 찍어달라고 해서 확인했는데도 피부 표면에는 빨개진 것 말고는 큰 차이는 없더군요. 하지만 결국 병원에 전화해서 서지브라를 풀고 있으면 안되냐고 문의했습니다. 답변은 "첫 외래 때까지 24시간 착용하세요. "였습니다.  어찌나 답답하던지...

저는 건강에 관해서는 원래 의료진의 의견을 가능한 받들어 모시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서지브라만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수술 1주일 후 자의로 벗어버렸습니다. 사실 믿는 구석이란 평소 붓기가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는 점. 그리고 상처가 잘 아무는 스타일이라는 점뿐이었습니다. 다행히 저의 경우 문제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경우니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참고로 전절제때는 저도 첫 외래때까지 갈아입을때 외에는 한 번도 오픈하지 않고 쭉 하고 있었습니다. 


써지브라로 인한 트러블 대처법은? 면티 그리고 락티케어제마지스 로션

유방암 재발로 전절제 수술 날짜를 잡고 그간의 마음 고통을 "다 잊어버리고 일단 수술이나 잘 받자"로 마무리져졌을때 스멀스멀 올라온 또따른 고민은 '아, 서지브라, 그 간지럽고 따가웠던 써지브라를 또 해야 하는 구나"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써지브라 트러블 대처법을 찾아보았습니다.

1. 가벼운 피부 간지러움 정도라면 퇴원 후 써지브라 안쪽에 깨끗이 삶아둔 면티 또는 반팔 런닝을 입고 그 위에 서지브라를 착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면티는 피부에 자극이 가장 적습니다. 면티를 안에 입어 자극은 줄이고 그 위에 써지브라를 착용해서 압박효과는 그대로 누리는 것입니다.

2. 저는 서지브라를 삶아서 착용했습니다. 저는 2년 전 부분절제할 때 사용했던 서지브라를 1년 전 전절제할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브라를 삶아서 사용했습니다. 의료진이 새로 착용해준 것은 깨끗하게 소독한 새 것이겠지만 그런게 오히려 트러블을 유도한 게 아닌가 싶은 구시대적 생각의 발로입니다.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새 옷 입히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건 철저하게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 

3.피부과 협진받으세요. 특히나 입원 중이라면 피부과 협진받으시는 게 가장 빨릅니다. 퇴원하시면 몸이 힘들어 다시 방문하기도 힘드니 병원에서부터 서지브라 주위가 쓸리고 많이 간지럽다면 협진받아 연고 처방 받으시는게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병원마다 상태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아토피 연고로 알려진 락티케어 제마지스로션을 처방해주기도 합니다. (아마 다른 연고를 처방해주시는 곳도 많을 겁니다. 제가 아는게 락티케어 하나라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지만 락티케어 제마지스 같은 연고 바르고 빨리 괜찮아지는게 훨씬 환자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써지브라, 입원 전에 준비해야 하나요? 2주 사용하려면 한 개 더 구입?

입원 전에 준비하실 필요없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에 병원에서 알아서 채워줍니다. 다만 세탁 등을 위해 잠깐씩 벗어두어야 할 때가 신경이 쓰인다면 추가 구입하시면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서지브라 착용기간이 2,3주로 짧고 비급여라 한 개에 5만 원 정도라 의료진도 굳이 추가 구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면티를 안에 입고 서지브라를 하면 매일 세탁하지 않아도 되서 한여름만 아니라면 요령껏 버티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써지브라가 1개인데 세탁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라는 환자들의 질문에 의료진은 "짧게 벗는 것은 큰 상관은 없지만 가능한 빨리 말려서 입어라"로 뭉뜽그려 말해줍니다. 즉, 24시간 착용하는게 좋지만 추가 구입하라는 말은 비용이 들어 애매해서 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 하나만 구입해서 세탁할 때는 붕대로만 감아두고 건조기에 빨리 돌려. 2시간 정도는 안 하고 있었습니다.


유방암 정보

유방암 수술 명의 추천 7분! 4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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