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독감주사 주의점! 백신 품귀 15곳 전화했는데 1곳만 백신 있다.

면역력 약한 사람, 독감 백신 떨어지기 전에 가능한 빨리 맞자 

암환자 독감 주사, 유료든 무료든 맞기 힘들어요. 빨리 맞으세요.

일단, 독감 백신을 힘들게 아이들과 맞은 이야기부터 하고, 마지막에 암환자 독감 주사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저는 어제 독감 주사를 맞았습니다. 암환자가 굳이 날짜를 미루어서 어제 독감 백신을 맞은 건 제 아이 2명과 같이 맞으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큰 아이가 청소년이라 이틀 전부터 백신주사 무료접종이 가능해, 초등 고학년인 둘째까지 셋이 같이 가서 아이 둘은 무료접종하고 저는 유료 접종하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8월인가 9월인가 독감 접종일에 대한 정부 발표가 났을 때 저는 혹시라도 코로나 때문에 품귀 현상이 있을까봐 인터넷 예약 가능 첫날,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에서 집 근처 병원으로 예약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려고 했던 집 근처 병원 2곳 다 사이트로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친절하게 "병원으로 그냥 오시면 맞을 수 있습니다. 첫 날만 좀 붐빌수 있어요"라고 말해서 "아, 예약하면 좋은데, 작은 개인병원에서는 번거로워서 귀찮아하나?"하고 잊었습니다. '뭐, 첫 날 가서 맞으면 되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요.




그런데 중간에 상온 백신 유통으로 약품이 회수되는 난리를 보고나니, 무료 백신에 대한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두 아이의 무료 접종일도 날짜가 뒤로 밀렸습니다. 그때 무료 백신이 가능한 두 아이다 유료 백신으로 맞출까 해서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백신 가격은 다양합니다. 경기도인 저희 동네에서는 예전부터 2만 원으로 독감백신을 맞춰주는 곳이 있어 인기가 높은데. 올 해는 이 곳은 2만 8000원에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 근처 병원은 3만 5000원, 4만 원, 4만 5000원 다 다르더라구요. 제가 원래 가려고 했던 가깝고 깔끔한 여선생님이 계신 병원은 유료 백신 예약을 받는다고 했는데 살짝, 고민하다가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제 성격은 바로 바로 예약하고 첫 날 가서 먼저 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마도 독감 백신에 대해 말들이 많았고, 남편이 팔팔한 아이들한테 왜 굳이 무료도 있는데 유료를 맞추냐고 반대해서였습니다. 결국 사이트 예약도, 유료백신 예약도 하지 않고 날짜만 흐지부지 흐릅니다.


그리고 어제가 청소년 무료 독감 백신 주사 접종 시작 둘째날입니다. 큰 아이가 첫 날 시간 없다고 해서 못 갔거든요. 아이들 온라인 수업이 다 끝나고 3시 넘어 병원을 가야지하고, 노파심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초등생용, 청소년용, 제가 맞을 일반 유료백신 모두 있는지 확인차 건 전화였습니다. 아. 그런데... "초등생 무료 백신은 이미 끝난지 오래됐고, 유료 백신도 품절입니다. 맞을 수 있는 건 청소년용 백신뿐입니다"라는 간호사의 설명을 듣습니다. 순간, "어?"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우리집 근처의 병원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한 곳, 두 곳, 세 곳 모두 초등생이하 무료 백신은 진작에, 유료 백신도 다 떨어졌답니다.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왜, 내가 둘째를 큰 애랑 같이 맞추려고 했는지!" 후회가 되면서 무료 백신은 모두 없는 것 같으니 유료 백신 있는 곳을 찾아 바로 맞추고 저도 맞아야지라는 마음에 전화를 더 열심히 돌립니다.

14곳을 전화했는데 그 중 딱 한 곳만 유료백신이 혹시 내일 들어올지 모르니 내일 한 번 더 전화하라고 했고. 다른 모든 병원이 청소년용 백신만 맞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거의 자포자기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전화했는데 (즉, 총 저는 15곳의 소아청소년과에 전화를 돌린겁니다.) 운좋게 그곳은 무료와 유료백신이 있다고 해서 온라인 수업하는 둘째를 데리고 오전에 바로 가서 맞고 왔어요. 큰 아이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고 청소년용 독감 주사 백신은 아직 다 있어서 혼자 집 근처에서 오후에 따로 맞았습니다. 참, 이렇게 백신이 귀한 건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맞고 나서, 병원 간호사님께 물어보았더니 "저희도 백신이 많지 않아요. 이 틀? 삼 일 정도면 다 떨어질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결론은 백신 아예 맞지 않으실 거 아니라면 빨리 맞으세요! 제가 걱정이 많은 편이어서겠지만 저는 식겁했습니다. 참, '우리집은 청소년만 맞으면 되는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제 생각엔 안 괜찮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신문에 때마침 어린이용 독감 백신 품귀현상에 청소년용 백신의 14%인 34만 명을 나누어준다고 합니다. 올 해 독감백신 관련 사건사고도 많고 모자라는 건 기정 사실이니 결국 도미노 현상이 될 수 있어요.


암환자, 독감 주사 백신 맞기 전에 체크해야 할 점!

1. 저 같이 표준치료가 끝난 암환자라면

-. 열이 없고 몸 상태가 무난할 때 빨리 가서 맞으세요!

-. 림프 절제 하신 분들, 꼭 유방암 환자임을 예방접종 전 체크표에 적어주시고, 주사를 맞을때도 본인이 알아서 아껴야 하는 팔 말고 다른 팔에 맞아주세요! 사실 수술 한쪽 팔에 예방접종 맞았다고 문제가 생긴 건 제가 알기론 없었어요. 하지만 의료진이 주의하라고 한 건 지켜주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굳이 그쪽에 주사를 피할 필요는 없다 라는 의료진도 있지만 제 서울대 병원에서는 제가 수술한 왼쪽 가슴과 왼쪽 림프가 연결된 왼쪽 팔에 채혈이나 주사맞지 말라 했으니, 저는 오른쪽에 맞았습니다.


2. 암 수술이 예정된 환자라면

-. 담당 병원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수술일을 말하고 " 암환자인데 독감 주사나 기타 폐렴 주사 등등 맞아도 되는지?" 물어보시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일반적으로 암환자도 수술 2주 전까지 맞으시면 됩니다. 제가 부분절제, 전절제로 두 번의 유방암 수술을 한 서울대에서는 "독감 주사, 폐렴주사,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 맞으려면 가능한 수술 2,3 주 전에는 맞으세요"라고 말하셨어요. 즉, 독감 주사도 필수 주사는 아닌겁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코로나로 어지러울때 저라면 독감 주사 꼭 맞겠습니다. 수술과 치료 과정을 겪으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요.


3. 항암 예정 또는 치료 중인 암환자라면

-. 암치료 중인 의사 선생님께 요청하시면 적당한 날짜를 잡아서 병원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독감주사 맞게 해주시는 곳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합니다.

-. 담당병원에서 '알아서 맞으라고!' 하신다면 일반적인 기준은 늦어도 항암 치료 시작 최소 2주 전 독감 접종입니다.  하지만 항암 중 맞아야할 상황도 있습니다. 이때의 일반적인 기준도 다음 항암 2주 전입니다. 하지만, 항암이 얼마나 체력을 떨어뜨리는지 아시지요? 저라면 어떻해든 유방외과나 종양외과 교수님께 (그냥 내과나 소아과에서 '저, 항암 치료중인 암환자인데 독감 주사 맞아도 되냐?' 고 물으면 난감해하시는 의사 선생님도 계십니다.) 물어봐서 날짜 잡아달라해서 맞을 것 같습니다. 


참. 독감을 2만 8000원에 맞을 수 있는 병원은 전화를 아예 받지 않더라구요. 추측건데 독감 주사 문의 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해당 병원의 독감접종을 예약했다는 지인들의 말도 예약이 끝났다고 하니. 집 근처 아는 곳에서 맞으세요. 혹시 궁금하실까봐 첨언합니다. 저는 독감 주사를 맞는 곳 찾기에도 급했기에, 4만 원 주고 맞았습니다. 부작용인지 그 쪽 팔이 어제 내내 아프긴 했습니다.



유방암 정보

18.암환자 대상포진, 독감, 폐렴 등 예방접종과 스케일링 등 항암 치료전 준비

유방암 이야기

21화.항암치료전 준비, 독감주사와 폐렴, 대상포진 주사부터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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