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병원, 메이저 vs 근처 대학병원 (1편)
- 유방암 정보/진단부터 수술전까지
- 2020. 6. 2.
유방암이라고 진단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고민은 병원 선정입니다. 빅3 또는 빅5 등의 메이저로 언급되는 병원을 가야할지, 집 근처 대학병원을 가야할지 고민스럽습니다.
1편에서는 메이저 병원의 장단점에 대해 언급하고 다음 게시물에서는 집 근처 대학병원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빅3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빅5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이외 유방암 메이저 병원으로 흔히 언급되는 곳은 강남 세브란스, 국립암센터 등 수도권에 있는 대형병원 등 입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꼭 메이저 병원으로 가서 수술하고 관리받았으면 하는 케이스부터 정리했습니다.
꼭! 메이저 병원으로 가자!
1. 유방암 4기 이상! 타병원보다 많은 임상 기회가 주어진다.
2. 유방암 중 특이한 케이스라고 의사가 말했다면 메이저 병원으로!
3. 유방암 이전에 다른 질환이 있었던 환자라면, 즉 타과 협진이 긴밀하게 필요하다면 메이저 병원이 유리할 수 있다.
(추가! 재발했다면! 메이저 병원을 한 번 더 고려해보자.)
우선 메이저 병원의 장점은 일단 환자 케이스가 많아 의료진의 경험이 많다는 점입니다. 메이저 병원의 환자는 상상하는 수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많은 케이스의 환자를 접하게 되니 의료진들의 판독 능력이나 수술 실력, 대처 능력 등이 향상될 기회가 보다 더 많습니다.
혹자는 "병리학 판독 능력이 메이저는 다르다"라고 합니다. 많은 환자 케이스를 접했기에 애매한 것도 정확하게 잘 판독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수술과 치료는 먼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초기 판독이 정확해야 향후에 생길 문제점을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4기 이상의 환자라면 반드시 메이저로 옮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약이 무궁무진하지 않습니다. 특히 4기라면 약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보다 많은 임상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내게 더 많은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중 특이한 케이스거나 처음부터 타과 협진이 필요한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수술은 빅5'라는 말이 그냥 생긴 건 아닙니다.
추가사항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면 역시 메이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재발 유무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재발했다고 꼭 메이저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더 잘 치료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재발했을때 심리적 고통은 처음 암선고를 받았을 때와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재발의 고통은 "내가 무얼 잘못 한 걸까?"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 잘못 중에 혹여 "병원을 잘못 선택했을까?"라는 고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처음부터 메이저 병원을 선택했다면 후회가 덜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 병원은 단점도 많습니다. 환자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입니다. 의사 한 명당 담당하는 환자수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많은 환자들에게 모두 친절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주기 힘듭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시는 환자분들은 몇 시간 걸려 예약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밀려드는 환자 덕분에 또 한 두 시간 기다렸다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의사는 단 5분 정도 보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칠 수 있습니다.
"환자가 너무 밀려있어 수술은 본원에서 하지만 조직검사며 다른 검사는 타 병원에서 받고 오라" 는 경우도 있고
"교수 만나는데도 한 달 기다렸는데 수술 날짜 기다리는 데도 또 한 두달 걸렸다"는 탄식이 나오는 곳도 빅3입니다.
또한 메이저 병원은 대부분 항암 치료가 입원이 안 됩니다. 항암은 부작용이 많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즉, 타 병원이 입원해서 몇 시간에 걸쳐 천천히 항암 주사를 맞을 때 메이저 병원은 수십 분 만에 맞고 끝냅니다. 항암 주사를 맞기 위해 두어 시간 기다리는 일도 빈번합니다.
그럼 집근처 대학 병원의 장단점은 어떨까요? 다음 게시물에서 집근처 대학병원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