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서울대 성형외과 진웅식 교수님께 가슴 재건 상담받다

진웅식, 장학 교수님, 유방 복원 상담시 질문 리스트

유방암에 대한 아픔도 큰데, 전절제의 경우 재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제게는 엄청난 고민이었었기에 5,6편으로 나뉘어서 유방재건에 대한 글을 남겨봅니다.

1편.진웅식 교수님께 상담받다.

2편.전절제 미복원, 복원 각각의 장단점

3편.보형물 복원 장점과 단점

4편.복부복원과 등근육 복원의 장점과 단점 

5편.미복원 사진 찾아보는 방법. 그리고 실제 미복원을 경험해보니 좋은점

등으로 작성하다가 더 쓸 것이 있다면 추가할 예정입니다. 



유방암에 대한 고통과 상관없이 전절제로 수술방식이 결정 나면 이때부터 환자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크게 선택안은 전절제 미복원과 전절제 후 재건 두 가지입니다. 물론 환자의 유방암 기수나 상태에 따라 또는 의사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복원 자체를 몇 년 있다가 생각하자라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동시복원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1년 전 재발했을 때 서울대 한원식 교수님은 "전절제하니 성형외과와 상담하라'고 상담일정을 잡아주셨습니다.


제가 가진 선택지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전절제 미복원, 전절제 보형물 복원, 전절제 복부복원입니다.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사실 감사한 것입니다. 제 의사대로 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뒤돌아보니 고민에 고민을 했던 이유는 어느것 하나 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일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은 어느 한 쪽에 마음 확 기울면 심한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한원식 교수님이 지정해주신 성형외과 담당은 진웅식 교수님이었습니다. 검색에 검색을 하는 성격이고, 또 사안이 사안인지라 교수님에 대해 확인해보니 딱 2가지로 요약되는 분이었습니다. "말씀 없으시지만 실력이 뛰어나시다" 입니다.  사실 이때는 재발이라 첫 수술때만큼 담당교수님들에 대해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대 교수가 아무나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재발로 인한 저의 심적 고통이 생각보다 더 컸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살펴보니 서울대에서는 한원식 교수님 전절제 환자분들은 진웅식 교수님이나 장학 교수님이 많이 재건 수술하시는 것 같습니다. 두 분다 당연히 실력은 뛰어나시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진웅식 교수님은 말수가 적지만 그에 비해 장학 교수님은 자상하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진웅식 교수님만 뵙었기엔 진교수님에 대해서만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한원식 교수님 처럼 신뢰감을 주는 분이셨습니다. 말씀은 역시 짧았지만 질문하면 짧게라도 성심성의껏 답신해주셨구요. 실제 환자가 원하는대로 가능한 맞춰주려한다는 내용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복원수술을 한다면, 꼭 진웅식 교수님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진료였습니다.


사실 진웅식 교수님을 만난 것은 복원에 대한 마음을 결정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복원과 미복원의 장단점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상태였기에 저의 경우 일단 성형외과 교수님을 만나보고 제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저처럼 고민의 기로에 있으셨던 분은 일단 저처럼 만나뵙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민하고 일정을 잡는 것보다 일단 상담받고 기다리는 기간동안 고민하는게 더 수술날짜를 빨리 잡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형외과 진료실로 들어가니 진웅식 교수님은 다른 방 진료중이셨고 밑의 주치의 선생님이 컴퓨터 화면으로 미복원 사진과 복원 사진 등을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사실 미복원 사진은 그때 처음 보았는데 생각보다 더 움푹 꺼져있어 사진만 보고는 '복원은 해야되는거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한참 설명을 듣고 나서야 진웅식 교수님이 진료실로 오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가슴을 오픈하고 보실 줄 알았는데 교수님은 그냥 지긋이 치과 진찰대같은 곳에 반쯤 누워있는 저를 바라보시곤 "보형물 수술합시다" 라고 한 마디만 하셨습니다. 

아래는 성형외과 교수님께 문의하려고 적어갔던 질문들입니다. 교수님 뵌 시간이 짧아서 진웅식 교수님보다는 주치의 선생님께 더 많이 여쭈어봤던 것 같습니다.

1. 보형물 복원, 복부 복원 중 수술 대기 기간이 얼마나 다른지?

2. 복부복원은 흉터가 얼마나 남는지?

3. 각 수술별 부작용은 무엇인지?

5. 수술 후 성형외과 방문은 얼마나 자주해야하는지?

6. 방사선 치료했는데 보형물이 가능한지?

7. 확장기부터 삽입시 보형물 투입 수술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8. 나의 경우 확장기를 꼭 삽입해야하는지?

9. 보형물의 수명과 터지는 것이 빈번한지? 였습니다.

하지만 구구절절한 나의 질문과는 달리 답신은 모두 짧았습니다. 제가 이미 조사해서 아는 바와 크게 다를 것도 없었구요.

"보형물 재건수술의 경우 유방외과에서 암제거 수술이 끝난 이후 성형외과에서 1시간 30분 정도 추가시간이 소요되고, 복부 복원수술은 하루에 딱 한 명만 수술하는데 6시간 정도 걸린다. 진웅식 교수님이기에 그 정도로 짧게 걸리는 것이다"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12시간 걸렸다는 이야기도 들었기에 "아, 역시 서울대 의사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양쪽 수술시 시간이 더 걸리고 보조하는 인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집도의의 수술실력에 따라 시간 차이가 꽤 나는게 복부복원인것 같습니다. 

진웅식 교수님은 제게 "원래는 재발한 유방암크기가 작아 확장기없이 바로 보형물을 넣을 수 있는 케이스지만 1년 전에 방사선을 한 피부라 먼저 확장기부터 넣고 추후에 보형물 수술을 진행할 수 도 있다"고 말씀하셨구요. 


이외에도 피막과 보형물 종류, 유방암 전절제 후 지연복원시 장단점에 대해서도 문의하고 싶었는데 너무 바빠보이셔서 더 여쭈어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재건을 결정한 상태도 아니어서요.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건 다 끝나고 여자 간호사가 너무도 친절하게 수술 날짜 잡겠다고 하셔서, '유방외과 교수님 한 번만 더 뵙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성형외과 상담을 해도 마음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내용으로 유방외과에 예약도 잡았구요. '일단 정하고 나중에 마음 바뀌면 그때 알리면 안되나?' 싶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병원측에서는 그럴 경우 수술이 더 뒤로 밀릴 것처럼 말씀하셨어요. 1년 전 일이라 세세한 것은 기억이 안 나지만 결정장애로 심하게 괴로웠던 것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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