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유방암 전절제, 복원 미복원 장단점 및 재건수술 결정전 체크할 점 5가지!

유방 보형물? 복부 복원?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


유방암 재건 수술 정보에 대한 이야기 6탄 중 2탄입니다.

1탄은 서울대 성형외과 진웅식 교수님을 만나뵌 이야기와 외래때 물어보면 좋은 것들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1탄. 서울대 성형외과 진웅식 교수님께 가슴 재건 상담받다

살아온 생애를 통틀어 가장 고민했던 일을 꼽으라면 유방암 재발로 인한 전절제 수술 후 성형외과에서 복원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 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정답은 없습니다. 환자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다만 결정을 내리면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기때문에 여러가지로 심사 숙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정 기준도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가능한 상실감을 낮추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고 단, 0.1%라도 재발을 낮추는 쪽을 택할 수도 있고, 수술이나 회복이 빨리 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재발이었기에 외적 아름다움보다는 수술시간 짧은 것, 부작용이 적을 것, 회복기간이 짧은 것, 그리고 가족의 의견을 염두에 두고 결정했습니다. 저와 다른 의견에 더 가중치에 두시는 분도 아래 5가지는 꼭 따져보세요. 


(1)복원 장단점

(2)미복원 장단점

(3)수술 시간과 회복기간 

(4)복원 부작용

(5)자신의 성향, 가족의 의견

 



그럼, 2탄에서는 제가 알아보았던 미복원와 복원의 장단점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미복원 장점

-.수술 시간이 가장 짧으니 전신 마취 시간도 짧고, 보형물 등을 삽입하지 않았기에 회복 기간도 가장 빠릅니다. 즉, 복원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어 좀 더 빠른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미복원이 확실히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수술 통증은 있지만 보형물이나 확장기를 삽입한 통증보다 훨씬 낮고 복부복원의 고통에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보형물 수술시 생길지 모를 구축, 염증 등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형물 수술시 유방암을 제거하면서 바로 보형물을 넣을 수도 있지만 유방 피부의 상태에 따라 확장기부터 삽입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확장기를 넣은 후 몇 개월 이후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미복원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즉, 입원, 전신마취 등을 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가 지방 복원시 지방 괴사 되는 분이 적지만 있습니다. 그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병원에 자주 갈 필요가 없습니다.  확장기 착용시 3주에 한 번 꼴로 식염수를 주입하러 성형외과를 방문해야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 순서에 따라 매주 가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용이 가장 적게 듭니다.


미복원 단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입니다. 가슴이 없다는 상실감이 생각보다 크고 오래갈 수도 있습니다.

-.수술 이후 한동안 벗은 몸을 보기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 목욕탕을 가기 힘듭니다. 물론 나중에 적응되면 목욕탕도 수건 하나 탁 걸치고 가신다는 분도 있지만 아직 저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수영장, 목욕탕 모두 원래 안 가는 사람이라 상관없지만 자주 가던 분이나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수영장을 많이 가실 분들은 복원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나을 것 같습니다. )

-.원래 가슴이 큰 경우 미복원하면 균형이 깨져 어깨나 허리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물론 인조유방으로 무게를 잡아주는 대안은 있습니다.

-.배가 가슴보다 더 나와보일 수 있고, 여름에 얇은 옷을 인조유방없이 입으면 자칫하면 배가 도드라져 보여 임산부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수술할때는 '건강하게 살게만 해주세요' 했던 사람들이 몇 년 지나면 '왜 재건을 안했나' 후회가 막심할 수 있습니다. 몰론 지연 재건도 있지만 수술대에 또 올라야 합니다. 

-.가슴 조직을 모두 제거한 것은 그 쪽 감각과 성감대까지 모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보형물복원이나 자가지방복원으로 피부 조직을 살렸을 경우 피부쪽 감각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전절제 미복원은 가슴 조직뿐 아니라 피부 조직도 많이 잘라내 잘라낸 부분의 감각도 같이 사라집니다.



미복원 장단점을 뒤집으면 복원 장단점입니다. 그래서 쓰지 말까 했는데 쓰는 김에 복원 장단점도 짧게 정리합니다. 사실 복원수술은 종류별로 장단점이 달라, 좀 더 세분화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게시물(보형물 복원 장단점)과 그 다음 게시물(복부복원 장단점)을 참고하세요.


복원 장점

-.수술 후에도 내 가슴이 그대로 있다는 것은 여성성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커다란 안도감을 줍니다. 

-.암이라는 고통속에서 그래도 나의 몸은 그대로 있다는 게 매우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보형물 복원시 가끔은 가슴이 더 예뻐지기도 합니다.

-.복부지방복원시 여전히 따스한 내 가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생은 깁니다. 미복원보다 복원이 환자에게 힘들고 회복기간이 더 걸리는 게 사실이지만 이후 살아갈 긴 세월을 생각하면 잠깐일 수 있습니다.


복원 단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한 쪽 재건시 양쪽 가슴 모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쩌다가 아닌 상당수 그런 것 같습니다. 

-.보형물 수술시 구축, 염증 등의 부작용이 있으면 열이 나거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보형물을 수술을 통해 세척 후 재삽입할 수 있습니다.

-.보형물 삽입시 보형물이 차갑습니다. 더 이상 수술전처럼 따스한 내 가슴이 아닙니다.

-.복부복원은 한 줄로 매우 길고 진한 흉터가 남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피부 살성에 따라 생각보다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미복원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통증도 더합니다. 특히 복부복원의 겨우 3일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해 힘듭니다. 수술 직후에는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수술 안했다'라는 사람도 꽤 됩니다. 

-.외료진들이 대놓고 이야기 하진 않지만 보형물 수술하면 보형물 때문에 가려서 검사때 상태를 살피기가 좀 애매한 부위가 있다고 건너 들었습니다. 

-.재발할 경우 마음이 더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외 함께 체크해보면 좋은 것

(1) 자신의 성향을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울증, 후회가 많은 사람이라면 그냥 복원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이것도 경우데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후회가 많은 편이라 보형물 복원했는데 요즘같이 다시 벨라젤 보형물, 엘러간 인공유방 등 희귀암을 발생시킨다던지 유해물질이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또 후회스럽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기운 쪽을 선택하는 것이 답입니다.

저 또한 후회가 무지 많은 결정장애자 스타일이라 얼마나 고민하고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미복원으로 내린 건 저의 경우 재발이고, 재발 전 재발 확률 1%라고 했는데 재발했기에 충격이 컸고, 더 이상 수술대에 올라가기 싫어(보형물은 확장기를 착용할 경우 한 번 더 수술대에 올라가야 한다해서요) 미복원을 선택한 케이스입니다.  무엇보다 자신감 상실이라는 단점이 가장 큰데 저의 경우 이미 지인이 유방암 전절제 미복원으로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기에 그 분을 보고 나도 용기를 냈던 것도 있습니다. 


즉, 자신이 적은 문제점도 피하는 성향인지 아니면 고통이 수반되도 장점을 선택하는 성향인지 파악해서 저처럼 온갖 문제점은 가능한 전부 피하고 싶은게 더 안심이라면 미복원, 당시에는 힘들어도 긴 세월 두고보는 가슴이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장점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재건을 선택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2)남편의 의향, 가족의 의견도 고려해 보았습니다.

미복원해도 인조유방을 착용하면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습니다. 미복원한 살을 보는 사람은 남편이나 가족뿐입니다. 저의 경우 남편의 의향을 물어보았습니다. 같이 평생을 살 사람인데 원하면 보형물 수술 정도는 해줄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남편은 왜 굳이 미복원하냐고 의아해하더군요. 하지만 남편의 의도가 가슴에 대한 미련이 아닌 내가 느낄 장애에 대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그냥 미복원을 밀고나갔습니다. 유방암 환자분들 중에는 친정엄마가 마음이 아파 울며 "복원은 꼭 해야한다." 라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시던데 저희 친정은 내 성향과 다 같아서 모두 회복기간과 통증, 입원기간이 짧은 미복원에 몰표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집 성향이고 복원도 만족감과 안도감이 크기에 상황별로 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남편을 암으로 힘들게 잃은 제 단짝친구 의견은 한 마디로 "그냥 하지마!"였습니다. 제가 재발이었기에 어떤 걸로도 더 아프고 힘들까봐 걱정하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저 또한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참, 와이프가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꼭 복원을 했으면 한다고 해서 그 남편이 나쁜 사람이라고 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암이라도 의사 선생님이 복원 수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면 서로 협의하에 하는 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뒤돌아봐도 저는 미복원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20대 30대 동생이 있다면 저는 꼭 잠시의 고통을 참고 복원수술하라고 할 겁니다.

나이가 어떤 기준선이 되지 않지만, 저의 경우는 50대를 앞두고 있었고 결혼과 출산을 모두 끝냈고 무엇보다 재발이라 더 이상의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미복원한 것입니다. 그리고 내 수술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남편이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원하는 눈치였다면 저는 보형물 복원 수술정도는 해줄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미복원하고도 꽤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되었기에, 수술 후 통증이 크면 그때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게시물에서는 3탄, 보형물 수술(벨라젤? 엘러간?)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복부복원과 등복원 정보도 올려야 하고 미복원 사진찾아보는 방법과 적지만 미리 살펴보는 부작용 등까지 총 5탄이나 7탄 정도로 마무리지을 예정입니다.  

3편.엘러간, 벨라젤 등 보형물 복원? 확장기 넣는 이유, 식염수 주입 간격, 이물감과 수명은?



유방암 정보

유방암 전절제 수술후기입니다. 2탄. 유방암 수술 후기, 서글프지만 한 번은 정리하고 싶었다


유방암 이야기

29화.림프전이와 달리 미세전이는 항암패쓰? ki지수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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