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시간? 비용 천 만원? 배꼽 다시 만드나? 잠자는 자세는? 질의 응답 모음
유방암 전절제 수술후 가슴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던 내용을 옮겨봐야지 하고 시작한건데..쓰다보니 길어져서 벌써 6편입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의료진도 아닌 일반 환자입니다. 단, 남편 말에 의하면 여러가지 정보를 찾느라 걱정을 사서하는!! 타입이지요. 그래도 그런 성향때문에 정보를 정말 많이 찾아보았읍니다. 누군가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작성했습니다.
1탄. 서울대 성형외과 진웅식 교수님께 가슴 재건 상담받다
2탄.유방암 전절제, 복원 미복원 장단점 및 재건수술 결정전 체크할 점 5가지!
3~5편은 보형물 수술에 대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이후 7편은 등복원에 대해 작성할 예정입니다.
복부복원이란? 소요 시간은?
가슴을 먼저 전절제한 후, 배살 여분의 지방과 피부, 근육을 추가로 절제해서 가슴으로 옮기는 재건술입니다. 혈관을 함께 연결해주는 시술이 필요하기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수술입니다. 수술시간은 유방와과에서 유방의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시간을 2시간 정도, 성형외과에서 재건하는 시간을 약 5,6시간 정도 잡아 총 8,9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즉, 시간도 길고 혈관도 연결해야 하는 큰수술이라 복부복원은 하루에 한 명만 수술합니다. (일반적으로 복부복원 수술이라고 말하는데 자가지방복원 수술이라고도 불리고 유방암 복부지방가슴재건으로도 부릅니다.)
복부복원 수술의 장단점
유방암 전절제 환자들의 수술 후 고통은 미복원, 보형물, 복부복원 순으로 더 큽니다. 특히 보형물 확장기도 힘들지만 복부복원의 수술 직후 고통은 더 힘듭니다. 소변줄 빼고 나서도 배가 너무 땅땅하게 당겨 걸어 다니는 것도 버겁습니다. 하지만 이 후 몇 개월의 힘듬을 견디면 평생 이물감을 느낄 수도 있는 보형물에 비해 내 지방이라 이물감도 없고 염증, 구축 등의 보형물 부작용 걱정이 없으며 차후 관리도 편합니다. 다만 복부복원도 지방괴사로 다시 재수술하는 경우도 극히 일부지만 있습니다. 또한 흉터가 약 30cm이상으로 양 옆으로 길게 남습니다. 단 바지를 입으면 가려지는 위치입니다.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허리를 곧게 펴고 정상적으로 걷을 때까지 최소 한 달 이상 등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수술 후 감각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가슴 밑부터 수술 부위 근처까지 배가 땡땡해 허리를 제대로 피고 걷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수님들도 허리가 펴지더라도 의식해서 당분간 살짝은 굽혀주라고 하시며 누울때도 일자가 아닌 다리를 굽히고 누우라고 합니다. 딱딱하고 지릿하고 무감각한 느낌도 오래갑니다. 하지만 평생의 고민거리였던 뱃살 지방이 싹 없어진다는 뜻하지 않은 장점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즉, 보형물보다 회복할때 힘들고 모양도 덜 이쁠수 있지만 자신의 조직이라는 점에서 차후 만족도는 높은 수술입니다.
복부복원, 수술 후 배와 복부가 너무 아플까봐 고민됩니다.
통증이 큽니다. 하지만 무통주사나 진통제 등으로 다스려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분도 있고 죽다 살아났다는 분도 있습니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수술 직후부터 약 3일간 수술 후 혈관이 잘 연결되었는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침대에서 못 움직이는 것도 매우 매우 힘든게 사실입니다.
이건,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 복부복원수술 후 3일 정도 꼼짝말고 누워있으라고 하는 이유는 혈관연결한 부위가 눌리거나 충격이 가해져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혹시라도 재건한 가슴에 연결된 혈관이 막히거나 이상이 있으면 재수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불편하게 오래 누워있어서인지 수술 후 허리가 아프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실 환자에게 힘든 일입니다. 이게 복부복원 수술의 장점을 알고도 환자들이 주저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퇴원 이후 집에서 잠자는 자세가 따로 있나요?
수술 후 3일동안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료진이 권장하는 것은 "한 달 정도는 허리펴지 말라!"입니다. 즉 한 달 정도는 잘때도 머리는 올리고 발을 구부리고 자라고 합니다. 사실 너무도 불편한 자세입니다. 다리를 피면 배가 당겨서 힘들구요. 그래서 퇴원 후 집에서 병원 침대를 대여하거나 리클라이너 소파 등에서 자는 분이 꽤 됩니다. 병원침대 각도는 120도 정도로 바꾸었다가 서서히 각도를 낮추시는 분도 많습니다. 주의할 점은 수술 직후 만큼은 아니지만 복부를 쫙 피는 것은 계속 피하셔야 합니다.
미혼인데, 복부복원할 수 없나요?
미혼 유방암 전절제 환자의 경우 가슴재건에 복부지방복원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복부재건은 흉터가 꽤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임신계획 유무입니다. 임신할 경우 복부지방으로 재건하신 분들은 복부의 일부를 잘라냈기 때문에 배가 늘어나는데 한계가 있어 아이가 조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탈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보통 성형외과에서는 복부 지방으로 유방 재건을 원하는 환자에게 "임신 계획이 있느냐?"고 여러 번 확인하는 것은 미혼 유방암환자에게 추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복부에 여분의 지방이 없는 날씬한 분도 복부지방복원을 할 수 없습니다.
복부복원(재건)수술하면 배꼽을 다시 만든다고 하던데요?
네. 복부의 피부와 지방 등을 절제하기 때문에 배꼽을 다시 만들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기존의 위치보다 좀 위쪽에 만들어집니다.
써지브라랑 복대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나요?
유방암환자는 수술 후 서지브라랑 복대를 모두 착용하고 나옵니다. 즉 병원에서 알아서 제공합니다. (물론 비용은 별도입니다.) 그걸로 당분간 사용하시면 됩니다. 병원에서 추가 구입도 가능합니다. 다만, 다른 제품을 꼭 사용하시고 싶으신 게 있으시면 그걸 구입 후 세척 후 준비해가시면 편합니다. 써지브라는 지혈 및 부종예방을 위해 복대는 탈장 위험 방지및 허리힘을 기르기 위해 꼭 착용해야 합니다. 착용시기는 의사마다 권장기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써지브라는 최소 수술 후 첫 외래까지 복대는 수술 후 최소 한 달이상부터 3달 정도 착용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서지브라 관련 궁금증은 제가 이전에 작성한 아래 문서 참고하세요.
써지브라 언제까지 입고 벗나요? 간지럽고 따가운 것 대처법
복부재건 수술 비용 천만 원이 넘나요?
전절제 후 가슴 복원, 특히 복부지방 재건수술비용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병원비는 1인실을 사용했느냐 다인실이냐에 따라 또한 입원일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한 쪽 가슴수술이며 복부지방으로 재건했고 다인실을 이용했으며 다른 이벤트로 인한 비용이 없다면 환자 부담이 약 600만 원 전후입니다. 즉 보형물 복원 수술과 거의 비슷합니다. "병원에서 천 만원 정도 말씀하시던데요?"하시는 분도 있는데 병실이 1인실만 나올 수도 있고 다른 변동 사항도 감안해서 금액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단. 일인실 사용하거나 변동이 있으면 천 만원도 넘게 나옵니다. (2인실도 입원 기간이 10일 정도로 길어지면 1000만 원 가깝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병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사전에 담당병원에 꼭 문의하세요) 참고로 서울대에서 수술 전 제가 복부복원 비용과 보형물 복원 비용을 성형외과에 문의했을 땐느 둘 다 다인실 기준 550~600만 원 정도 예상하면 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름빨대와 미니 선풍기, 목베개 등 준비물이 있다고 하던데요?
유방암 전절제 미복원이나 보형물 복원에 비해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하는 복부복원은 준비해야 더 편한 것들이 확실히 있습니다 . 우선 써지브라와 복대 등은 병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주름 빨대와 작은 미니 선풍기가 요긴했다는 분이 많습니다 .일단 자기 힘으로 못 일어나기 때문에 물 마실 때 구부러지는 빨대는 피수입니다. 미니 선풍기의 용도는 3일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땀 차고 답답합니다. 이때 간병인의 손을 빌려서라도 미니 선풍기로 답답한 쪽에 바람이라도 쏘여주면 기분이라도 좀 낫습니다. 수술 후에는 보통 팔을 괴라고 베개을 더 주긴 하지만 그래도 목 베개나 쿠션 등을 개인적으로 준비하면 요긴합니다. 즉, 구부러지는 빨대, 미니 선풍기, 물티슈, 쿠션, 핸드폰 거치대 등은 거의 필수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등복원과 미복원 사진 찾아보는 방법 등에 대해서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