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바덱스디정, 타목시펜 부작용과 생리, 2년 경험담

놀바덱스디정, 즉 타목시펜은 저같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들이 최소 5년에서 10년 복용하는 약입니다. 하지만 불면, 탈모 ,관절통, 얼굴 달아오름 등 부작용으로 타목시펜에 대한 유방암 환자들의 걱정은 하늘을 찌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보약처럼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습니다. 호르몬 양성환자들에게는 놀바덱스디정처럼 호르몬을 차단해줘야 암세포가 더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럼 타목시펜의 대표적인 부작용에 대해서 제가 경험한 것 위주로 알려드릴께요. 그리고 2년 복용한 현재 어떤 상태인지도요.


1.타목시펜, 저는 불면이 가장 심각한 고민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수면상태는 놀바덱스 디정을 복용하기 전과 복용한 이후로 나뉩니다. 놀바덱스 디정을 복용하기 전에 잠은 늘 편안하고 좋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잠을 초특급으로 빨리 들거나 어디서든지 바로 잔다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불면에 대해 걱정해본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타목시펜 먹고 바로 제가 겪은 반응은 밤에 잠이 안 온다! 였습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1시간이 지나고 또 1시간, 그리고 또 한 시간, 두 세시간은 기본으로 지나야 자는 둥 마는 둥 눈을 붙였습니다. 저는 사실 무식하게 그때 그냥 버텼는데. 지금 뒤돌아보면 첫 1년 복용때 잠을 심하게 못 잔게 재발한 한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받을것입니다. 실제 한원식 교수님께 말씀드렸었고, 교수님이 정신의학과인가로 연계해주신다고 했는데..제가 그때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 하고 진료를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토끼잠이라고 해야 하나 잠을 한 시간에 한 번씩 깨는데....그리고 말짱해지는 느낌..너무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면 여전히 새벽인데 또 깨고 또 얼핏 잠들었다 깨고, 잠과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얼마나 피곤한지. 그때의 고민은 다시 언젠가는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잠을 잘 수는 있는 걸까 였습니다.


밤에 잠을 너무 못 자니 생애 처음으로 낮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낮잠이라도 자라! 는 말과 낮잠을 자니 밤잠을 더 못 잔다는 말이 팽팽했지만..저는 낮잠도 딱 한 시간정도라, 그거라도 자고 싶어 잤습니다. 또한, 저는 원래 차 안에서 매우 잘 자는 스타일입니다. 남편 차 조수석에서도 늘 잤구요..하지만 타목시펜 먹고 나서는 지금까지도 차 안에서 못 잡니다. 아마도 스르르~ 잠드는 기능이 놀바덱스 복용으로 훨씬 예민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2.너무 자주 깨니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어지고, 그게 또 불면을 유도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됨

정말 1년은 한 시간에 한 번씩 꺴던 것 같습니다. 1시,2시,3시....이렇게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저는 그때마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놀바덱스디정 복용환자중에서 불면은 대다수가 겪는 문제지만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어하는 증상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저는 그 극소수중의 하나였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분명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에 갔다왔는데 새벽에 당장 가지 않으면 정말 실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막 쏟아질 것 같은 느낌. 그래서 화장실에 갔다오면 또 잠이 확 깨버리고, 정말 악순환의 고리가 따로 없었습니다.


저는 놀바덱스디정 먹기 전에 이런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어릴때부터 시험을 보거나 여행을 가거나 할때 꼭 미리 화장실이 가고 싶을까봐 걱정이 되서 빠짐없이 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런 성향이 이걸 더 증폭시킨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사실 정말 힘들었습니다. 나 아직 40대인데, 이게 무슨, 불면증과 달리 이 증상은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서글펐습니다. 


->2년 후 지금, 

저의 불면의 최고치는 타목복용 후 1년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재발했고. 가장 잠을 잘 잤던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재발 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병원이었습니다. 수술을 위해 일시적으로 입원기간동안 타목시펜 복용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참...다인실에서 잠이 얼마나 잘 자지던지....서글펐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재발수술을 기점으로 불면은 더 심각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놀바덱스 복용전처럼 바로 잠들거나 중간에 잠을 깨지 않거나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1시간 정도면 잠드는 것 같고 잠을 깨도 화장실은 안 가며, 2시나 4시에도 깨지만 그래도 큰 무리없이 다시 잠드는 편입니다. 이 정도만 되도 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놀바덱스 복용 후 심각해진 수면의 질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동일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는 방법을 썼고, (주말 제외) 시간마다 잠이 깨도 절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문제는 깰 때마다 화장실도 가고 싶었던 건데.. 아마도 감각반응이 예민해진것 같아서..즉, 조금만 방광이 차도 화장실에 가고 싶고 그런 기분이 얼핏 잠든 잠을 깨우는 것 같아서 오후 6시 이후는 밥이 아니라 물도 안 먹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제가 설정해 놓은 시간 (예:새벽 3시는 지나야 가자!, 잠은 새벽 1,2시부터 설핏설핏 계속 깨니까요) 이후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방광이 압박되는 것 같아 힘들었지만 실제 먹은 물이 없었고 아주 조금씩 (30분씩) 시간을 늦춘 거라 괜찮았습니다. 사실 방광에 무리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됬는데. 다행히 제가 나중에 한의원에서 왕뜸을 뜰때 한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아주 잘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3.하루 아침에 노년이 된 것 같은 관절통이 생겼습니다.

저희 집안은 관절통이 없는 편입니다. 90이 넘으신 외할머님도 무릎만 좀 아파하시고 80과 70이 넘으신 부모님도 올해 처음 관절 보호를 위해 침대를 구입하실 정도로 관절 관련은 튼튼한 편입니다. 저 또한 관절이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타목시펜을 먹고나니 아침에 늦어서 빨리 일어나야 해도 번쩍 일어나지는 것이 안됐습니다. 뭐랄까. 마음은 번쩍~일어나야지 인데 몸은 번쩍 하기도 전에 관절에서 과부하가 걸립니다. 뻑뻑해진 관절이 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처럼 번쩍 번쩍 일어나면 문제가 생겨서 꺽어져 버릴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리고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내릴때 문을 열고 내릴때 허리가 뭔가 꼭 걸려서 천천히 일어나야 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구겨져? 있다가 펼칠때 잘 안펼져진다고 할까요?) 즉 번쩍 일어나고 번쩍 다리를 들어올리고 하는 것은 무언가 부담이 순간 팍 되서 어려운 일이 되버렸습니다. 다만 저는 특정 관절이 계속 아프거나 하는 건 없없습니다. 


4.탈모가 지속됩니다.

가장 서글픈 일입니다. 저는 정말 많이 빠졌습니다. 가늘어졌구요. 한원식 교수님께 1년 검사때도 1년 6개월 검사때도 그리고 최근2년 검사때도 여쭈어보았습니다. "머리가 너무 빠져서요.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탈모치료 받아도 되나요?" 교수님은 "호르몬제만 아니면 괜찮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걱정스러워서 시도 안해보았는데 요즘엔 너무 한 웅큼씩 빠져서 내년 1월에 충북대 피부과 윤태영 교수님께 예약해두었습니다. 충북대 피부과는 전국적으로 탈모치료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 번 가보려구요....


->2년 후인 지금은 사실 더 심해졌습니다. 머리가 많이 정말 많이 빠집니다. 이 부분은 충북대 피부과 윤태영 교수님께 갔다와서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5.종아리에 쥐가 나서 몇 번 소스라치게 잠에서 꺴습니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건 저는 놀바덱스디정 먹기전에도 경험이 있습니다. 임신했을 때요. 임신 막달에 종아리에 쥐가 나서 소스라치게 놀라서 일어나신 분들 좀 있으시죠. 저는 타목시펜 먹고 몇 번 밤에 그랬습니다.  병원에 가서 문의한 건 없구요, 다만 타목시펜 부작용에 보면 다리경련과 근육통이 있어서 그 증상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내 느낌상 꾸준히 걷기라도 하면 좀 없는 것 같은데 몸을 너무 안 풀어주면 쥐가 나는 것 같아 (심하게 납니다. 제가 스스로 일어날 수 없어서, 남편을 소리쳐서 불러서 쥐난것을 풀어야 합니다.)가능한 조금이라도 다리 운동을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6.기미가 많이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 기미 하나 없는 하얀 피부였습니다. 그런데 놀바덱스디정 먹고는 정말 눈 밑이 기미로 뒤덮였어요. 기미 크림을 발라야 하나 고민스러웠고 피부가 실제 거무튀튀해졌습니다. 다행히 1년 반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옅어졌어요.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처럼 뒤덮여 있지는 않습니다. 게을러서 어떤 치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7..처음복용 후 몸이 정말 피로했습니다. 방사선 치료와 겹쳐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얼굴이 훅 달아오르는 분이 많던데, 저는 이 증상은 없었습니다.

타목시펜 복용은 대부분 방사선 치료와 같이 시작됩니다. 저 또한 동일한 싯점에 타목시펜복용과 방사선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몸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나른하고 기운없고, 뭔가 나사가 두 세개 빠졌는데 그게 몸을 더 축축 늘어뜨리는 기분입니다. 다행히 놀바덱스디정 복용하면 많이 생긴다는 가슴 두근거림과 얼굴이 훅 달아오르는 것, 갑자기 화가 훅 치미는 것은 제게는 없었습니다. 생기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8.저의 경우 녹내장이 생겼어요. 이게 타목시펜 부작용과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딱 몇 개월 복용하고 생겼어요. 저는 원래 6개월마다 꼬박꼬박 안과와 치과에 가서 검진받는 사람입니다. 타목 복용하기 전 여름에 (저는 진단일이 여름이예요) 안과 가서 이상없었는데 6개월 후 겨울에 아이들 검진을 위해 방문했더니 녹내장이 되었더라구요.. 녹내장 치료는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는 가정하에 매일 약물을 넣어줘야 합니다.


9.생리를 안 하는 분도 많은데 저는 하긴 하지만 생리 간격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또한 재발하고 6개월간 안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때 자궁에 물혹이 8cm가 생겨 물혹흡입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생리는 유방암 환자에게 아이러니한 존재입니다. 하지 않으면 유방암에는 좋지만 난소에는 좋지 않습니다. 산부인과 관련 카테고리를 추후에 하나 추가로 만들어서 관련 내용을 따로 올릴거지만 저는 난소의 혹으로 자궁과 난소까지 절제해야 하나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을 졸였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계속 걱정을 하고 있구요. 어느정도인가하면 어제 생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 생리는 사실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생리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소한 생리를 하면 산부인과 걱정은 덜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항호르몬제를 투여받는 유방암 환자로써는 좋기만 한 건 아니지만요.



타목시펜복용하고 불면이 생기신 분이라면 처방이 필요한 수면제 정보를 참고하세요. 암환자도 처방받아 먹는 스틸녹스 CR정 졸피뎀, 서카딘 서방정 2mg 수면제 효과와 부작용


또는 처방받고 싶지 않고 그전에 다른 방법을 고민하신다면 수면유도제나 수면영양제를 알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면제 정보 다음에 올려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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