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사메타손, 클로로퀸 처방받고 싶어하는 시대, 부작용은?

덱사메타손, 암환자라면 어떻게든 한 번은 들어본 이름입니다. 항암치료할때 약으로든 주사로든 처방받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클로로퀸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알려져 있고 2019년 쯤 클로로퀸을 조합한 췌장암 치료법으로 암환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약입니다. (덱사메타손은 아마조네스스토리 블로그의 치료와 약 카테고리에서 다시 자세하게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초기에도 덱사메타손 관련 내용이 들썩이더니 오늘 아침 주요 신문에 덱사메타손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더군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덱사메타손과 클로로퀸이 코로나 치료예방제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어떻게든 구입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덱사메타손과 클로로퀸이 무엇인지 실제 코로나 치료제가 맞는건지 살펴보겠습니다. 


덱사메타손이란?

덱사메타손은 염증억제작용이 있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입니다. 알약과 주사 모두 처방이 가능하며 주요 기능은 항염증 및 면역 억제 효과입니다. 치료약과 처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유방암 환자는 보통 항암 전날 16알, 항암 당일 아침, 저녁 16알, 다음날 아침 16알이 처방됩니다. 부작용방지약이기 때문입니다. 항암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방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얼굴이 보름달처럼 붓고 살이 찝니다. 유방암환자들이 서글퍼하는 그토록 몸은 힘든데 오랫만에 본 지인들한테 "어? 얼굴 좋아졌네?"라는 어이없는 말을 듣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인 약입니다. 


(*사실 덱사메타손은 제가 늘 갔던 유방암 관련 카페에서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많았던 이야기는  "오늘 항암하는데 어제 덱사메타손을 깜박잊고 안 먹었어요. 어떻해 하죠?' 또는 '항암 밀렸는데 항암할 줄 알고 전날에 덱사메타손 먹었어요" 등의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답을 덧붙이자면 두 번째는 어쩔 수 없지만 안 먹고 간 것 간호사님께 말씀드리면 주사제로 처방됩니다. 덱사메타손은 정제약과 주사제 모두 있으니까요.)



덱사메타손 코로나에 예방효과있을까?

덱사메타손은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초기에도 덱사메타손 관련 정보가 범람했구요. 특히 작년 6월 영국에서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중증환자의 사망위험이 30~40% 감소했고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 대응기자회견에서 덱사메타손 처방을 즉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약입니다. 

다만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덱사메타손은 코로나 치료제라기보다는 염증 반응을 환화시켜주는 보조적 치료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렸을때 치료를 위해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의 약물이 사용됐다고 미국 방송에서 보도하면서 또 다시 덱사메타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덱사메타손은 코로나 중증환자에게 사망률을 11%정도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 약이라 전문가들은 왜 중증환자로 보이지 않는 트럼프대통령이 투여받았을까 의구심을 받았던 약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덱사메타손이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약이지만 예방목적으로 투여되는 약은 아닙니다. 암환자들이라면 아십겁니다. 부작용 방지약이지만 몸에 어떤 무리를 주는지. 


전문가들도 덱사메타손 처방해달라는 일부 시민들의 행동에 우려를 표합니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으드제입니다. 인간의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스테로이드제는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투약 시점과 양이 정해집니다. 미리 복용하면 실제 필요로 할때 몸에서 약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니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약이라 코로나 예방효과로 복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클로로퀸 무엇일까? 실제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을까?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치료예방효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물론 코로나 치료제같이 시급하게 약을 개발할때는 신약 재창출이라고 불리는 방법을 통해  기존 의약품을 신종 질환에 적용가능한지 평가합니다. 이때  클로로퀸과 렘데시비르가 신약 재창출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이고 렘대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중이었던 약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임상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특별한 효능을 보이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후 클로로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건 작년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하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신의 선물'이라며 사용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이 발언때문이지 당시 약국에서 클로로퀸 처방이 약 50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식품의약국은 "클로로퀸은 심장질환자가 복용하면 위험성이 매우 크다. 처방없이 복용하지 말라"고 말했고 몇개월이 지나자 WHO도 코로나 치료제 후보로 떠올랐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약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에 대한 임상실험을 중단했습니다. 약의 효과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럽연합이 렘데시비르를 코로나 19치료제로 조건부 사용승인한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덧붙이는 이야기

문득 2019년 가을, 제가 재발하기 전 쯤 구충제가 항암효과가 크다고 해서 약국에서 품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남편의 누님이 추석 전에 가족에게 구충제를 먹이려고 갔다가 품절이라는 소리에 걱정이 되서 저희 가족들것 까지 아는 약사님께 구입해서 챙겨주셨던 생각도 납니다.  사실 저는 누님이 이야기하기 1,2전 쯤 약국에서 구충제를 샀습니다. (저 또한 구정 전 또는 추석 전에 구충제를 먹거든요.) 약사님은 저희 가족 것 4개를 챙겨주시면 "요새 구충제 사기 힘드신데 운 좋으신거예요"하셔서 곽당 1000원?정도 하는 구충제 사는 게 '왜 운이 좋은거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발하고는 절친의 언니가 저한테 구충제를 사다주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을 정도로 구충제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만연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구충제를 먹는 방법도 돌아다녔을 정도니까요.  펜벤이 기본으로 아침에 한 스푼, 점심에는 알벤 한 스푼 이렇게 드시는 분도 있고 월화수 아침 세번은 펜벤으로 먹고 월화수 점심은 알벤다졸 한개에 메가도스 3000,2개 먹는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암환자 카페에 가면 구충제를 드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옛날같이 항암효과를 기대하고 먹는 것보다는 채소 위주의 식생활을 가진 사람들은 3달에 한 번 정도 구충제를 먹는게 좋다는 조언들을 따르는 모양새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덱사메타손과 클로로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제대로 자리잡아 갈 것입니다. 중요한것은 클로로퀸은코로나 치료 및 예방효과가 없으며 함부로 복용시 심장과 간.신장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덱사메타손은 코로나 중증환자치료에 쓰이지만 의사의 처방없이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함부로 복용하면 당뇨 및 녹내장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너무도 불안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치료와 처방은 의사와 약사의 지시를 따르셔야 합니다. 또한 처방전 없이 판매, 구입은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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