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유방암 전절제 수술 미복원 장점과 미복원 사진 확인법

전절제 수술, 미복원 고민부터 장점까지 이 글은 유방암 미복원 하실 분들을 위해 쓴 이야기입니다. (1)미복원을 선택한 과정과 (2)3가지 장점, 그리고 미복원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복원하실분은 앞서 '복원할까? 미복원할까?' 카테고리의 올린 7개의 게시물(등근육, 보형물, 복부복원 등)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미복원그림과 아래 확장기 그림 모두 조영업 교수님이 쓰신 '유방암 완치 설명서'에 있던 사진입니다. 도움되는 정보가 많아요. 일산차 조영업 교수가 신촌세브란스에서 쓴, 유방암 완치설명서 )

 

 

1.미복원을 결정하기까지 고민한 이야기

유방암으로 전절제 수술을 앞두고 있을 경우 가슴 재건은 엄청난 고민입니다.

재건에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그래도 덜 고민스럽지만 여러 이유 등으로 미복원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정이 쉽게 안 날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복원을 고민하면서 든 첫번째 생각은 전절제후 조직을 제거한 곳에 보형물 등을 넣는 것이 과연 좋은것인가? 였습니다.  왠지 아픈 상처에 무언가를 더 넣어 부담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것입니다. 사실 아마도 유방암이 생애 첫번째이자 마지막 수술이었다면 저는 재건수술을 했을 겁니다. 그게 일상적인 절차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경우 재발이었고, 그래서 더 주저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미복원도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미복원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가지 않아서였습니다.  미복원 사진을 처음 본 것은 진웅식 교수님 진료실, 즉 성형외과였습니다. 진웅식 교수님 밑의 레지던트인가 하는 분이 복원에 대해 말씀하시며 미복원과 복원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그때 사진만 보았다면 저는 복원했을것입니다. 성형외과라서 성형을 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었겠지만 사진상은.. 외모에 큰 관심없는 저도.  '음. 미복원하고는 못 살겠다' 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슴 한 쪽이 아예 무너져내린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푹 패이고 무너진듯한 쭈글쭈글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위의 조영업 교수님 책자의 그림같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깔끔하게 표현된 사진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진료실에서 본 사진이 너무 암울해서 보형물복원과 복부복원 모두 고려해서 물어보았습니다. )

 

 

*보형물 복원을 위해 확장기를 착용한 그림 '유방암 완치 설명서' 발췌 

 

처음엔 보형물 복원할까 고민했어요.

제가 재발했을 시기는 보형물 부작용이 이슈로 팡 터졌을때였습니다. 보통 보형물 수술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제가 재발했던 때는 자가복원으로 사람들이 확 몰렸고, 이미 한 보형물도 제거하겠다는 분도 많았구요. 하지만 진웅식 교수님이 처음 제게 한 말은 "보형물 복원합시다"였고 여기 저기 검색을 해보아도 보형물 수술이 수술 시간도 가장 짧고 모양도 예쁘며 이물감은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끝내 고사한 이유는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물감 못지 않게 차가운 느낌이 평생 간다는 (보형물을 제거한 분의 )후기를 읽어서였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탑니다. 한여름에도 별로 안 덥습니다. 에어컨 없어도 삽니다. 그런데 가슴 속까지 차가운 것은 정말 정말 싫을 것 같았습니다. 보형물의 평균 수명이 10년이어서 사람에 따라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점도 싫었습니다. 사실 구축, 염증 등은 전체 환자 중의 낮은 비율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1% 확률로 재발했을때라 (구축,염증 등의 비율이 아무리 낮아도 1%보다 높습니다. 다 까먹었지만 재수술까지 포함하면 약 7~8%는 됐던 것 같아요.) 그냥 낮은 확률이어도 싫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저의 원래 피부는 아물기도 잘하고 염증도 없는 편입니다. 장담할 수 없지만 수술을 해도 견뎌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다 싫었습니다. 아픈데 무언가를 넣는다는 게 더욱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10년 이라는데, 그러면 또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부담스러웠읍니다.

 

아니야. 자가복원이 더 낫다고 하던데

그리고 눈을 돌렸던 것은 복부복원입니다. 사실 저는 복부복원을 했어야 하는 몸매입니다. 마른것처럼 보이는데 뱃살과 엉덩이살만 두둑한, 정말 허리사이즈 넉넉한 오뚜기형의 아줌마 몸매이기 때문입니다. 뱃살이 많았던 분은 복부복원을 통해 새로운 자신감 (가슴은 유지되고 뱃살도 쏙 빠짐)을 가진다는 말에 솔깃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일은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한다는 점이 겨우 겨우 나아진 허리통증 (당시 저는 이유는 알 수 없이 허리가 아팠고 타목시펜을 복용하면서 뼈마디 통증도 꽤 있었습니다.)을 부추길 것 같아 결국 선택하기 힘들었습니다. 등근육 복원도 싫었습니다. 안 그래도 힘이 없는데 등근육 복원했다가 정말 일시적이라도 세탁기도 못 누르는 사람이 되면 내 자신에게 너무 서글퍼질것 같아서. 괜찮은 쪽은 가능한 아무것도 건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으로 대체가 완벽하게 되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수술을 하면 또 새롭게 적응해서 살겠지만 있는 다른 부분을 끌어다 쓰면 그 부분의 기능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저는 복원을 꼭 해야만 했다면 아마 보형물 쪽에 조금은 더 기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평소 피부가 문제가 없고 뭐든 잘 아물어서 적어도 염증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과 문제가 되면 보형물을 빼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형물을 빼는 수술도 피막이 생겼는지, 안생겼는지 등등 경우의 수가 많고 비용도 몇 백 드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복부복원 그림은 '가슴을 지키는 식단의 정석'에서 발췌한 사진입니다. (암관련 식단 카테고리에 서평 올렸습니다. ) 진단부터 치료, 그리고 식단을 같이 있어 유방암 환자들에게 유용합니다 )

 

결국, 다시 원점으로 

그러고 나니 다시 전절제 미복원으로  마음이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우연히 인터넷에서 외국인들의 전절제 미복원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은 진웅식 교수님 방에서 몸 무너져내린 사진이 아닌, 그래도 제가 감당할 수준의 미복원 사진이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달라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미복원한 외국인들의 모습이 생각보다 보기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한원식 교수님께 가서 외래에서 두 번이나 물어보았습니다.

"미복원하면 살이 푹 꺼지나요?(진웅식 교수님방에서 본 미복원 사진이 떠올라서요) 아님 평평한가요?"

"꺼지지 않습니다. 평평합니다."

그래서 한원식 교수님의 그 말을 믿고, 그리고 미복원 사진을 다시 샅샅이 찾아 보고 나서야 겨우 결심할수 있었습니다.  (평평한 것은 위의 첫번째 조영업 교수님 책의 사진 같은 것입니다.)

 

"교수님! 미복원하겠습니다."

정말 머리아프게,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입니다.

 

미복원하고 나니~

제 미복원한 가슴은 적어도 제 기준에는 생각보다는 더 괜찮습니다. 서울대 한원식 교수님의 솜씨가 훌륭해서인지(참고로 첫 부분절제때도 매우 깔끔하고 예쁘게 티 안나게 잘해주셨었어요), 제 갈비뼈의 위치가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뼈가 도드라지면 덜 예쁠 것 같습니다

제 미복원한 한 쪽 가슴은 유방조직이 모두 없어져서 평평합니다. 하지만 꺼지지는 않았어요. 배가 더 도드라지는게 문제긴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 괜찮다 싶은(제 기준에서요) 미복원 사진들보다 더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꽤 많은 부분이 기본 체형에 의해서 정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샅샅히 찾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끝냈기 때문에 괜찮다고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가 상실되는 건 매우 슬픈일입니다. 그래도 미복원에 뜻이 있다면 구글에서 (going flat)를 검색하여서 다양한 이미지를 찾아보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미복원 사진: 구글에서 going flat 검색, 이미지 보시면 됩니다. (저같이 고민하시는 분들, 사진, 꼭 미리 확인해보세요. 미복원하겠다는 것과 실제 미복원된 가슴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입니다.)

 

제가 본 사진들이 구글 이미지에 쭉 나옵니다. 사실 유방암 이야기 카페에서 처음 젊은 엄마가 양쪽 미복원하고 아이들과 해수욕하는 사진을 보았는데 날씬하셔서 그런지 이쁘시더라구요.  구글 이미지로는 바로 안 나오는데 블로그로 들어가면 양쪽 미복원한 젊은 여성의 사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미복원 사진 중에서 마음 아픈 사진도 많습니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 달라서 생각과는 다른 모양새가 나올 수 있어요. 불행중 다행으로 저는 제 생각보다는 꺼지지도 않고 평평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원식 교수님의 실력이 훌륭하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미복원하고 잘 삽니다. 

 

2.미복원의 장점 

, 수술 시간도 몸에 무리도 짧고 무엇보다 통증이 그래도 가장 적습니다.미복원은 수술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2시간 정도면 끝납니다. 복부복원이 10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확연히 짧은 시간입니다. 당연히 환자의 몸에 무리가 덜갑니다. 물론 수술때는 마취가 되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래도 몸은 긴장하고 피곤합니다. 

 

통증도 가장 적습니다. 물론 저 또한 미복원하고도 한 달 넘게 통증이 있었습니다. 어깨와 목 통증은 물론 가슴을 당겨져서 마치 억지로 호치께스로 눌러놓은 듯한 통증이 있고 팔은 못 올리겠고 첫번째 부분절제 수술했을때의 통증과 비교할 수 없이 힘들었습다. 미복원하면 가쁜할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고 아파서 그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보형물 복원보다도 복부복원보다도 고통과 통증이 덜하다는 미복원이 이렇게 아픈걸 보면 정말 미복원하길 잘했다"라고요. 

 

둘째, 인조유방 등을 구입하면 옷을 입었을 경우 티가 나지 않습니다.

수술 후 약 두 달동안은 겨울이라 집에서 면티 위에 브이라인의 조끼를 입었습니다. 브이라인조끼를 입으면 가슴을 미복원한 것이 제 체형(원래 가슴사이즈가 80A로 적은)에서는 거의 티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알뜰한 가격의 인조유방(속구닷컴 구입, 별도로 포스팅할 생각입니다.)을 구입했어요. 그때는 인조유방은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이케야마 인공유방을 구입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굳이 비싼 걸로 구입하지 않았어요.  (이케야마 인공유방 정보도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인조유방을 브래지어 안에 넣고 사용하니 저 같이 옷을 넉넉하게 입는 사람은 별 티가 안났습니다. 남편도 감쪽같다고 말하더군요.

 

물론 늘 니트같이 딱 붙는 옷을 입으신분들은 조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인조유방하고 있으면 가끔 딱 잡아주는게 없어서인지 살짝 돌아가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저의 경우 몸매를 부각시키는 옷을 입지 않아서인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다 쓰고보니 이건 장점이 아닌 미복원 대안이네요^^. 그래도 티가 안나게 하는 대안이 있다는 점에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셋째, 병원을 자주 가지 않아도 됩니다.

복원수술을 하면 확장기를 착용해도 식염수를 넣어 늘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성형외과를 주기적으로 가야 하며 복부복원과 등근육복원도 유방외과와 성형외과를 자주 가야합니다. 중간에 염증이나 구축때문에 싱귤레어나 리자벤캡슐을 먹거나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표준치료가 다 안 끝나신 분들은 항암치료 받으러 종양외과 등을 가야하고 복원수술 때문에 성형외과에도 가야해서 병원방문이 잦습니다.

 

하지만 미복원의 경우 상처가 잘 아물고 이벤트가 없으면 수술 결과를 듣고 이후 3개월 정도 재건관련해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저는 11월에 전절제했고 2월에 코로나가 시작되었기에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아서 매우 만족했던 사람입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몸도 불편하고 힘든데 병원에 자주 가는 것은 자주 체크받는다는 장점도 크지만 피곤하고 힘든 일입니다. 사실 저는 미복원도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미복원이든 복원이든 극히 개인의 선택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가장 마음에 가는 것으로 결정하세요. 이 글은 미복원하실 분들을 위해 미복원한 유방암 환자개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복원도 장점이 매우 많습니다. !!!!)

 

상상해보지 않는 길을 가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친한 지인이자 유방암 선배인 A가 (A는 5년 전 삼성 김석원교수님께 유방암 수술 후 미복원함) 미복원하고도 아주 예쁘게 잘 살고 있는게 가장 마음에 힘이 되었습니다

'미복원하고도 언니처럼 예쁘게 살 수 있다면, 남편하고도 언니처럼 사이좋게 의지하며 지낼 수 있다면' 복원이 그리 부럽지 않을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건일제약 이케야마 인공유방

아케야마인공유방도 고려해보자!

그리고 그때는 미복원하고 아쉬운 가슴은 이케야마인공유방으로 대체하자!라고 마음먹고 건일제약 이케야마 인공유방센터도 다녀왔었습니다. 후회할 것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할까요. (위의 사진이 이케야마 인공유방 사진입니다.) 혹시 몰라 일부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정말 실물같은 수제품입니다.

이케야마 인공유방 후기는 다음 글에서 참고하세요. 지인A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었어요.

 

2탄.유방암 전절제, 복원 미복원 장단점 및 재건수술 결정전 체크할 점 5가지!

이케야마 인공유방 정보

이케야마 인공유방 방문후기 모양과 가격 부착법까지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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