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굿바이, 20대 의사환자의 암투병기

유방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의사 암투병 도서 이 책은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 환자가 된 의사 박경희의 암투병과정이 기록되어 있는 투병기입니다. 항암부터 수술, 방사선까지 전 과정과 선배인 종양외과 의사의 과정별 조언까지 생생하게 담긴 꼭 한 번 읽어볼 귀한 책입니다. 

유방암 굿바이 의사의 투병기

유방암 굿바이를 짧게 요약한다면

이 책은 갑자기 환자가 된 젊은 레지던트 박경희가 표준 치료를 받으며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와 두려움 그리고 또 다른 선배 의사인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수현 교수가 후배를 보면 알려주는 조언과 정보까지 2개의 파트가 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제 목차는 진단부터 항암, 수술, 방사선, 신약 임상, 3기 환자의 연애와 결혼, 고마운 사람들, 죽음, 그리고 완치 이후의 삶까지 13개로 구성되어있으나 여기서는 5개만 요약 발췌하였습니다. 다른 책 도서 서평은 제 느낌과 감상까지 많이 섞은 편인데 이 책은 감정적인 부분까지 책에서 매우 자세히 다루어서 아래 글은 거의 요약정리에 아주 살짝 제 서평이 섞여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라면, 그리고 가족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목 차>
1.26살 의사 암진단을 받다, 섬유선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2.항암치료의 무서움, 부드러운 점막마다 발생하는 부작용
3.수술
4.신약 임상연구 참여해야 할까?
5.표준 치료 이후의 삶

레지던트 환자 1. 26살, 가슴에 메추리알 크기의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잡혀요.

"가슴에 뭔가 만져지는데 양성인것 같아요. 다만 크기가 커서 부분 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암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조직검사는 했어요."

그렇게 병가를 내고 수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의사 박경희는 병리과에 있는 친구에게 조직검사 슬라이드 결과를 알려둘라고 부탁까지 뺴놓지 않았던 젊은 의사였습니다. 하지만

"경희야., 슬라이드 봤는데, 양성이 아니고 악성이야."

친구의 한 마디에 인생이 달라집니다. 

 

종양외과 선배 1. 암의 성질과 진행 상황, 크기 등에 따라 과정 모두 달라

종양외과 교수로써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크게 아래 3가지 중 하나로 말을 시작합니다. 

(1) 수술부터 합시다.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은 완치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이입니다. 수술 이후 조직 검사 결과를 보고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등이 필요할 지 알려드리겠습니다.

 

(2) 수술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림프절까지 침범했고 암 사이즈도 꽤 크니 먼저 선항암부터 합시다. 항암치료부터 하고 나면 사이즈가 줄어들 수 있고 눈으로 파악되지 않는 미세 전이에 대한 부분도 함께 치료할 수 있읍니다. 

 

(3) 유방외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입니다. 지금은 수술을 할 수 없고 항암으로 암세포를 다스려야 합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를 통해 생명연장은 가능합니다. 

레지던트 환자 2.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첫 항암치료

암선고, 그리고 삼중음성 유방암, 그 모든 것은 의과대학에서 배운 '죽음의 5단계', 즉,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가정을 절실하게 거치게 합니다. 이는 저 또한 감정과 이성의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삼중음성이라 항암치료는 필수. 치료 전 중심정맥관에 포트 (케포)를 넣을까부터 첫 항암제 주사를 맞을때까지, 교과서적인 원칙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이게 나을것인지? 저게 나을 것인지? 의사이며 환자로써 저 또한 수많은 고민과 고민의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사 한 방으로 맞는 아드리아마이신을 맞으려고 의자에 앉아 내가 한 이야기는

"이 정도의 혈관이면 항암 8번 을 모두 말초 혈관으로 맞을 수 있을까요?" 였습니다. 

내가 아는 수많은 정보보다 실전에서 수많은 환자에게 항암주사를 놓은 간호사의 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항암주사를 맞고 나서는 이후 2주동안 컨디션이 얼마까지 다운될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나면 좀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다시 1주일 후, 즉 첫 항암주사 3주 후에는 2차 항암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총 8회를 맞아야 하다니 항암주사를 맞기 전날은 무섭기도 하고 잠도 오지 않습니다. 

 

종양외과 선배 2. 부드러운 점막이 있는 모든 곳에서 발생하는 항암제 부작용

항암제 투여 후 일주일이 지나면 

입안 점막이 떨어지면서 구내염

위장 점막이  떨어지면서 오심과 구토

대장 점막이 떨어지면서 설사와 변비 가 생깁니다. 

 

여기에

입안이 헐어 잘 못먹게되고

항문이 헐어 화장실 가기가 무섭습니다. 

 

단, 사람마다 증상이 많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만의 증상을 담당의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시고 부작용 방지약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합나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고 신경을 써야 합니다. 

 

환자3. 수술, 한여름에도 차가운 수술실, 몸도 마음도 얼어붙어

수술실에 누우니 의사들이 내 몸에 여러 장치를 붙이고 기도 삽관 전 치아 상태도 확인합니다. 그나마 소변줄을 끼우지 않는 수술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나면 이후 기억은 없습니다. 역시 차가운 수술실에서 깨고 나면 수술이 끝나있습니다. 이내 으실으실 춥고  열감과 오한도 생겼으나 다행이 자연스레 치유되었습니다. 며칠 지나 몸이 좀 나아지니 전공의 때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사람이 병원에 더 있겠다고 하면 그렇게 얄미웠는제 나 또한 단 하루라도 병실에 더 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참고로 유방재건술은 받지 않았습니다. 원래 있던 유방을 절제하면서 생긴 신체적 불편도 큰데 거기에 다른 인공물을 넣거나 아니면 배나 등을 절제하여 재건 수술을 받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5년 이후 기념으로 재건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후 다시 수술대에 누울 자신이 없어 하지 않았습니다. 

 

의사3. 단순 절제술, 변형근치적 유방절제술, 유방보존술 등 수술 방법 다양해

(1) 단순 절제술 : 유방을 지지하는 가슴근육까지 제거하는 것.오래전 부터 사용해왔지만 수술 후유증이 큰 편입니다. 

(2) 변형근치적 절제술 :유 방과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지만 가슴근육 일부는 보존합니다.

(3) 유방보존술 : 절제 범위가 좁습니다. 즉 일부 조직과 겨드랑이 림프절만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절제범위가 좁아 재발율이 높을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면 유방절제술을 한 그룹과 재발률이나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어 최근에는 점점 보존술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자4 신약 임상연구 참여해야 하나?

항암제는 계속 발달하고 있습니다. 남자 선배(의사)들도 군대갔다오면 아는 항암제가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분야입니다. 그 모든 것은 신약 임상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상연구는 모두 새로운 약을 먹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50%의 확률로 먹을 수도 있고 대조그룹으로 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먹지 않게 될 수도 있는데 임상에 참여하지 말고, 차라리 내 돈으로 이 약을 먹는게 낫지 않을까" 등등 수많은 감정이 듭니다. 하지만 결국 심한 고민끝에 저는 임상에 참여했고, 먹지 않는 그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의사4 임상연구,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위해 필요, 단 참여 선택은 환자가

임상연구는 임의로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원한다고 약을 먹는 쪽에 속하게 해주는 것도 의사의 재량으로 선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울러 임상연구는 최고의 치료법을 찾기위해 받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4기 이상의 수술을 할 수 없고 이미 써 볼만한 약제는 모두 쓴 환자라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상연구는 약제투여군이 될지 관찰군이 될 지 않수 없고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어떤 효과나 더 큰 부작용이 나올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은 환자기 이 모든 과정과 진행 절차를 이해한 후 환자가 내려야 합니다.

다만 임상연구는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환자5 산 넘고 물 건넌 표준치료 이후의 삶

표준치료 이후 수영장을 다닐때 짧은 머리에도 시선이 쏠리는 것을 느끼며 결국 운동복은 집에서 모두 입고 가고 샤워도 집에 다시 와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 지은 것도 없는데 당당하지 못하는 내 모습, 그리고 항암치료이후 확 달라진 체력. 아울러 한 쪽 가슴을 절제한 것을 티내지 않으려고 생기는 당혹스러운 좌절감까지, 아울러 의사로서의 복직을 앞두고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다시 재발하면 어떻하지? 하는 두려움은 오롯이 나 혼자 경험해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부딪쳐보자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가 경험한 환자로서의 마음이 의사로서의 마음까지 모두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지만 실제 복직하고 환자를 만나는 것에 엄청난 괴로움이 수반되었습니다. 재발해서 입원한 사람들을 보면 눈물부터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같은 과 안에서도 암 환자 진료가 거의 없는 곳으로 세부 전공을 바꾸었습니다.  눈물을 흘릴만큼 괴로웠던 기억이지만 다행히 지금은 그 결정에 만족해 뒤돌아보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5 재발할까 걱정하면 긍긍하기보다는 추적관리하며 새출발하자! 

 유방암 추적관리는 수술,항암,방사선을 모두 끝내고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진행됩니다. 보통 촉진과 시진 등의 검진을 수술 후 3년 동안 3~4개월에 한 번, 이후 2년간은 6개월에 한 번 5년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받도록 권고합니다. 환자입장에서는 두려움에 많은 검사를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더 이상의 검사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추적검사외에도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도 세삼하게 살펴야 합니다.  독소루비신 이 누적되서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하며 골다공증과 불임 및 성호르몬 저하도 지속적으로 검사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환자는 질 위축증 부터 성적욕구 감소로 배우자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외 기타 지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젊은 의사가 환자가 되면서 겪는 고통의 과정이 상세하고 현실적인 암투병기라 암환자라면 공감되어 잘 읽히실 겁니다. 종양외과 교수이자 선배의 의사 선생님 말씀도 과정별로 있어 암환자의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며 해당 과정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암투병기로 많은 지식적, 또는 정보적 도움이 됩니다. 읽어보세요. 유익합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도움되는 암투병기와 명의 서적

당신을 응원합니다. 암투병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일산차 조영업 교수가 신촌세브란스에서 쓴, 유방암 완치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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