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혹 낭종 경화술(흡인절제술)후기, 따가웠고 눈물이 났다

1편에 이은 2편입니다. 1편에서는 초음파 정기검사에서 난소의 양성 물혹 2개 (1.5cm, 8cm)를 확인하고 난소암 위험성으로 복부 시티 (난소, 자궁 관련)을 진행한 과정과 결과로 수술보다는 일단 세침 천자, 즉 바늘 흡입을 하기로 결정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2편(지금 이글)에서는 제가 경험한 초음파 물혹흡입술(시술)의 상세 과정을 적었습니다. 

 

검사 전 준비

1. 공복이 기본입니다. 검사 전일 밤 12시부터 음식은 물론 모든 음료도 섭취 금지입니다.

2. 단 평소 먹어야 하는 약은 미리 의료진께 문의하시고 드십시오. 보통 혈약약, 갑상선 약, 항암제 등을 상관없이 시간에 맞춰 드시면 됩니다.

3. 시술 후에는 피가 나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생리대를 개별 준비해와야 합니다.

4. 환자는 8시까지 복강경실로, 환자가 복강경실로 입장 후에는 보호자는 2시쯤 다시 복강경실 앞에서 대기하시면 됩니다.

5. 예약된 날짜에 생리를 할 경우에는 날짜를 변경해야 합니다.

난소혹(낭종) 흡인 절제술 (시술)을 위한 산부인과 맞은편 복강 경실로 입장

난소혹 흡인 절제술은 시술이라 입원하지 않고 당일 수술실로 바로 입장하여 (아마도 중간에 산모가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시술하는 것 같습니다. 오전 8시까지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아침부터 남편과 같이 서둘러서 시간에 맞게 도착했습니다. 정확한 장소는 산부인과 맞은편 복강경실입니다. 8시까지 5명이 오기로 했다고 하시던데 일단 나 포함 2명만 시간에 맞게 입장하였습니다. 안쪽에서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위아래 모두 벗고 나오니 내가 제일 첫 순서라고 하네요.

참고로 복강경실에는 당연히 보호자 못 들어갑니다. 탈의 후 친절한 간호사가 와서 항생제 테스트부터 하고 주사를 꼽았습니다.  간호사가 제 혈관이 약하다고 걱정해서 한 번에 안 되겠구나 싶어 심란했는데 다행히 한 번에 성공해 수액을 꼽았습니다.  혹시 몰라 화장실도 갔다 왔습니다.

 

수면 마취하나?

간호사분께 마취에 관련된 설명지를 받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중간에 살짝 깨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마취가 잘못된 건 아니고 그럴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제발. 제발 중간에 깨고 싶지는 않습니다. 궁금증보다 알고 싶지 않고 과정을 느끼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냥 잘 되고 눈뜨면 끝나 있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수술실 입장

계속 제가 안내를 해주었던 친절한 간호사와 레지던트 같은 분만 처음에 게셨습니다. 산부인과 굴욕 의자? 에 앉고 다리를 검사 시 자세보다 더 벌리고 앉아야 합니다. 다행히 얼굴을 파란색 덮개로 완전히 덮어주셨습니다. 

화장실 갔다 왔는데도 소변을 비워야 한다며 따끔한 소변줄을 꼽음 따끔하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소독을 해야 한다고 질 내부?를 소독하는데 아시지요? 그 느낌... 정말 신경 쓰이고 좋지 않습니다. 겁이 나서 이은 지 몸이 떨리니 간호사가 어깨를 지그시 눌러줍니다. "괜찮다"라고 건네며 눌러주는 그 손길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마취할 거 마취하고 소독하면 안 되나?라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분위기가 밑에 분들이 다 준비해놓고 구승엽 교수님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기다렸다가 약 8시 50분 가까워졌을 때 오신 것 같습니다. 마취한다는 이야기도 안 들은 것 같은데 마취되었고... 기억이 아웃됩니다.

 

수술 이후~

눈을 뜨니 침상에 누워있습니다. 10시가 조금 지났고, 저는 다행히 수술 중에 깨지 않았습니다.  

머리는 멍하고 아랫배가 살짝 가스찬 듯 답답한 느낌이 납니다. 어디가 아프거나 쓰라린 느낌은 없습니다. 간호사가 다가와서 제게  "더 쉬세요"라고  말해줍니다. 멍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다시 잠듭니다. 

중간에 추워서 또 깨서 담요 요청했더니 더운 공기를 채운 이불을 주네요. 너무 따뜻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더군요. 또다시 잠이 스르르 들었다가 바로 옆 침상 환자가 너무 심하게 코를 골아서 다시 깹니다. 시간은 1시간 넘었습니다.  이때 가까이 온 간호사에게 누운  그대로 '혹시 지금 퇴원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합니다. 

2시쯤 다시 다가온 간호사가 한번 앉아보겠냐고 해서 조심히 앉아있으니 와서 걸어보라고 합니다. 수액을 꼽은 채로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메슥거리거나 하면 말하세요" 다행히 저는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이렇게 걷는 것을 보고 15분 후쯤 나가게 해 주었습니다. 간호사 왈 "내가 제일 먼저 수술했는데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가장 늦게 나가는 겁니다"라고 하네요. 

천천히 옷을 입고 복강 경실을 나갑니다.

 

약 처방

오전 8시쯤 들어가서 2시쯤 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늦게 나왔다고 합니다. 기다리고 있던 남편과 천천히 걸어 병원을 나섭니다. 걷고 움직이는 건 별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원래 기운 없는 저는 더 기운이 없긴 합니다. 약 처방이 있습니다. 옴니세프 캡슐, 아크로펜정, 스토가정입니다. 처방대로 먹고 집에 와서 다시 푹 쉬었습니다. 피곤해서인지 약기운 때문인지 잠은 잘 오더라고요.

비용

비용은 약 30~40만원 정도 나온다고 안내받았는데 실제 지불한 비용이 약 35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 끝나고 나오기 전에 수납하였습니다.

 

복강경실 시술 유의 사항

아래는 서울대 복강 경실에서 받은 유의사항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 복강경실 시술은 수면마취로 진행됩니다. 

2. 사람에 따라 진정제를 투여하였음에도 중간에 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더 과도한 약물을 투여하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약물 추가 없이 진행합니다. 

3. 진정제 부작용은 어지러움증. 오심, 구토 두통. 식은땀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혹시 모를 부작용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4시간 이상 충분히 쉰 이후 퇴실합니다.  환자의 당일 운전은 안 됩니다. 

4. 도움이 필요하면 벨을 누르시고 임의대로 침대에서 내려오시면 안됩니다.

5. 진단서가 필요한 경우 산부인과 외래에서 발급 요청하시면 됩니다.

 

참, 제가 한 시술의 정확한 명칭은 난소낭종흡인시술입니다. 경화술인가 낭종제거술인가 물혹흡입술인가 여전히 헷갈리는데 진단서에 "상환 양측 난소난종에 대해 초음파 유도 하 난소낭종흡인시술"이라고 적혀있으니 경화술보다는 난소낭종흡인시술이 더 정확한 말인 것 같습니다.

 

난소혹 관련 검사과정이 궁금하신분은 아래 1편을 참고하세요.

난소혹 양성물혹? 악성이면 쌍암, 복부씨티도 무섭다

 

난소혹 양성물혹? 악성이면 쌍암, 복부씨티도 무섭다

산부인과 검진을 가는 날입니다. 문득 1년 전 난소의 8cm 이상의 물혹으로 난소암 검사까지 진행하고 수술대에 누웠던 것이 생각이 나서 궁금한 분을 위해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처음 초음파실에

amazonesstory.tistory.com

31.브라카 결과, 난소까지 절제해야 하나?

 

31.브라카 결과, 난소까지 절제해야 하나?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BRCA) 검사와 예방적 전절제 유방암과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유전자인 브라카(BRCA)검사를 통해 브라카1이 있음을 알고 예방적 유방 절제술과 난

amazonesstory.tistory.com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