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면역수프만큼 좋은 '1일 1채소, 오늘의 수프' 제철 채소 한 끼

'1일 1 채소 오늘의 수프'를 읽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하루에 채소 하나라도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실 암환자가 되고 첫 해가 제일 다양한 채소를 섭취했던 것 같다. 점심에 압력솥에 밥을 할 때마다 브로콜리 조금, 버섯 조금, 당근과 고구마, 콩 그리고 마늘까지 같이 해서 먹었다. 하지만 수술한 지 시간이 좀 지난 지금은 채소를 안 먹

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때만큼 골고루 먹느냐?라고 내게 물어본다면. 글쎄요. 아니올시다일 것이다. 물론 채소를 적게 먹는 편은 아니다. 여전히 생채소로, 볶음 요리로, 카레나 짜장의 야채로 꽤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늘 좀 더 잘 먹어야 한다는 고민은 있다. 제철 채소로 만든 정갈한 스프에 대한 로망 같은... 물론 내가 만든 음식을 같이 먹는 두 아이가 있었기에 너무 몸에 좋은 수프로만 끓이는 것은 여전히 주저가 된다. 아이들이 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그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또 따로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1일 1 채소 오늘의 수프는 왠지 도전해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도 같이 먹자고 시도해보고 싶은 표지와 목차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항암 스푸나 면역 스푸에 관심이 있고 잘 먹는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리가 카오루로 일본 수프 칼럼니스트다. 2011년부터 매일 아침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이미 만든 수프의 종류만 해도 2000종이 넘는다고 하니 말 그대로 수프 박사이다. 저자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수프 실험실 '수프랩'을 운영하며 더 맛있고 간편한 수프 레시피를 소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참고로 저자가 이전에 히트시킨 책이 '10분 오 나성 수프 도시락'이다. 이 책도 꼭 한 번 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계절별 식재료를 가지고 수프를 끓인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제철 식품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다. 

둘쨰, 소박하게 끓인다. 많은 재료로 맛있게 끓이는 수많은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우유와 치즈와 달콤한 성분들. 그리고 진한 육수와 맛 조미료 등을 때려 넣으면... 스푸가 맛이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수프는 좀 더 원시적이다. 원재료의 맛을 더 느낄 수 있는 소박 함이다. 강조하지 않아도 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소박한 식사가 입에 짝짝 붙은 맛난 묵직한 식사보다 좋다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구운양배추 수프, 그린 아스파라거스 수프, 유채 안카케 수프 야키소바, 두부 수프 센 토장, 빵과 달걀 수프, 부추와 돼지고기 수프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제일 먼저 눈여겨본 것은 구운 양배추 수프이다. 재료와 조리법은 실제 책에 나온 내용보다 훨씬 간단하게 옮겼다.

 

(1) 구운 양배추 수프

재료 : 양배추 1/4개, 베이컨 조금, 소금, 샐러드유, 물

조리법 : 양배추를 반으로 썰고 잎이 흩어지지 않게 이쑤시개를 꽂는다. 

           프라이팬에 샐러드유 1큰술을 두르고 달군 후, 양배추를 놓고 구운 자국이 생길때까지 중간 불로 굽고 뒤집어서

           다른 면도 굽는다. 이때 베이컨을 넣고 굽는다.   

           이 후 물을 넣꼬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한다. 

매우 간단하지만 맛있는 수프다. 단 엄청난 맛을 기대하면 안 된다. 양 채 부가 맛있는 계절에 뜨근한 양배춧국을 먹는다는 느낌으로 먹는다면 만족도가 있는 수프다. 

 

(2) 빵과 달걀 수프

재료: 식빵1장, 달걀 2개, 분말 치즈 2큰술, 소금, 물

조리법 : 빵은 적당히 찢는다. 달걀은 그릇에 깨트려 잘 섞고 분말 치즈도 뿌린다. 

    물 400미리리터를 넣고 끓인 냄비에 소금과 찢은 빵을 넣는다. 이후 끓으면 낮춰 달걀을 넣고 20분 정도 더 가열한다.

 

역시 간단하지만 빵도 들어있어 배가 좀 더 든든한 메뉴다. 하지만 구운 양배추 수프가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함께 먹어야 한다면 빵과 달걀 수프가 더 낫겠지만... 왠지 개인적으로는 빵과 달걀탕을 각각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잠시 들었다. 

 

 

여름

통옥수수 하나 가득 수프, 씨까지 먹는 피망 수프, 오이와 생강콩소메 수프, 여주 수프, 가지와 보리차 수프, 오이와 고등어 통조림 냉수프, 산뜻한 토마토 라면

(1) 통옥수수 하나 가득 수프

재료 : 옥수수2개, 버터 , 소금, 물

조리법 : 옥수수 알갱이를 칼로 깎아 녹인 버터에 구수한 향이 날 때까지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중 약불로 볶는다. 

           물과 소금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10분간 더 끓인다. 버터와 소금을 취향껏 가미한다.

 

간단하지만 옥수수를 좋아하는 내게는 친근한 수프다. 역시 너무 달거나 진한 맛을 바라지 않는다면 버터를 조금 더 풍미 있는 것을 사용한다면 맛있다. 하나 더 훈수를 보탠다면 옥수수를 버터에 볶을 때 진득하게 약간 타는 직접까지 계속 볶아주면 훨씬 더 맛난 스푸가 된다. 

 

 

가을

버섯수프, 순무와 베이컨 포토푀, 당근 수프, 감자 크루통 수프, 양파 수프, 감자와 염돈 포토푀

(1) 4종류 버섯 수프

재료 : 버섯 4종류 400g, 샐러드유 2큰술, 멘쯔유 70 미리리터, 얇게 썬 돼지고기 50g, 생강, 전분 1작은술, 물 400 미리리터

만드는 법: 버섯은 밑 통을 제거하고 손으로 찢어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센 불로 노릇노릇 뒤집어가며 굽는다. 

              잘 볶아진 버섯에 희석한 멘쯔유를 붓고 수분이 사라질 때까지 조린다. 

              위의 재료에 물과 돼지고기 생강을 넣고 불에 올린다. 멘쯔유로 간을 맞추고 전분을 같은 양의 물에 녹여

               걸쭉하게 풀어준다.

사실 멘쯔유를 몰라서 만들어보진 못했다. 다만 다양한 버섯을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면 구수한 국물 맛이 좋을 것 같다. 암환자로써 버섯도 골고루 챙겨 먹어야 하는데 나같이 멘쯔유를 모른다면 최소한 된장찌개에라도 버섯을 골고루 넣어 먹는 것이 좋은 것 같다. 

 

(2) 양파 수프 

재료 : 양파 큰 것 1개, 버터, 소금, 후추, 물

만드는 법 : 양파는 얇게 썬 후 프라이팬에 소금 조금과 물 100미리를 부어 센 불에 올린다. 

               5분 정도 가열하여 물을 모두 날린다.  

               여기에 버터를 넣고 양파를 펼쳐 굽는다. 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중간중간 물을 조금 부어주어도 된다.

               이렇게 볶으면서 다시 수분을 다 날리면 양파가 전체적으로 투명한 황갈색이 된다. 

               여기에 물을 부어 펄펄 끓인 다음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양파 수프다. 물론 우리 입맛에 좀 더 찰싹 달라붙게 만들려면 황갈색이 나도록 버터에 오래오래 볶은 양파에 치킨스톡을 넣고 끓인 후 그 위에 치즈를 듬뿍 얹은 바케뜨 방을 올려 한 번 더 가열해주면 정말 맛있다. 하지만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볶은 양파를 좋아한다면 간단한 위의 버전도 꽤 괜찮다.

 

 

겨울

시금치 수프, 구운 대파 심플 수프, 브로콜리 토마토 수프, 소송채 유부 도니장국, 배추 닭고기 수프, 생강을 넣은 마유 닭고기 수프, 구운 찹쌀떡을 넣은 떡국, 매실을 넣은 따뜻한 무즙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모든 수프가 건강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어떻게 하면 원재료의 맛을 더 살리고, 가능한 첨가제를 넣지 않는 방법으로 만든 수프들이다. 암환자로써 자연식에 익숙하거나 아니면 나처럼 천연의 맛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다만 이미 화려하고 다양한 맛의 향연 (버터, 치즈, 치킨스톡, 조미료, 육수 등)에 익숙한 수프를 많이 먹은 어린이들이라면 아마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좋은 제철 재료를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음식들이다. 단, 나라면 버터를 풍미가 좋은 것으로 쓰고 볶는 부분에서는 타지 않게 세심하게 오래오래 볶아주고 우선적으로 재료를 싱싱하고 좋은 것을 구해서 할 것이다. 정말 좋은 재료는 몸에도 좋지만 많은 것을 첨가하지 않아도 꽤 맛있기 때문이다. 

 

즉, 1일 1 채소 오늘의 수프는 건강하고 소박하게 채소를 수프로 먹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항암 스푸나 면역 스푸를 종종 해 먹는 분에게도 적극 권할 스푸다. 나는 암환자가 된 첫해에는 모든 채소를 압력솥에 밥과 함께 삶아 김치와 함께 먹었다. 이보다는 당연히 훨씬 훨씬 맛있다. 단 시판되는 수프의 강한 맛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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