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부분절제, 세 번째 재발 전절제와 차이점 수술일정,비용

서울대 명의 한원식 교수님께 세 번째 수술

유방암 세번재 수술이다.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길!

1월 13일 유방암 세 번째 재발로 서울대에 입원했다. 2018년 유방암 부분절제, 2019년 상피내암 전절제. 이제 다시는 이곳을 안 올 줄 알았었다. 다시 온 소감은 사실.. 별로 슬프지 않다. 사람은 더 슬픈 일을 당하면 현재의 슬픔을 망각한다. 남편도 림프암이라는 소리를 9일 날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더 슬픈 일을 당하면 현재의 슬픔을 망각한다. 다행히 남편의 본병원인 아주대에서는 십이지장에 생긴 림프종이라서 방사선 치료만 하거나 추적관찰만 할 수도 있다고는 했다. 유방암 수술과 항암이 확정인 상태에서 서울대에 입원할 준비를 하는 내게 들려진 소식이 남편이 림프암이라는 소식이었다. 그 순간 스친 생각은.. 딱 하나였다. '부부가 둘이 항암을 하고 싶지는 않다'.. 였다. 남편은 아주대에서 17일 날 pet검사를 하고 결과는 27일에 나온다. 나는 최소한 그때까지는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있으리라 결심했다. 그래서인지 서울대 입원은 한 번도 두 번도 아닌 유방암으로 세 번째 입원이었지만 나름 씩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수술 1주일 후이다. 나는 멘탈을 잡고 이 글을 남긴다. 내 세 번의 수술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나도 마음의 위안을 얻길 바라본다. 처음에는 이 글에 2018년 부분절제, 2019년 전절제, 2023년 림프 절제를 모두 비교해서 썼다. 하지만 너무 길어서,, 일단 세 개로 잘라서 올린다. 참고로 2018년 부분절제와 2019년 전절제는 예전에 쓴 글도 있다. 하단에 링크걸어두 었다. 편한 걸 보면 된다. 

 

전절제와 부분절제. 림프만 절제할 때  수술 시간 과정 차이 비교

1. 2018년 부분절제. 이틀 전 입원(수), 수술(금) 다음날 퇴원 (퇴원)

(1) 수술 이틀 전 입원 : 하는 일 없음

2018년 9월 부분절제 수술을 할 때는 수술 2일 전 서울대 입원이었다. 금요일 수술이면 수요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입원하라고 오전 11시쯤 서울대에서 전화가 온다. 보통 2,3시 전에만 도착하면 되는 것 같다. 특히 이틀전 입원일 경우 입원일 검사는 거의 없다. 아무 검사도 혈관도 잡지 않는다. 환자복 입고 간호사님 병동 생활 설명 듣고,, 밥 먹고 자는 것이 전부다.

(2) 수술 전 날 : 검사 및 재건을 위한 주사 및 그림 그리기, 주치의 동의서 받기 및 주의 사항 듣기, 혈관 잡기

검사는 수술 전 날 아침부터이다. 부분절제는 싹 다 절제하는 전절제에 비해서 오전 검사가 더 많다. 전부 절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제 부위 즉 병변 부위에 표시를 해야 한다. 클립이라고도 하는 것 같고 철심 박는다는 표현도 쓴다. 유방암 이야기 카페에 보면 이게 너무 아팠다고 눈물을 흘렸다는 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내 경우는 그냥 좀 아프고 말았다. 수술 후가 훨씬 더 아프다. 같은 부분절제라도 이때 조금씩 검사가 다를 수 있는데. 병의 위중보다는 가장 최근 정기 검사등에서 같은 검사를 했으면 안 하니까 더 빨리 끝나고 안 했으면 더 할 뿐인 것 같다. 그렇다고 많이 바쁘거나 하는 건 아니다. 다만 같이 부분절제 하시는 분들과 같이 주르르 줄을 서서 검사를 해서 누구누구가 같은 날 수술을 하는 구나가 파악이 되는 정도이다. 나는 재건을 안 해서 세 번의 수술다 유방외과로 입원을 했지만 재건, 또는 성형을 하는 경우 이때 저녁에 재건할 부위와 혹 자가 지방 이식 등이면 떼어내야 할 부분들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된다. 성형외과 레지던트가 바쁜 경우 정말 밤늦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림... 이 무슨 말인지는 재건 수술하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나의 경우 재건이 없었기때문에 매우 일찍 일이 끝나고 저녁 먹고 나면 7시 넘어서 바로 혈관을 잡으러 오셨다. 사실 혈관을 잡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총 세 번 수술을 했으니 수술 때마다 전날 혈관을 수술하지 않는 팔, 내 경우에는 오른팔에 혈관을 잡았는데.. 혈관만 잡아주시는 능숙한 분이 전담으로 해주시는 일이었으나 그때 내 혈관의 위치가 문제였는지 매우 아파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뭐랄까. 혈관 확보를 위해 주사 바늘을 꽂아놓았는데 그게 계속 걸린다고 해야 할까. 7시나 8시쯤 혈관을 잡고 나면 나같이 성형외과 업무가 없는 사람은 그 이후 시간은 자유다. 이때 커튼 속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많다. 그때 나는 사실 주변에 유방암이라는 이야기를 거의 안 했는데 이상하게 사람들한테 안부전화가 많이 와서, 입원했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전화통화만  복도에서 많이 했다.

8시 이후 긴긴 밤에 혹시라도 슬픈 생각이 넘실거릴 것 같은 사람이라면 노트북이나 핸드폰에 즐거운 영화라도 다운해서 가져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참고로 금식은 12시부터이다. 첫 수술 때는 밥만 먹고 살찐다고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세 번의 수술 이후 수술 뒤의 변비의 무서움을 알게 된 나로서는 이때 물이랑 섬유질을 많이 먹어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수술 후 변비예방에 대해서는 연이어 포스팅할 생각이다.

세 번다 왼쪽 유방암.재발이다.

참고로 부분절제는 재건은 없다. 성형외과와 협진으로 바쁜것은 재건을 할 때이다. 다만 부분절제라도 심한 꺼짐들이 걱정이 되는 사람들은 인공진피 같은 같은 것을 요청해서 넣을 수 있다. 이 경우 비용이 비싸진다. 생각해 보면 나는 첫 부분절제 때 거의 꺼짐 현상이 없었다. 오히려 방사선치료로 더 부어서 병변이 있던 왼쪽 가슴이 더 커졌다. 하지만 같은 부분 절젤도 크기에 따라 , 위치에 따라 가슴이 아주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미리 유방외과에 물어보고 걱정이 되면 무언가를 좀 채워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암환자로서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3) 수술 당일 : 대기,수술(약 2시간 정도), 수술 후 6시간 금식 후 죽식

수술은 8시부터 시작된다. 즉 전날 간호사님이 알려주신 수술 순서에 따라 첫 수술은  7시쯤부터 수술장으로 이동한다. 나는 첫 수술이 한 번도 아니었지만 중간 순서여도 대기하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서글프지만 마치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 공장의 수많은 자동차 중 하나가 된 기분이 든다. 

수술 순서가 뒤로 배정되었다고 서글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꼭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실 수술 순서가 뒤로 가면 금식은 모두 다 전날 밤 12시부터이기에 좀 더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수술 순서는 같은 조건의 경우 나이가 많은 분이 앞순서이고, 같은 조건일 경우 좀 더 위중한 수술이거나, 협진이 들어가거나 복부 재건같이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될 경우 순서가 앞으로 배치된다. 즉 내가 부분절제이고 40대 이하라면 그냥 오후 수술이거니 하고 마음먹는 것이 간단하다. 

부분절제 수술 때도 나는 다섯 번째 인가 그랬는데 오후 1시경에 수술실에 들어갔던 것 같다. 수술장에 들어가려면 휠체어를 타고 간다. 이때는 코로나 전이라 휠체어를 타고 가면 보호자도 수술장 앞까지는 따라갈 수 있었다. 수술은 준비실에서 30분. 수술실에서 1시간 정도, 그리고 회복실에서 30분 정도를 잡으면 된다. 물론 상태에 따라서 또는 절단면에서 계속 암세포가 나올 경우에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 회복실에서 눈을 떴을 때 생각이 난 것은 너무너무 춥다였다. '선생님 너무 추워요'가 절로 나오는 온도였다. 아무래도 수술실은 세균 번식 억제등을 위해 온도를 차갑게 해 놓겠지. 사실 회복실에는 여러 환자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을 수도 있어 정말 '나 죽어요'하시는 분들도 있다. 내 아픔에 쫓겨 남 신경 쓸 때는 아니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리고 유방암은 심한 통증은 없다. 이미 진통제를 맞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경 쓰인다면 잠들기 전쯤 진통제를 하나 더 주사로 놔달라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증을 잊고 잠이라도 푹 자야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병실로 옮겨왔어도 약간 비몽사몽이다. 사실 이때의 상태는 수술시간이 얼마나 길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경우 부분절제, 전절제, 림프 절제 세 번의 수술 모두 2시간 안에 끝나서 아무리 길어도 대기실, 수술, 회복실까지 해도 2.3시간을 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첫 부분 절제 때도 좀 힘들고 입이 바싹 말랐던 것 말고는 그래도 견딜만했다. 물론 기운은 확 없어진다. 그때 병실로 올라온 시간부터 6시간 금식인데 입술이 매우 말랐다. 전날 금식 전까지 컨디션을 위해 물이라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때 나를 면회 온 막내 고모가 능숙하게 종이컵을 사용해서 입안을 가글 하게 해 주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두고두고 생각해도 고마웠다. 주의해야 할 점은 6시간 동안 잠들지 말고 앉아서 심호흡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때는 매우 졸려서 자지 않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6시간이 지나면 물부터 시도해 보고 미리 받아둔 죽 식을 데워서 먹으면 된다. 저녁보다 조심조심 걸을 수 있다. 남편 손 잡고 한쪽은 여전히 바늘 꼽고, 그리고 배액관 가지고 조심조심 걸을 수 있다. 10시쯤 금식 해제라 죽을 남편이 데워서 먹고 조금 있다 잤다. 자기 전에 진통제 한대 놔달라고 하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참, 교수님은 수술 당일날 늦은 밤일 아도 대부분 찾아오신다. 수술 후 결과기록지가 없어 자세히는 설명해주시지 않지만 "수술 잘 되었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이건 평균적인 수치일 뿐이다.  이때 아주 잘되었다.라고 하시는 것은 대부분 수술 과정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항암은 나중에 결정된다. 

 

(4) 수술 다음날 배액관 제거 후 바로 퇴원

아침까지 자고 나면 식사가 오고, 밥 먹고 나면 조심조심 걷는 게 무리가 없다. 다만 수술한 쪽 팔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전에 배액량을 보고 30미리 이하인가 하면 배액관을 뽑는다. 주치의가 오전 일찍 "오늘 퇴원이다"해서 의아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준비했다.  다만 옷을 주섬주섬 입고 11시쯤 옆 다인실에 가서 얼굴을 익힌 같은 날 수술환자분들. 이때는 거의 50대 60대 분들에게 인사하러 갔다니 모두 옷을 갈아입지 않고 계셨다. 여쭈어보니 "절대 안 가. 입원 일당이 있는데 하셨다" 하지만 이를 이미 눈치챘던 것처럼. 얌전히 옷을 이미 다 갈아입은 내 방에는 들어오지도 않았던 여자 주치의 선생님이 급 해당 방으로 오셔서.  "지금 바로 퇴원하셔도 됩니다"하면서 배액관 줄을 모두 뽑고 소독해 버리셨다. 그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이루어져서, 나는 그냥 내 자리로 돌아와 퇴원했다.

(5) 진통제, 변비약 처방받는 것도 좋음

변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수술 이후 변비가 잘 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포스팅을 별도로 올릴 예정이다. 다만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 될 것 같다면 퇴원 전에 아예 변비약을 처방받는 것이 편리하다. 병원약이라고 별다를 것은 없지만 집에 가서 누군가가 다시 약국에 들러 변비약을 사 오는 것 자체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관련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말린 자두, 고구마, 사과, 유산균, 섬유질 많은 기타 식품들도 큰 도움이 된다. 물도 많이 마시자.

(6) 집에 와서 손가락이 부음, 반드시 쉬자

사실 서울대 수술 다음날 퇴원에 큰 불만은 없었다. 서울대가 오래 입원을 안 시켜준다는 것도 알았고, 수술은 했고, 통증도 있지만 두 발을 멀쩡하고, 평상시처럼 걸을 수 있고 왼손 수술이라 밥 먹고 무언가 작은 걸 옮기는 것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 온 것 자체가 이동하면서 피곤했던 것인지  들어오자마자 무진장 피곤했다. 서울대에서 컨디션 좋았던 것이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급 체력이 떨어지면서 힘들었다. 다행히 손가락 부은 것은 하루 자고 나니 정상으로 돌아갔다. 세 번의 수술하고 하고 싶은 말은 재건을 안했하면 훨씬 컨디션이 좋다. 하지만 가능하면 수술 이후 집에 돌아와도 최소한 일주일은 푹 쉬어주길 권한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다.

위 사진은 수술전 조직검사결과이다. 수술 후 조직검사결과가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있다. 굳이 수술 전 조직검사결과는 안 떼어도 된다

(7) 수술 결과는 수술 후 2주 후 외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항암 방사선 등 추후 일정도 이때 정해진다.

수술 전부터 마음 졸였다 수술 이후의 치료는 수술 때 떼어낸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2주가 지나야 한다. 물론 삼중양성이거나 크기가 너무 클 경우 선항암을 이미 했겠지만 호르몬 양성, 허투 음성의 경우 대부분 선수술, 후항암이 기본적이다. 이때 너무 노심초사하기보다는 가기 전에 물어볼 것을 꼼꼼하게 적어가는 것이 좋다. 교수님 만날 때도 볼펜이라도 들고 수첩에다 적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통 림프전이가 있는지?

최종 사이즈는 얼마인지?

재수술은 안 해도 되는지?

항암은 하는지?

방사선 치료는 하는지?

몇 기인 지?

먹는 항암제는 먹는지, 항암이나 방사선을 하면 몇 회를 각각하고 총 소요기간을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면 된다.

 

(8) 입원 비용 :부분절제 3박 4일 60만 원 정도

비용은 수술 부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재건을 했느냐에 같은 유방암 환자라도 엄청난 가격 차이를 보인다.

복부재건의 경우 천만 원은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부분절제의 경우도 인공 진피? 인가를 넣으면 비싸진다. 이것은 상처치유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형. 미용의 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3박 4일 입원에 부분절제만 했다. 서울대의 경우 별관별동은 다인실이 3인실과 5인실이 있는데 5인실을 이용했다. 비용에 대한 포스팅도 따로 정리해서 올리겠다. 일단 부분절제 3박 4일 했던 나의 경우 60만 원 정도도 안 나왔다. 특이한 게 그날 같이 수술하신 분 중 상피내암으로 유두를 모두 절제하신 분도 계시고 전절제하신 분도 있는데 금액은 모두 달랐다. 나중에 왜 이리 금액이 싸게 나왔을까 궁금해서 유방암 이야기 카페 등도 검색해 보았는데 나의 경우 정말 조금 나온것가았다. 부분절제하고 별도의 미용목적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인실을 사용한다면 100만 원 이하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타 병원의 경우 훨씬 더 나오신 분들도 있었다. 내 예전 포스팅에도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참고하셔도 된다.

 

예전 부분절제 글

유방암 부분절제, 전절제, 두 번의 서울대 수술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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