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시간 전절제가 재발 확률을 낮출까? 국소재발과 림프재발

서울대 진웅식 성형외과 교수님, 전절제 유방 복부재건, 보형물 재건 선택 전 체크해야 할 점, 고민 백배 후기

세 번째 재발을 하고 나니 첫 번째 부분절제와 두 번째 전절제, 1주일 전 수술한 림프절제의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다. 사실 세 개의 내용을 한 게시물에 묶었다가 첫 번째 부분절제만으로도 내용이 넘쳐서 부분절제 편은

유방암 부분절제, 세 번째 재발 전절제와 차이점 수술일정,비용

따로 적고  전절제 내용은 예전 내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자세히 적어두어서. 자세한 내용은 2019년 전절제 수술직후 쓴 아래 내 글로 대신하려고 한다. 대신 전전제나 수술 전에 다들 궁금해하는 내용을  이 글에 좀 더 더 정리했다.

4탄. 유방암 이야기, 부분절제 1년 후 재발, 서울대 가슴 전절제 수술 시간, 후기

사실 혹시 이미 쓴 내용을 피하고 좀 더 다른 내용을 쓰려고 방금 전 읽어보다가 다시 정리하려던 최초의 마음을 접었다. 읽으면서도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 부분절제보다 전절제 할 때가 훨씬 더, 한 백배 더 슬펐다.

황토색은 써지브라이다. 써지브라를 살짝 들어올려서 림프 절제한 곳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나는 미인도 아니고, 몸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결혼한 지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난 평범한 중년의 아줌마지만. 그래도 가슴을 전절제하는 것은 눈물 없이 경험할 수었는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내게는 재건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때는 있었다. 서울대 유방외과 한원식 교수님은  "재발이다 수술하자"하시면서 서울대 성형외과 진웅식 교수님을 바로 연결해 주셨고 실제 진웅식 교수님도 뵙고 성형외과 유방 재건 상담을 했다. 한원식 교수님도 말씀이 없으신 편이시지만 진웅식 교수님은 더더욱 말씀이 없으신 편이다. 이때 상담받은 내용은 아래 게시물에 아주 자세히 나와있다.

1탄. 서울대 성형외과 진웅식 교수님께 가슴 재건 상담받다

이 글 외에도 위 글 시리즈에 미복원할경우 문제점이나 미복원과 복원의 장단점. 미목원 사진 확인방법도 적혀있다. 위 시리지를 자세하게 적은 이유는 하나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복원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는 가장 심하게 결정하기 힘든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진웅식 교수님과 협진을 할 경우 수술일은 두 분 교수님을 조율해야 하기에 그냥 부분절제처럼 한원식 교수님 한 분의 일정만 맞추는 것과는 또 달라진다. 그때 고민의 고민을 하고도 결정을 하지 못해, 당일 몇 시간 후까지 결정하라고 해서 서울대 진료실 앞에서 고민했던 그 순간은.. 내 인생 최대의 난제였다. 제한을 준 4시간인가 5시간 동안 그냥 진료실 앞에 그대로 앉아서 그 고민만 했었다. 재건을 할 것인가? 미복원 할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해도 도루묵이었다. 어떤 것도 확실하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고 그 어떤 것도 결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원, 미복원 가장 소중한 것은 원래의 내 몸이다. 어떤 것도 내 원래의 몸 같은 기능을 할 수는 없다.

그때도 지금도 내게 불변의 생각은 원래 내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런데 대체를 할 것이가 삭제를 하고 살 것인가는 정말 미칠듯한 고민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그리고 재건을 안 하기로 마음먹고 한원식 교수님 수술날짜를 잡고 입원하고도 수술 당일 여자 주치의 선생님을 붙들고 펑펑 울었다. '나중에라도 재건할 수 있는지. 유두를 완전히 사라지는 것인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미복원 하겠다고 정하고 입원해서 멀쩡하게 하라는 데로 잘하고 있던 중년의 아줌마가 수술을 몇 시간 앞둔 당일 아침 '유두라도 보관할 수 없을까요?" 나중에 재건할 수 있을까요? 하고 울어대니,, 멋쟁이 젊은 아가씨 주치의가 얼마나 당혹해하던지. 그 얼굴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분은 다행히 친절했다. 다만 젊은 나이라 나이 든 이모뻘인 중년의 내가 상실되는 가슴에 대해 갑자기 울어대는 그 감정은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다. 나도 그 젊은 나이에는 중년의 나이가 되면 가슴 하나 없어도 눈물하나 없이 살 수 있는 줄 알았으니까. 10,20대들이  40,50대가 넘으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말라붙어버린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것일 것이다.

 

복부복원, 자가지방이라 가장 좋지만 수술과정과 입원기간이 길고 힘들다. 아가씨들은 등근육 복원도

사실 그때 미복원을 결정했던 것은 복부복원은 그 과정이 너무 험난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복부복원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수술은 정말 힘든 수술이고 환자도 힘들다. 당시 허리도 좀 아팠는데 나중을 위해 복부복원 약  7.8시간을 견딜 생각이 없었다. 그보다 수술 자체가 몸에 무리가 덜 가는 것은 보형물 복원이다. 이는 시간이 훨씬 짧고 진웅식 교수님이 나를 보고 바로 보형물 복원하자고도 하셨다. 사실 나는 상체만 매우 말랐다. 목선과 어깨선, 손목, 손은 여느 야리야리한 아가시 못지않게 가늘고 말랐다. 진웅식 교수님은 아마 나의 이 부분만 눈여겨보신 것이 아닌가 싶다. 벙벙한 웃옷 속 복부는 어마무시했는데. 아마 복보복원을 내가 고집했다면 진웅식 교수님도 처음에는 '굳이?' 하셨다가 내 복부를 보시고는 "오! 오케이!"하고 흡족하셨을 것이다. 이 경우 자가 지방 이식이기 때문에 복부에 살이 많은 경우가 훨씬 더 수술도 편하고 환자도 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예인처럼 마른아가씨들은 아예 선택이 안 되는 수술이 아닌가 싶다. 

아가씨들은 허벅지나 등근육 복원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이지만 등근육 복원은 극구 반대한다. 무언가를 떼어오는 것은 해당 떼어오는 곳의 역할을 영원히 상실한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근육의 조직 분포나 신경의 분포가 미세하게 다르다. 별 일이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꽤 오랫동안 해당 근육의 소실로 매우 심하게 고생하는 후기도 보았다. 그런 것 보면 수술과정이 길고 힘들고 입원과정과 허리를 다시 펴기까지가 매우 힘들어서 그렇지 복부에 살이 많은 사람의 경우 복부 지방도 사라지고 좋은 카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싫다. 암제거 때문이 아니라 복부지방으로 재건해서 10일 가까이 병원에 누워있을 생각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 묵묵히 겪은 분들은 대부분 나중에 편안해하고 만족해하는 것은 사실이다.

림프절제한 곳을 처치해준 사진이다. 림프절제도 아팠지만 사실 진통제때문에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테이프로 인한 간지러움이 생각보다 심했다.

보형물 복원  이물감은 평생 있는 듯

원래 내가 하기로 한 복원은 보형물 복원이었다. 다만 그때 보형물의 문제점이 대서특필돼서 이미 넣은 보형물도 빼는 수술이 꽤 많이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나의 경우 복원을 할 경우 그래도 보형물을 선택할 생각이었다. 다만 

-. 이물감이 거의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는 지나면서 괜찮아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 가슴에 차가운 느낌이 남아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탄다. 가슴까지 차가우면 견디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 무엇보다 보형물 복원을 하면 유방촬영에도 제한이 좀 있는 것 같고

병원에서는 다 괜찮다 하지만 집요하게 물어본 결과 보형물에 가린 아주 작은 부위의 경우 문제가 생겨도 바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았다. 

 

서울대 병원 지인 찬스로 미복원이 재발위험이 더 낮을까? 질문함

그래서 결국 복원을 하지 않았다. 사실 이때 서울대 지인 찬스를 통해 유방암 관계자들에게 '복원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지지 않느냐?'고도 물었었다. 나는 답변이 당연히 "복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 줄 알았다. 하지만 답변은 상관없다! 대부분 재발하지 않으니 복원하라! 였다. 삶의 질을 우선한 답변이다. 하지만 그 답변을 듣고도 나는 재건수술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만약 재건까지 하고 그 험난한 과정을 겪고 다시 재발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다 엎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때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재발은 안 할 거라고 믿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복부재건을 했는데도, 보형물 복원을 했는데도 다시 다 뺀 사람이 정말 정말 극소수지만 유방암 이야기 카페에는 있었다.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극히 일부이다. 나처럼 오만 것으로 검색질을 해대는 사람한때도 눈 씻고 찾아야 겨우겨우 한 두건 보였을 정도이니까.

하지만 나는 결국 미복원 했다. 미복원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가슴도 포기한 내게 더 이상 재발은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전절제 미복원하면 재발을 안 할까요? 국소재발 안함. 림프재발 가능, 장기 전이 가능

전절제할 경우 국소재발은 안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국소재발한 부위가 전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발자체는 신의 영역이다. 초기에 사이즈도 크고 항암도 여러 번 하고 기수도 높아 눈물로 밤을 새운분들이 몇십 년 건강하게 사시는 분도 많지만 초기에 사이즈도 극초기이고 ki지수도 핵분화도도 좋다고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두 번 세 번 재발하기도 하니까. 그리고 서글프지만...

 

전절제를 해도 림프전이나 장기전이는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유방외과 교수님들이나 학계에서는 요즘 전절제 미복원을 굳이 권하지도 않고, 부분절제가 가능하면 가능한 전절제보다 부분절제를 추천하시는 것 같다. 남은 삶의 질을 생각하라는 관점이다. 사실 전절제하고 림프재발한 내 경우는 많이 흔한 건 아니다.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그게 왜 꼭 나였어야 했을까. 서글프다. 

 

부분절제, 전절제, 림프절제 각 수술별 시간소요!

유방암 수술 전날 주치의 선생님이 전체 교육에서 해준 말씀을 정리했다. 재건 시간, 즉 성형외과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제외한 것이다. 재건을 원하는 분은 위 링크된 내 글 시리즈 중 재건 비용과 시간에 대한 것도 있다. 

일단 전절제 미복원의 경우 수술 직전 마취와 준비시간 30분 + 수술 시간 1시간 30분 +회복실 30분, 즉 2시간 30분 걸린다.

부분절제의 경우 수술 직전 마취와 준비시간 30분 +수술 시간 1시간 + 회복실 30분, 즉 2시간 걸린다.

림프만 절제하는 내 경우는 수술 직전 마취와 준비시간 30분 +수술시간 30분 + 회복실 30분, 즉 1시간 30분 걸린다고 하셨다.  

참고로 복부복원은 모두 합쳐서 7.8시간은 걸린다. 보형물 복원의 경우는 그리 많이 시간이 추가가 되진 않는다. 

 

부분절제, 전절제 퇴원일 비교, 통증 비교

전절제의 경우 수술 후 3~4일 배액관 양을 보고 정한다. 금요일 수술할 경우 화요일에 퇴원하는 것이 가장 많다고 하신다.  부분절제는 100% 배액관을 차고 나온다. 이경우 일 배액량이 30ml 이하가 되면 다음날 퇴원이다. 다만 1주일 정도 있었는데도 계속 줄어들지 않거나 100ml 이상의 경우 금방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배액관을 가지고 퇴원하기도 한다. 부분절제는 내 관련글에도 있듯이 거의 수술 다음날 퇴원이 원칙이다. 림프만 절제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 같은데 이 경우도 나는 목요일 입원해서 금요일 오후 수술, 월요일 퇴원이었다. 단 나의 경우 역시 배액량이 안 줄어서 배액관을 달고 퇴원했다. 배액량과 퇴원일 상태 즉, 혼자 병원에 오갈수 있는걸까? 머리는 언제부터 감을 수 있는 걸까? 림프부종이 힘들다던데?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정리해보겠다. 

 

참,다시 글을 읽어보니 마지막 부분에서 빠트린게 있어서 덧붙인다. 전절제가 퇴원일도 더 늦고, 고통도 당연히 더 심하다. 전체를 절제한거랑 부분을 절제한거랑은 다르다. 미복원 통증이 얼마나 심했냐하면 (물론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가슴부터 어깨랑 목까지 전부 계속 아팠다. 한두달은 그 통증이 풀리지 않았다. 참고로 나는 병원에서 하라는 팔운동도 유투브등에서 하라는 어깨랑 팔 푸는 운동도 다 열심히 했다. 원래 삶을 열심히 하는게 문제인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데도 아팠다. 그래서 사실 그때 미복원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었다. 지금도 아픈데 여기다 무엇가를 집어넣으면 더 통증이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주일전쯤 한 림프복원 통증은 전절제보다 훨씬 약하다. 어쩌면 내가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서일수도 있긴하다. 아이 셋 낳으면 세번째는 입원 준비도 안하듯이...나도 벌써 세번째니까..그리고 림프절제가 부종의 위험이 커서 위험한거지 수술통증은 제일 적고, 주치의 선생님도 수술 자체가 가장 쉬운 수술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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