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자궁내막 증식, 타목시펜 부작용과 연관있다

항호르몬제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의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고 난소와 자궁에 혹이 생기게도 한다.

지난 두 개의 게시물에서는 표준 치료 전 준비 사항인 암환자 예방접종과 치과치료, 눈썹문신에 대해 18.암환자 대상포진, 독감, 폐렴 등 예방접종과 스케일링 등 항암 치료전 준비

19.항암 준비물, 가발도 아닌 눈썹문신? 타투펜? 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은 준비사항 3탄 격인 표준치료 전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입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과 항암이 끝나면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을 먹기 시작합니다. 타목시펜에 대해서는 쓸 말이 너무 많아서 관련 게시물을 추후 별도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타목시펜 같은 항호르몬제는 호르몬을 암세포의 먹이로 삼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호르몬을 차단시켜주는 효과가 좋은 약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약이 그렇듯, 항호르몬제도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일단 표준 치료 전 환자가 알아야 하는 가장 큰 부작용은 항호르몬제는 자궁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약이 제대로 작용한 현상의 단면일 수도 있습니다. 몸 안에서 저절로 나와서 여러 작용을 하는 호르몬을 암세포 때문에 처방에 의해 차단한 격이니까요. 즉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 등은 유방암에는 매우 효과가 인정된, 탁월한 약이라서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최소 5년부터 10년까지 복용합니다. 다만 호르몬을 차단하는 것이 자궁에는 안 좋기 때문에 일부 유방외과 교수님들은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을 처방하면서 산부인과도 주기적으로 방문해보라고 조언해주십니다. 저는 미리 찾아보고 수술 후 타목시펜이 처방될 때 협진 요청했더니 서울대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예약해주었습니다. 즉, 수술 이후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본원(저의 경우 서울대 병원)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 것은 약을 먹기 전에 자궁 환경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타목시펜을 먹고 난 후에 산부인과를 방문하면, 혹시 이상이 생겼을 때 원인이 타목 때문인지 원래 안 좋았던 건지 유추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라면, 특히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라면 유방암 진단 이후 표준치료 전 산부인과 방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약 1년 6개월 전인 8월 14일 서울대에서 유방암 중증 등록되었고 수술 전인 8월 말에 유방암 치료 중인 지인의 권유로 산부인과를 방문했습니다. 유방암 환자 지인은 제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유방암일 경우 자궁이나 난소 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고, 호르몬 양성이라면 먹게 되는 항호르몬제 덕에 자궁내막 두께 등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높아서 나 같으면 미리 산부인과를 가보겠어"라고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집 근처 제법 규모있는 전문 산부인과를 갔는데, 사실 그날 저는 산부인과 의자에 누워 줄줄 울었습니다. '유방암도 기가 막힌데, 만약 자궁에도 이상이 있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드니 멍했던 유방외과 진료때와는 달리 정말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더군요. 선생님께는 미리 방문 목적 "유방암 수술 예정이고 수술 후 항호르몬제도 먹을 것 같아서 자궁과 난소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서 방문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상은 이상이 없고 온 김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보라"고 말씀하셔서 자궁경부암 검사도 했습니다. 결과는 며칠 후 전화로 알려준다는데 다행히 이상은 없었지만 마음 졸이는 게 생각보다 괴로웠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Q.유방암 환자, 산부인과 검진 왜 필요한가요?

A.첫째, 서글프게도 암환자카페에 가보면 유방암은 난소와 갑상선쪽과도 연관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난소암 투병 후 안치했는데 유방암이 걸렸거나 유방암 투병 후 갑상선에 이상이 오는 등등의 사례가 있습니다. 이미 놀란 가슴, 호르몬 양성,음성 유무에 상관없이 저라면 한 두번의 추가 검사로 안심시켜놓겠습니다.  둘째,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는 타목시펜 등의 항호르몬제 복용으로 자궁환경이 바뀔수 있습니다.  원래 분비되어야 하는 하는 호르몬이 차단되니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거나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생리가 끊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뜨문뜨문이라도 생리를 할 경우 있던 혹이 사라지거나 자궁내막이 다시 얇아지기도 하지만 환자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부인과를 통해 확인하는게 가장 안전합니다.


Q.산부인과, 언제부터 얼마의 주기로 가나요?

A.첫 스타트는 표준 치료 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원래의 자궁환경을 알 수 있느니까요. 이후 산부인과에서 자궁내막의 두께나 혹의 상태에 따라 3개월, 6개월 등의 간격으로 방문하라고 합니다. 


Q.산부인과도 중증적용이 될까요?

A. 해당 내용은 게시물 17.타목시펜 부작용으로 산부인과 방문, 중증적용은? 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한 번 더 간략하게 말한다면 같은 타목시펜 부작용으로 판단 되더라도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서울대 병원 혜화는 중증적용이 안 됩니다.  하지만 대학병원급 이상도 되는 곳도 있습니다.  "왜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는지?" 에 대해 심평원에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답변은 "의상의 재량입니다"라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실비가 있어서 그냥 본원에서 산부인과 점검 받고 있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에 앞으로도 병원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는 듯 하고, 비용이 신경 쓰이신다면 전화로 몇몇 산부인과에 유방암 환자 중증적용 문의 후 방문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저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난소에 혹이 8cm가 발견되서 이틀 전에 복부 CT를 찍었습니다. 6,7cm가 넘으면 수술을 권유하고 특히 10cm가 넘으면 개복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궁경으로 할 수 있는 10cm이하일 때 수술을 권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난소와 자궁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사실 서글퍼서 더 적고 싶지 않습니다. 한 가지 동아줄처럼 잡고 있는 것은 CT를 찍기 7일 전에 생리를 했다는 점입니다. 104일만의 생리 (타목 복용전에는 약 25년동안 25일 주기였습니다.) 그게 제발 자궁 환경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어서 혹이 줄어들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향후 '타목시펜의 작용과 부작용', '항호르몬제와 생리', '자궁경부암 검사와 이상세포' 그리고 '난소에 혹이 있는데 난소와 자궁 제거해야 하나요?"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순서대로 각각의 게시물로 올릴 예정입니다.



유방암 이야기

11화.유방 상피내암은 암세포가 침윤되지 않아 항암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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