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착한암,나쁜암은 없다. 다 나쁘다

호르몬 양성은 착한 암? 삼중 음성은 나쁜 암? NO!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먼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착한 암과 나쁜 암은 없다. 그냥 다 나쁘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착한암과 나쁜 암에 대한 인지는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암까페에서 암성질에 대한 내용을 찾다가 처음 듣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말을 듣기 시작한 순간부터 암환자도 사람인지라, 백이면 백,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지부터 파악합니다. 




"호르몬 양성이니 다행히 착한 암이다.","호르몬 수용체가 있어서 그래도 순한 암입니다.".'순한 암이니 표준치료만 잘 마치시면 괜찮으실 겁니다"라는 말을 듣는 분도 있지만 "삼중음성이라 공격성이 강한 암입니다.","삼중음성은 수용체가 모두 없어 항암을 꼭 해야 하는 나쁜 암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물론 착한 암이라고 표현하신 의료진이나 지인은 그래도 환자를 안심시키려는 의도일테고, 나쁜 암이라고 표현하신 분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는 인지를 환자에게 주려는 의도일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가 환자가 되서 가장 순한 암이라는 호르몬 양성, 허투 음성으로 시작해서 1%만 재발한다는 부분절제수술 이후 1년 만에 재발해서 삼중양성 환자가 되는 과정 속에서 온갖 재발과 전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 결론은 착한 암, 나쁜 암은 없다였습니다. 모두 나쁜 암일뿐입니다.

(참고로, 현재 표적 치료 성과로 예후가 좋은 암으로도 불리는 삼중 양성의 경우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매우 예후가 나쁜 암이었습니다. 즉, 향후 치료제와 치료 방법의 변화로 얼마든지 모두 예후가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양성의 경우 착한암이라고 불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진행속도가 평균적으로 가장 느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있습니다. 느려서 확 나빠지지 않고 항호르몬 제를 5년, 10년 먹어서 예방할 수 있지만 반면 느리기때문에 10년,20년,30년 후에 재발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울러 항호르몬제(타목시펜, 놀바덱스)를 복용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삼중음성의 경후 항호르몬제도 소용 없고, 허투 양성 환자의 구세주인 표적 치료도 할 수 없어 항암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삼중음성은 실제 공격 속도가 빠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삼중음성은 대부분의 재발이 2년 이내 이루어집니다. 즉, 발병 이후 2년, 길게는 3~5년을 잘 치유하면 이후 재발율은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합니다. 실제 삼중음성 환자는 "3년만 넘기면 재발확률이 확 떨어진다" 라는 담당의의 말에 힘을 내시는 분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일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암은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매우 작은 크기의 암이고 림프 전이도 없었는데 금방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사이즈도 매우 크고 림프절에 싹 전이되어 곽청술하고, 피부도 침윤되었었는데도 항암 등의 표준 치료 후 건강하게 잘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유방암의 성질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또한, 예후가 조금 더 좋든, 조금 더 안 좋다 한들, 유방암의 평균 예후는 다른 암보다 훨씬 더 좋은 편입니다. 유방암1기~4기의 5년 평균 생존율은 92%라는 걸 기억하세요.


이렇게 구구절절 쓴 이유는 착한 암, 나쁜 암으로 편 가르기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모두 나쁜 암입니다. 한 번 사는 인생입니다. 내 암도 버거운데 착한, 나쁜이라는 표현으로 나와 남의 가슴에 못 박지는 맙시다. 그리고 과학 기술과 바이오 쪽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제도 쭉쭉 발전하리라고 믿습니다. 한 참 후지만 유방암 정보란이 모두 다 채워지면 유방암 신약에 대해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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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이즈가 작고 임파선만 조금 부어 선수술부터 진행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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