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브라카 결과, 난소까지 절제해야 하나?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BRCA) 검사와 예방적 전절제


유방암과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유전자인 브라카(BRCA)검사를 통해 브라카1이 있음을 알고 예방적 유방 절제술과 난소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브라카 유전자에 대한 정보 2탄을 시작합니다. 1탄 30.BRCA 유전자 검사, 무료로 했다. 을 먼저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됩니다. (참, 그리고 2020년 7월부터 브라카 검사 비용이 대폭 낮아져서 약 9만 원대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

 

<들어가기 전에>

이 글을 쓰면서 만약 내가 브라카1, 브라카2 라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면 예방적 전절제를 했을까? 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아울러 재발했을때 '브라카는 없으나 이상 유전자, 하지만 현재 과학기술로는 어떤 쪽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확히 규명이 되지 않은 유전자가 있다'라는 찜찜했던 브라카 검사 결과도 되짚어 떠올랐습니다.


사실 지난 주에 난소의 8cm가 넘는 혹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난소 제거가 아닌 흡입술부터 한 번 해보고 이후에 생각해보자던 교수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난소 제거는 선뜻 결심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방적 유방 전절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의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실제 브라카 변이가 있어도 예방적 전절제를 모두 하는 것은 아닙니. 위험성을 안고도 더 지속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며 예방적 전절제를 안 하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절제한 후 마음을 좀 더 편하게 갖는 것도 오롯이 환자의 선택입니다.  



Q. 브라카가 있으면 수술 방향이 달라지나요?

 A. 예방적으로 유방 혹은 난소를 함께 제거할 수 있습니다. 즉, 부분절제로 수술 방향이 정해졌어도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예방적 전절제를 권유하고 암 없는 반대편 가슴도 예방적 전절제를 권유합니다. 거기에 난소 절제도 권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난소는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출산 이후나 40세 이후에 예방적 절제를 시행하도록 권유하는 편입니다. 예방적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을 90%이상, 예방적 난소 절제술은 난소암을 97%정도 예방한다고 합니다. 추후 생길 수 있는 유방암과 난소암을 상당히 높은 수치로 예방한다는 것은 특히 재발 전이가 잦은 유방암 환자에게 매우 의미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유방과 난소를 절제한 후 생길수 있는 여러 가지 단점 또한 환자 본인이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아울러 암 없는쪽 유방과 난소까지 절제하겠다는 최종 결정은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환자가 선택할 몫입니다. 


Q. BRCA가 있을 경우, 실제 어떤 치료가 이루어지나요?

A.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위험을 미리 알고 추가 검사나 예방적 치료(예방적 전절제)를 하는 것 말고는 환자 입장에서는 별 다른게 없습니다. 사실 브라카 검사를 해보라고 의사가 권유하지 않았는데 고가의 비용을 들어 (2018년 검사 비용은 백만원은 넘었습니다.) 검사했다가 브라카가 나와 원래 왼쪽 부분절제였던 수술 예정에서 양쪽 예방적 전절제로 변경, 권유받았다고 오히려 고민에 고민을 하며 '아는 게 병이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더 이상의 재발,전이는 없기만을 바란다"며 부분절제가 가능하다는 의사에게 요청해서 양측 전절제 이후 유전자 변이가 나와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마음만은 편하다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예방적 전절제와 난소를 절제하는 것은 백 번 양보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유방암 환자인데 또 다른 위험성을 안고 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충분히 전문가와 상담하고 결정하는 방법 뿐이 없습니다.


Q.예방적 절제는 생각하기도 싫은데, BRCA 검사 패쓰할까요? 

A. 의료진이 권유하기 전이라면 환자가 선택할 수 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검사하겠습니다. 2020년 7월부터 검사 비용이 대폭 낮아졌으니 검사해서 내 상태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2018년 검사 당시 브라카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무료라서 선뜻 검사했습니다만) 브라카가 나왔다고 해도 꼭 절제 수술을 바로 지금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모든 위험성을 가장 낮추기 위해서는 즉시 모두 절제하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절제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유방암 제거 수술을 할때 함께 수술하는 것도 환자의 체력에는 보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특히 미혼의 경우 출산과 연관이 있기에 대부분 40세 이후로 미루어집니다. 또한 환자의 의지로 안 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늘 위험성은 존재합니다. 서글프지만 선택은 늘 나의 몫입니다. 주사 한 방으로, 약 한 알로 브라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술은 현재는 없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이상은 내 아이에게도 유전될 확률이 높기에 괴롭더라도 저라면 꼭 알고 가겠습니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조직검사 후 암덩어리가 땡땡해진 것 같아요. 전이된 걸까요? 수술 날짜 아직 한 달은 남았는데 다른쪽 가슴이 아파요' 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아마조네스 스토리는 현재 유방암 정보란에 (카테고리명을 진단부터 수술전까지로 변경 예정) '진단부터 수술전까지 절차와 환자 입장에서 궁금했던 점'을 정리해 올리고 있으며. 이후 (게시물 약 40정도부터) '유방암 입원과 수술에 대한 내용', 그 이후는 '항암과 치료약', '유방암을 이긴 사람들' 등등 이렇게 순서대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유방암 정보

29.선항암, 완전 관해라는 희망이 있다.


유방암 이야기

부분절제 재발 1%, 내가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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