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탄. 암재발, 전절제 수술 입원기간과 부분절제와 통증 비교

삭제된 유방,가슴은 얼얼하고, 배액관양이 줄지 않아 퇴원도 늦춰졌다.

2년 전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후기(2탄, 3탄)과 1년 전 전절제 수술 후기(4탄,5탄)까지 총 5탄의 마지막 5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복실, 팔을 들어올려보았다

눈을 뜨고 나니 회복실입니다. 수술 끝나고 마취가 안 깬 환자들이 주위에 쭉 있어서 마치 공장 속에서 혼자 눈을 뜬 느낌마저 듭니다. 전 무의식적으로 왼손을 살짝 들었습니다. 부분절제 수술 후 왼손을 드는 게 생각보다 꽤 힘들고 오래 걸렸었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던 의료진이 내가 질문하는 줄 알고 다가오더군요. "아무것도 아니예요"라고 했더니 내 의도를 금세 파악하시고는 "지금 들지 마시고 나중에 천천히 올리셔도 됩니다"라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곤 저도 다시 잠들었습니다. (참, 수술시간은 부분절제 때와 거의 비슷하게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마도 전절제는 재건하고 모양도 예쁘게 만들어야하는 복원수술보다 훨씬 쉽고. 조직을 제거 후 잘 아물게 봉합만 하면 되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병실에 올라와 바짝 마른 입안을 물로 가글했다

병실에 올라온 과정은 부분절제 수술 때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수술 상처로 인한 가슴 통증과 긴장으로 인한 어깨 통증이 간헐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회복실에서 진통제를 맞고 올라와서인지 참을 만한 통증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수술 첫날이라도 푹 잠들고 싶은 마음에 간호사님께 진통제를 요청했더니 처방해주셨습니다. 이후 진통제는 필요없었습니다. 입안도 바싹 말라있었지만 남편도 한 번 해본거라 물병과 종이컵을 잘 대주었습니다. 물은 먹어서는 안되지만, 입안을 살짝 가글하고 종이컵에 뱉으면 훨씬 편합니다.  진통제를 맞아서인지, 암덩어리를 제거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1년만에 처음으로 먹지 않은 놀바덱스 디정 때문인지 (저는 놀바덱스디정 부작용인 불면증으로 1년 넘게 고생했습니다. 지금도 푹 자는 편은 아닙니다. ) 놀바덱스디정을 먹은 지난 1년 중 어떤 날보다도 사실 푹 잤습니다. 그것도 다인실에서요. 평소 제 잠의 상태가 어땠는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수술 후 움직임과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잠깐 나갔다가 식은땀이 줄줄

수술 한 날 기운이 많이 없었지만 화장실을 남편과 같이 들어가고 싶진 않아서 혼자 엉거주춤 기듯이 화장실도 늦게 한 번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 최소한 보호자가 입구 쪽에서는 대기해야 합니다. 기절하거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여자 보호자가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가슴 통증은 크지 않아 수술 다음날 부터 진통제 없이 지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수술한 쪽으로는 돌아누울 수 없고 힘도 주기 힘들어 침대에서 눕고 일어설 때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는 종합병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환자라고 합니다. 다른 수술 환자와는 달리 수술 한 날 부터 걸어다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수술 이후 가슴상처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거나 어지러움이 심한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저는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남편과 운동 삼아 대한 외래 까지만 걸어갔다오자고 갔다고 갑자기 너무 춥고 식은땀 나고 배가 아파서 부들부들 떨며 남편에게 기대어 다시 병상으로 올라왔습니다. 평소 배앓이 거의 없는 스타일일이라 더 놀랐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따뜻하게 병상에서 쉬었더니 다시 상태는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겁나서 병동 안에서만 머물렀습니다. (참, 입원준비물편에서 언급하겠지만 따뜻한 가디건이나 패딩조끼 등은 봄,가을, 겨울에 입원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온도 유지에도 좋도 입고 벗기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수술하시고 나면 림프절 절제때문에 손을 들기가 힘들어서 티를 입는 것이 힘듭니다. )


부분절제와 전절제, 통증의 차이? 어깨와 목의 통증이 더 심해요. 

부분절제와 전절제 통증의 차이가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 겁니다. 사실 병원에서는 진통제 등을 주어서인지 (따로 무통주사 등을 맞지는 않았습니다.) 써지브라로 정말 꽉 싸매놓아서인지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실제 통증은 퇴원 이후였습니다. 부분절제 때는 림프절 쪽에 통증이 있지 실제 가슴 쪽은 크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뻐근함을 동반한 가슴 통증도 없구요. 하지만 전체를 잘라낸 전절제는 일단 가슴쪽 통증이 꽤 오래갑니다. 진통제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계속 신경쓰입니다.  (다만 목이나 어깨 등이 수술 후 긴장하고 이후 팔 사용등을 조심하니 더 풀어지지 않아서 생긴 목어깨 등의 통증은 부분절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전절제는 가장 통증이 적다는 미복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삭제된 가슴 쪽의 근육 당김과 미복원해서 드러난 가슴뼈쪽의 얼얼함이 꽤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지금도 문득문득 절제된 왼쪽 가슴의 당김과 얼얼함이 느껴지는데 수술 이후 한동안은 너무 아파서, 보형물 복원하려고 확장기 넣으면 장난아니게 아프다던데. 미복원도 이 정도면 확장기 넣고 잠을 못잔다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 상상이 될 정도였습니다. 전, 사실 미복원이면 안 아플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미복원 전절제도 꽤 가슴통증이 오래갑니다. 물론 확장기 등을 착용한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요. 또한 어깨와 목의 통증은 꽤 오래 지속됩니다. 수술 자체보다는 수술로 인해 몸이 굳었고, 팔을 잘 못 쓰게 되면서 관련 조직이 모두 긴장해서. 조심조심 풀어주거나 스트레칭을 해주셔야 합니다. 가족에게 계속 두들겨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목, 어깨, 등 모두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림프 순환과 어깨 통증에 좋은 운동과 기구에 대해서 몇가지 따로 정리해올릴께요. 이때 작은 수동 안마기부터 테니스공까지 정말 여러가지를 사용해보았습니다. 목과 어깨가 그 정도로 아팠습니다. )






배액양은 부분절제때보다 확연히 많아요.

부분절제때는 절제 부위가 적어서인지 배액량이 금방 줄어들어서 수술 이틀 후에 퇴원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전절제 때는 배액량이 잘 줄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절제된 양이 많아서인것 같습니다. 사실 수술 이후 병실에서 이루어지는 큰 치료는 없습니다. 배액량을 체크하고 절제된 가슴 상태를 확인하고 소독해주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한원식 교수님은 수술 전에 한 번, 수술 후에 한 번 병동에서 뵙고 상태를 체크받았습니다.) 하지만 배액관양 때문이지 전절제라서 그런건지 입원때는 전절제 입원일을 4박 5일로 안내받았는데 생각보다 긴 6박 7일을 지내고 퇴원했습니다. 그것도 배액관양때문에 하루 더 있다 퇴원하라고 들었다가 이후 수술 환자 때문이지 급변경되서 퇴원한 겁니다. 배액관은 떼지 못해서 이틀 후 외래에 방문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집에 오니 배액량이 아예 없어서 잴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이틀 뒤에 외래를 잡아주셨는데 12월 추운 날씨라 주머니 있는 패딩조끼 안에 배액관을 넣으니 딱 사이즈가 맞아서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외래에서 의사가 제 상태를 확인하고 배액량도 없어서 소독하고 상태가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고로 기운은 없었지만 수술 후 9일째는 혼자 지하철로 왕복 3시간 정도를 갔다올 수 있는 체력은 됩니다. 그리고 퇴원할 때 제일 편한 복장은 셔츠형 옷과 가디건입니다. 그냥 티를 입기에는 팔이 안 올라갑니다.  가슴을 수술했지만 림프관도 절제했기에 움직임이 불편한 것은 팔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부분절제 후기에 이어 전절제 후기도 총 5탄으로 마무리짓습니다.  누군가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이후 '절단면 암발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수술'과 '유방 복원 수술의 종류와 장단점' 등에 대해 정리할 생각입니다. 


부분절제 수술 정보는 2탄과 3탄에 전절제 이전 정보는 4탄에 담겨있습니다.



유방암 정보 

유방암 수술 명의 추천 7분! 4탄입니다

4탄. 유방암 이야기,부분절제 1년 후 재발, 서울대 가슴 전절제 수술 시간, 후기

 


유방암 이야기

부분절제 재발 1%, 내가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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