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펫시티 검사 안해주나요?

15. 펫시티(pet ct) 검사 비용이 비싸도, 수술전 검사에서 찍고 싶은데, 누구는 찍고 누구는 찍지 않습니다. 같은 유방암 환자인데 왜 그런가요?


수술 전 검사 항목은 환자의 기수와 상태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복부CT. 뼈스캔, 채혈, 대소변 검사, 엑스레이 검사, 심전도 검사는 기본적으로 진행됩니다. 펫시티는 찍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다들 민감하신 시기라 어떤 병원에서는 했는데, 누구는 했는데, 나는 안 했다고 불안하실 수 있는데, 저의 경험상 그냥 담당의를 믿으시는 게 가장 편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왜, 나는 PET-CT를 안 찍어주나요? 불안해요.

펫시티는 영상 진단 방법 중 가장 암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입니다. 전신의 전이 유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암의 위치 등도 보다 정확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 전 검사에서 펫시티를 안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째, 전이 증상이 없는 유방암 1기 이하의 경우 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펫시티는 혹시 모를 전이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전이가 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는 환자들에게 굳이 펫시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남발하는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난 펫시티를 찍은거 보니 기수가 높은가 보다'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비용의 횟수가 제한된 검사라 의료진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에 찍을 수 있도록 오더를 내릴겁니다.


둘째, 수술 전 검사에서 안 찍고 비교하기 위해 수술을 위해 입원하기 전 날에 찍거나 아예 수술 후나 정기 진료일에 찍을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수술 2틀전 입원입니다. 대부분 하루 전날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저도 펫시티를 수술 전날 입원해서 찍었습니다. 그때는 사실 펫시티인지도 모르고 찍었는데. 같은 날 수술하는 유방암 환자들이 모두 한꺼번에 움직여서 순서를 지켜 찍기 때문에 그날 환자분들과 눈인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굳이 찍고 싶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펫시티를 찍는 것은 치료가 아닙니다.  또한 단점인 방사선 피폭량이 생각보다 큽니다. 피폭량이 엑스레이의 몇 백배라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엑스레이보다도, 그냥 CT보다도 훨씬 피폭량이 큽니다. 그래서 횟수도 제한하고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펫시티 검사 후 최소 5, 6시간은 지나서 집에 들어가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그래도 받고 싶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비보험으로 하시는 방법을 문의해 보세요.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겠죠? 암환자 중증 등록이 되어 있어도 의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에만 중증 적용이 됩니다. 즉, 의사가 권유하지 않았는데 환자가 원해서 펫시티를 하는 경우는 중증 할인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의사도 권하지 않는데 몸에 해로운 걸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은 (저는 다른 분에 비해) 수술 전 검사 항목이 작은 것 같아요?

펫시티 관련 답변과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첫째, 기수가 낮을수록 검사가 줄어들 수 있어요. 둘째, 수술 전 검사에서 못한 검사를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검사수가 적은 것은 별 문제가 아닙니다. 일부 메이저 병원 (특히 *산)은 가능한 최소한의 검사만 시행하는 편이라고 환자들에게 알려져 있어요. 환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아예 전원할 게 아니라면 유명 명의 분들이 판단한 건데 저는 믿고 가겠습니다. 환자의 걱정스런 판단보다 전문가인 의료진을 믿으세요. 햇살 아래 죽어 있는 나비 한 마리에도 마음이 우울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은 암덩어리만 좋아합니다. 믿으세요.



모든 자료 들고 전원할 병원갑니다. 수술이나 치료 날짜가 바로 정해질까요?

아니요. 첫 진료때는 말 그대로 교수님 뵈러 가는 겁니다. 아직 전원한 병원에서 검사한 자료가 없어 이전 병원 자료로만 파악하기 때문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 안 해줄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수술 날짜가 향후 몇 주 이후라는 정도입니다. 선수술의 경우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 일정은 수술 후에 알려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선항암의 경우 항암 일정은 바로 잡힐 수 있습니다. 선항암의 경우 가장 빠른 경우 첫 외래 간날 종양외과와 연계하여 바로 첫번째 항암 주사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전 검사 결과는 언제 알 수 있나요? 초조합니다.

유방암 수술 전 검사 결과는 수술 전에 따로 잡아준 진료 날짜에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교수님이 결과지를 보시고 수술이나 항암 계획을 수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일부 유방암 환자는 수술 전 검사 결과를 듣는 진료 날짜를 잡아주지 않고 바로 수술을 위해 입원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수술 전날 입원 병동에서 알려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첫 진료때 (수술전 검사 전) 수술이냐 항암이냐 방향이 확실했고 수술 전 검사 결과도 일치해서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다고 의료진이 판단되면 외래를 별도로 안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16번째) 유방암 정보에서는 '수술 전, 이건 꼭 챙기자!'라는 주제로 치과 진료, 독감 접종, 폐렴 접종 등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참, 모든 글은 제 경험에다 여러 정보를 함께 모아 혹시 틀릴까봐 여러 번 확인한 후 적은 글입니다. 하지만 전 환자지 의료진이 아닙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쓴 글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유방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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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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