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말 'cancer free!'

대장암, 췌장암, 폐암, 또 췌장암 극복한 대법관 긴즈버그의 책 '긴즈버그의 말'


도서관에서 암투병기나 암 경험자의 암관련 책을 찾다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긴즈버그의 말'을 고른이유는 대장암, 췌장암. 폐암, 그리고 다시 재발한 췌장암을 극복한 역대 최고령 대법관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살짝 감동의 투병기를 기대하고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신문에서 '4개의 암을 이긴 대법관'이라는 기사를 언뜻 본 기억도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성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말을 엮은 어록입니다. 즉, 긴즈버그의 말에는 제가 오해하고 기대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이고 여자이자 엄마인 나를 누구도 고용하지 않았지'라는 긴즈버그의 회상처럼 성차별을 극복해온 굳센 의지의 여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약 300개의 어록에서 딸이며 아내, 엄마, 학자 그리고 대법관으로 지낸 긴즈버그의 세월을 엿볼수 있는 것 또한 유익했습니다. 


긴즈버그는 1999년 대장암, 2009년 췌장암, 2018년 폐암, 그리고 2019년 다시 췌장암을 경험한 분입니다.  2020년 1월 'cancer free!'라고 선언한 일은 비단 암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이 책은 암환우의 감정을 보듬어주는 목적의 책은 아닙니다. 암에 관련된 내용도 극히 일부입니다. 암환우보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나 아직까지 남성들이 주종목인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분들에게 특히 힘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멋진 어록이 가득합니다. 다만 제 티스토리는 암환우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는 곳이라 긴즈버그의 말에 4개의 암을 이겨낸 스토리도 좀 더 있았으면 하는 사심이 살짝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일단 감동스런 어록 몇 개만 옮겨봅니다.


-.고용주들은  '우리 사무실에 여성 변호사는 필요없습니다"라거나 "여성 변호사를 한번 써봤는데 최악이었어요"라고 대놓고 말했다. 그래서 나의 대답은? "일 못하는 남성 변호사를 몇 명이나 쓰고 계시죠?"였다.


-.어머니가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딸아이가 이따금 받는 모양이다. 그러면 딸아이는 내가 하듯 이렇게 대답한다. "좋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법원 곳곳에 여성 법관이 더 많이 생겨서 숫자를 세지 않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모든 젠더 차별은 양날의 칼이다. 그것은 양쪽으로 작용한다.


-.살아 있는 한 배운다.


-.장애물로 여긴 것이 엄청난 행운으로 판명되는 일이 삶에서는 자주 일어난다.


발췌 : 긴즈버그의 말


암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어록도 있습니다.


-.두 번의 암을 이기게 해준 것은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 일이, 중요한 일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고통과 통증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일을 해야만 했다.


-.암을 겪는 것만큼 생존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주는 것도 없다. 


발췌 : 긴즈버그의 말




긴즈버그의 말 총평!

이 책에서는 침착하고 굳건하게 삶을 전진시킨 긴즈버그 대법관의 소신있는 어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모든 젊은이들, 특히 출발선에 섰거나 어떤 선택의 기록에 선 젊은이, 특히 여성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존경하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의식과 삶의 단면을 엿볼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대입 축하 선물은 물론, 첫 직장 축하 선물,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선물로도 적극 추천합니다.


암환자에게 선물하려고 할때 고려사항!

멋진 책이지만, 암환자들에게 암에 관련된 정보나 감동을 주기 위한 목적의 책은 아닙니다. 저처럼 암환자라면  4개의 암을 극복한 내용도 알고 싶을텐데 암에 대한 내용은 위에 발췌한 내용이 거의 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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